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해 부족" 빅히트·BTS 슈가, 사이비 교주 샘플링 논란 공식사과→재발매(종합)

뉴스엔 2020. 5. 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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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믹스테이프 수록곡 샘플링 관련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인트로에 사용된 샘플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D-2'는 슈가가 5월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다. 슈가는 해당 수록곡을 통해 비뚤어진 안티, 악플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믹스테이프 공개 후 일각에서는 '어떻게 생각해' 샘플링에 대한 지적이 이뤄졌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쓰인 샘플링은 1977년 녹음된 고(故)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이다. 제임스 워런 짐 존스는 해당 연설 중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 이들은 제임스 워런 짐 존스가 1950년대 미국 사이비 종교 인민사원의 교주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제임스 워런 짐 존스는 1970년대 다수의 유색 인종 신도들을 남미로 이주시킨 후 음독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의 신도들을 죽음으로 이끈, 이른바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 같은 이슈 자체가 슈가를 비난하기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수 팬들은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안티들과 악플러들의 행태를 비판한 곡인 만큼, 슈가가 궤변으로 신도들을 홀려 학살한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해 역으로 안티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뿐이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간 여러 해외 아티스트들도 해당 연설을 샘플링해 곡을 발매했지만 어떠한 논란에도 휩싸인 적 없기에 슈가의 곡만 문제 삼는 행태가 옳지 않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소속사 확인 결과 슈가, 그리고 해당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는 어떤 의도도 없이 해당 샘플링을 사용했다. 연설자가 제임스 워런 짐 존스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곡 분위기에 어울리는 샘플링을 택해 작업한 후 뒤늦게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소속사 또한 검수 과정에서 부적절한 샘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슈가는 해당 트랙 작업 과정에서 작사, 가창에만 참여했다.

소속사 측은 문제의 소지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해당 트랙에서 샘플링 부분을 즉각 삭제한 후 재발매했다.

소속사 측은 5월 31일 뉴스엔에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 본인(슈가)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 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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