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작가, 옛 발언 조명.."일제 때 일본 국민들도 비참했다"

전형주 기자 2021. 12.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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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설강화의 극본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독재정권에 협력한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유 작가의 발언은 최근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안기부의 대공 업무에 서사를 부여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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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주연 배우인 정해인과 지수(오른쪽), '각시탈' 기무라 슌지(왼쪽)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KBS 2TV '각시탈'


JTBC 설강화의 극본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독재정권에 협력한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지난 20일 다수의 커뮤니티에는 월간지 '방송작가' 2012년 12월호에 담긴 유 작가의 인터뷰 일부가 올라왔다.

유 작가는 당시 집필했던 드라마 '각시탈'에서 애정이 갔던 인물을 꼽아달라는 말에 '기무라 순지'를 언급했다. 그는 "기무라 순지는 순수하게 제가 창작해 낸 인물 중에서 제국주의에 희생되는 일본 젊은이들을 상징했다"며 "전쟁의 광기에 희생당한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절 일본 국민들도 정말 비참했다. 그러니 더 이상 이런 광기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기무라 순지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또 기무라 순지라는 가상의 존재가 친일을 미화하고 제국주의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억울하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 억울함은 별게 아니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자식들의 운명까지 희생한 독립투사들은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억울할까"라고 말했다.

'각시탈'은 배우 박기웅이 연기한 일제 경찰 기무라 순지를 선한 인물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이밖에도 극 중 독립운동의 피해자 채홍주(우에노 리에·한채아 분)의 실존 인물이 친일 민족반역자 배정자씨로 알려지며 반민족 행위에 정당성 부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정자씨는 구한말 일본군 여자근로정신대에 조선 여성을 넘긴 인물이다.

유 작가의 발언은 최근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안기부의 대공 업무에 서사를 부여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설강화는 최근 수호가 극 중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라는 설정과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 같은 성격'의 안기부 직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두 작품 모두 비슷한 비판을 받은 것을 들어 유 작가의 역사 인식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유 작가는 항상 기득권을 대변하는 작품을 쓴다. '각시탈'도 그랬고 '설강화'도 마찬가지"라며 "'각시탈'에서는 시대상 어쩔 수 없었다는 미명 아래 가해국인 일본을 대변했고, '설강화'에서도 같은 이유로 안기부 직원들을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설강화의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1일 오전 10시 기준 30만 6795명의 동의를 얻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400건 이상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문을 닫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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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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