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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효의 웅앵웅이 남성 혐오이길 바라는 사람들 [이예은의 안테나]

입력 2020.01.07. 17:34

지효에게 바라는 게 그의 굴복일까.

그룹 트와이스의 지효가 졸지에 남성 혐오자가 됐다.

그럼에도 그룹에게까지 '남성 혐오 그룹'라는 낙인이 찍히자 지효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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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지효에게 바라는 게 그의 굴복일까.

그룹 트와이스의 지효가 졸지에 남성 혐오자가 됐다. 발단은 팬들과의 채팅에서 나온 지효의 발언이었다. 지효는 케이블채널 엠넷 시상식 'MAMA'(마마) 무대 위에서 잠시 자신이 자리를 비운 이유를 해명하던 중 "자꾸 관종 같으신 분들이 '웅앵웅'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 죄송하다. 저격 거리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 텐데. 내가 몸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온라인이 뒤집어졌다. 친구에게 말하듯이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상냥하지 않은 지효의 문장에 기함했다. 특히 '웅앵웅'이라는 표현이 화두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표현을 두고 "남성 혐오 단어", "남성 조롱의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틀렸다. '웅앵웅'은 남성 혐오 단어가 아니다. 한 트위터리안이 한국 영화의 음향 수준을 비판하며 '웅앵웅 초키포키'라고 표현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이후 실없는 소리, 황당한 주장들을 웅얼웅얼한다는 의미로 사용돼왔고, 단어 및 문장이 길어 이를 다 언급하기 귀찮을 때 사용됐다. 실제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쓰임새에 알맞게 활용됐다. 일반적인 유튜브 콘텐츠에도 장난조로 자주 쓰인다.

제대로 된 의미를 아는 네티즌들은 "남성 혐오 단어가 아니"라고 말하며 지효를 비호했지만 여전히 혐오의 단어라고 왜곡하는 이들이 많다. 이른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자주 사용한다는 게 이유다. 주장대로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웅앵웅'을 쓴다고 해서 '웅앵웅'이 그들의 언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행어를 사용하는 수많은 집단 중 그들도 주체가 됐을 뿐, 당초 혐오 목적으로 탄생된 단어가 아니며 남성을 타깃으로 삼은 단어가 아니란 이야기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SNS와 포털 사이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웅앵웅'을 검색만 해도 본 의미 파악이 가능한데, 눈을 감은 일부는 인신공격을 지속했다. 무엇에 분노한 걸까. 한 네티즌은 지효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본인이 규정했던 여자 아이돌의 이상적인 모습, 늘 웃어야 하고 상냥해야 할 여자 아이돌이 감히 인터넷에서나 쓰는 유행어를 사용하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자 꽤나 충격적이었던 모양새다.


지효는 오랜 시간 근거 없는 루머로 고통받아왔다.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올해로 겨우 24살이 된 스타가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임을 대중도 안다. 하지만 직접적인 감정 표출은 불가했다. 소속사를 통한 법적대응이 여자 아이돌인 지효가 할 수 있는 고통 호소의 최대치였다. 이 가운데, 지효가 악플러들을 겨냥해 감정적인 말들로 마음을 꺼내놓았다. 정제된 문장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룹에게까지 '남성 혐오 그룹'라는 낙인이 찍히자 지효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다. 하지만 공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웅앵웅'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다. 공격하는 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건 무엇일까. 지효의 입에서 남성 혐오를 인정하는 말이 나오기라도 바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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