"4번 봤는데 또 눈물"..류승완표 '모가디슈', 인간의 모든 감정 담은 액션 드라마(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입력 2021. 7. 22. 19:09 수정 2021. 7. 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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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공포와 두려움, 좋고 싫음, 미움과 애틋함,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리움…영화 ‘모가디슈’를 보면 이렇게 다양한 인간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발생했다. 독단적으로 정치하는 정권과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군이 맞서 투쟁한 것인데, 이로 인해 소말리아에 거주 중이었던 각국의 외교관과 외국인들은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서 고립돼 하루하루 살기 위해 버틴다. ‘모가디슈’는 국가와 이념을 떠나,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허준호는 22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외유내강)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저는 오늘까지 해서 총 3~4번 봤다. 오늘 또 본 건데 혼자 울면서 봤다.(웃음) 정말 좋은 영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류승완 감독님이 처음엔 제게 대본을 안 주셨고 어떤 영화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류 감독님의 눈빛이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로코에 도착했을 때 감탄사 밖에 안 나왔다.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라고 털어놨다.

‘모가디슈’(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외유내강)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다. 배경이 된 지난 1991년은 한국이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 했던 때였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성황리에 마친 우리나라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했다. 당시 소말리아의 결정권이 매우 지대해 우리가 UN 회원국이 되느냐 마느냐 향방이 결정될 수 있었다. 이에 한국의 외교관들은 소말리아 대통령과 정부관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의 김윤석은 “내가 저기서 촬영을 한 것인지, 살았던 것인지 헷갈린다. 숙소 5km 반경 안에서 모든 촬영을 했고 생활도 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모가디슈’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말~2020년 초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어 김윤석 “오늘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기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생생했다”며 “몰입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봤다. 지금도 가슴이 울렁하다” 라고 감회를 전했다. 

당시의 북한은 남한보다 20년 앞서 외교를 시작했기에, 외교적 우세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국대사관 한신성 대사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분), 서기관 공수철(정만식)은 총력전을 펼치는데, 돌연 소말리아에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조인성은 “카오스 상태의 감정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인물을 소화한 심경을 밝혔다. 탈출을 위한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서는 “사고가 나지 않게 생동감 있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긴장했다. 내부신에서도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끝나고 나면 목이 아플 정도였다.(웃음) 옆에 사람들을 태워서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에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를 보니 촬영 당시 우리의 생활이 생각이 날 정도다. 그 너머의 우리가 보인다. 이번 영화는 더욱 더 남다른 거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북한 대사 림용수로 분한 허준호와 북한 참사관 태준기로 분한 구교환이 신선한 얼굴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또한 대사 부인 김명희 역의 김소진, 한국 대사관 서기관 공수철로 차진 연기를 선보인 정만식, 사무원 역의 김재화와 박경혜까지 개성 만점 배우들이 빈틈없이 합을 맞췄다.

‘모가디슈’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긴장과 두려움, 살기로 가득 차 있던 전장의 한복판을 구현했다. 체험한 듯 현실감을 살려 액션 드라마를 완성했다. 러닝타임 121분. 오는 28일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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