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불시착 없다"..손예진 드라마 20년史 [성적표]

박현민 입력 2020. 2. 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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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현민 기자] tvN '사랑의 불시착'은 배우 손예진의 10번째 드라마다. 데뷔 후 총 21편의 영화를 소화한 것과 달리, 드라마는 여태 한 자릿수에 그쳤던 그가 고심해서 고른 10번째 작품. 더욱이 생애 첫 케이블 드라마이기도 했다.

무려 20년의 세월동안 주연 배우로서 안정적인 시청률을 책임감 있게 일궈낸 손예진의 드라마 역사를 거슬러보며, 그간의 시청률을 정리했다.

#20년간 총 10편, 평균최고시청률 17.1%

지난 2001년 첫 주연작 '맛있는 청혼'은 지금의 손예진을 있게 한 드라마다. 장희문(소지섭 분)의 여동생 장희애 역을 맡아, 부잣집 철부지 딸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최고 시청률 30.9%(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한 이 작품에서 손예진은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대중에게 제대로 된 눈도장을 찍었다. 같은 해 방영된 '선희 진희', 2002~2003년 '대망', 2003년 '여름향기' 등도 각각 최고 시청률 15%, 27.7%, 19.2%를 기록했다.

손예진은 2006년 '연애시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인생 드라마'를 선사했다. 영화 '왕의 남자'(2005)로 천만 배우가 된 감우성과 리얼한 호흡을 선보여 극찬 받았고, 최고 시청률 16.9%로 대중의 화답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S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10대 스타상을, 제4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손예진 배우의 전매특허 같았던 청순멜로 캐릭터를 확실하게 벗어난 2008년 '스포트라이트', 2010년 '개인의 취향'은 각각 최고 시청률 12.2%, 16.2%를 기록하며 충분한 호평을 받았다. 배우 김남길과 호흡했던 드라마 '상어'(2013)는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무려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 받았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 손예진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유일하게 10%를 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작품으로 남았다.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 또 다양한 시청패턴이 만들어 낸 모든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 하락과 맞물린 아쉬운 결과다. 그럼에도 작품성과 화제성을 크게 인정받아 제13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드라마 여자배우상, 제2회 더 서울 어워즈 여자인기상 등을 손예진 배우의 품에 안겼다.

#볼수록 빠져든다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손예진의 첫 tvN 진출작이다. 해당 작품은 앞서 영화 '협상' 호흡으로 열애설이 불거졌던 배우 현빈과의 재회, 북한군에 대한 미화에 대한 우려 등을 모두 가뿐히 뚫고 현재 가파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첫 회 6.1%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12회까지 무려 15.9%까지 솟구쳤다. 뿐만 아니라 2019년 12월~2020년 1월 드라마 화제성 1위, 1월 3주차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1위를 꿰찼다.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2020년 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도 오르며, 단순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은 체감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을 집필했던 박지은 작가의 필력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앞서 손예진은 "시놉시스를 들었을 때부터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흥미로웠다. 대본을 보는 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그러한 대본 속 윤세리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분명한 손예진 배우의 힘이다.

#'사랑의 불시착', tvN 토일극 최종 서열은?

tvN 토일드라마는 2017년 '비밀의 숲'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승우와 배두나의 조합과 탄탄한 스토리로 최고 시청률 6.6%을 기록하며 첫 걸음을 뗀 이후 tvN 토일극은 2018년 '미스터 선샤인'(최고 시청률 18.1%), 2019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최고 시청률 10%), 2019년 '호텔 델루나'(최고 시청률 12%) 등 매년 한 작품씩은 시청률 10%를 넘기는 흥행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진한 작품도 있다. '사랑의 불시착'에 바통을 넘겨준 '날 녹여주오'의 경우 3.2%의 저조한 시청률을, 거대한 자본금을 투자했던 '아스달 연대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대표작이다.

'사랑의 불시착'의 시청률 안착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당연하지 않다. 큰 화제성에 걸맞게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거듭한 '사랑의 불시착'은 '미스터 선샤인'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 시청률 기록 18.1%를 2.2%포인트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남겨둔 회차는 이제 단 4회 뿐. 윤세리(손예진 분)를 지키기 위해 남한까지 넘어온 리정혁(현빈 분)의 달달한 로맨스로 달아오른 시청자의 관심이, 금토극 시청률 왕좌의 새로운 주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현민 기자 gato@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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