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듣다 빠져드는 노래, 서서히 입소문 타다

윤태호 입력 2016. 7. 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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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정규 앨범 발표한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

[오마이뉴스 글:윤태호, 편집:손화신]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빅베이비드라이버가 주축이 된 밴드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가 첫 번째 정규 앨범 < bbdTRIO >를 발표했다. 기타와 보컬은 빅베이비드라이버로 활동하는 최새봄이, 베이스는 과거 아톰북 시절부터 함께 했던 백옥성이, 드럼은 비둘기우유에서 활동하는 이용준이 맡았다. 여럿이 함께 연주하고 싶었던 최새봄의 꿈은 5년 만에 현실이 되었다.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 'bbdTRIO'
ⓒ 일렉트릭 뮤즈
최새봄은 2011년부터 밴드의 밑그림을 그렸고, 혼자 하기에 적합한 곡들을 모아 빅베이비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긋지긋한 비가 그칠 생각을 않던 그해 여름에 만난 첫 솔로 앨범은 짧지만 달콤한 휴식 같았다. 기복 없는 청초한 보컬, 단출한 편성의 어쿠스틱 팝 사운드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무심코 듣다 점점 빠져드는 '평화로운 일상의 배경음악'이 되었다.

3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어 스토리 오브 어 보링 멍키 앤 어 베이비 걸(A Story of a Boring Monkey and a Baby Girl)>은 풍성한 사운드에 깊이를 더한 수작이었다. 앨범은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서서히 입소문을 타던 빅베이비드라이버의 음악은 여러 드라마에 실리며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편안함을 주는 특유의 매력은 많은 사랑을 받은 자급자족 예능 <삼시세끼> 어촌 편에 실린 '베이비 유(Baby You)'라는 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데모를 만들고 이따금 공연하며 느리게 움직였던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는 작년 겨울부터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취향을 조율하고 방향을 잡은 트리오는 올해 2월 원테이크로 앨범을 녹음했고, 일렉트릭 뮤즈의 대표이자 뮤지션인 김민규의 프로듀싱으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
ⓒ 일렉트릭 뮤즈
팝과 블루스가 어우러진 '디스 타임 이즈 유어 타임(This Time Is Your Time)'부터 귀에 착 붙는 연주를 들려주는 앨범은 꿈결 같은 '어 라인 인 더 스카이(A Line In The Sky)'로 빛을 내기 시작한다. 블루스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하우 더즈 더 론리 버드 룩 라이크(How Does The Lonely Bird Look Like)'의 존재도 반갑다. 쉽게 잠 못 이루는 여름밤과 묘하게 어울리는 '디(D)', '라(La)'는 몇 번을 반복해서 듣게 된다.

트리오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는 연주곡 '골든 보이(Golden Boy)', 익스페리멘탈과 노이즈 팝이 섞인 '소닉 튠(Sonic Tune)' 등은 어쿠스틱 블루스와 포크를 지향했던 솔로 앨범에서 확장된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트랙이다. 싱어송라이터 아를이 객원 보컬로 참여한 '언타이틀드(Untitled)'는 서서히 타오르다 가라앉는 7분대의 대곡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색다른 느낌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안기는 멋진 엔딩이다.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홍대에 위치한 아늑한 클럽에서 9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규모 있는 페스티벌 무대에서도 그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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