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제작지원·협찬사 줄줄이 손절 [종합]

이재은 기자 2021. 12. 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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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JTBC 제공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현대사 왜곡 논란 파문의 중심이 된 가운데 광고·협찬 업계의 ‘설강화 지우기’가 시작됐다.

다이슨코리아는 20일 스포츠경향에 “‘설강화’의 공고 편성을 철회했다. 해당 드라마의 이슈 사항 인지 직후 바로 조치했다”며 ‘설강화’ 광고 송출 중단 결정을 공지했다. 이들은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설강화’ 광고 노출에 항의한 고객들에게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티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차 전문 브랜드 ‘티젠’은 19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적인 제작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으며 협찬사 ‘도평요’와 ‘한스전자’ 또한 “협찬사 게시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싸리재마을 공식 홈페이지


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은 19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소품 협찬 사과 글을 올리며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12월 지자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연락한다는 드라마 제작 소품팀의 전화가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협찬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는 저희들은 떡 홍보가 될 거라는 단순한 기대로 협찬을 결정했다”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며 “철회는 바로 적용이 되었으나 화면에 노출되는 로고는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되어 바로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역사왜곡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제작에 제품을 협찬한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패션 브랜드 ‘가니송’ 역시 “역사 왜곡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본사는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받은 적이 없다”며 “의상팀으로부터 ‘블랙핑크 지수 씨가 1980년대 인기 많은 대학생 설정으로 출연한다. 감독님 전 작품으로는 스카이캐슬이 있다’는 내용만 전달받았다. 연예인 유가협찬(비용이 발생하는 협찬)을 진행한 적이 전무하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푸라닥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푸라닭 측은 20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강화’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지원 철회와 광고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모델 정해인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제작지원에 참여했다”며 “많은 고객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모든 활동에 있어 책임감 있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불매 확산 조짐이 일자 티젠을 비롯한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 패션 브랜드 가니송,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한스전자 등은 협찬을 중단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작 지원 및 제품 협찬을 하지 않았지만, 광고가 노출된 센트룸, 소노시즌, 푸라닥 또한 광고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대학생 ‘영로’(지수)와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8일, 19일 방영된 1, 2회에는 재독 교포 출신 대학원생인 수호가 사실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고 이를 모르는 영로가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담겼다.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 올라왔으며 게시 하루 만에 약 27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설강화’는 지난 3월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민주화 운동 폄훼와 안기부 직원 캐릭터 미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드라마 촬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다. 당시 청와대 측은 방송사와 제작진 측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지나친 역사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하거나 심의 규정을 위반하는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고 답변했다.

‘설강화’를 둘러싼 공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강화’ 광고·간접광고 및 제품협찬을 진행하는 업체 목록이 공유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설강화’ 관련 업체의 목록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은 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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