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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잇 수다] MBC 주말 新예능의 부진, 지루하거나 지나치거나

입력 2018.08.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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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MBC 주말 예능이 늪에 빠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토요 예능 ‘뜻밖의 Q’ 13회는 전국 시청률 2.8%를 기록했다.(이하 동일) SBS ‘백년손님’(9.3%) KBS2 ‘불후의 명곡’(8.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심지어 케이블 채널 tvN의 ‘서울메이트’(유료플랫폼 기준 2.0%)가 ‘뜻밖의 Q’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

일요 예능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지난 9회 시청률이 1.7%까지 떨어졌다. 동 시간대 지상파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10.9%)와 비교하면 대략 10분의 1 수준이다.

토요일에는 ‘무한도전’, 일요일에는 ‘일밤’으로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MBC다. 올해 상반기 내놓은 새 예능들의 부진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사진=MBC 방송화면)

■ ‘뜻밖의 Q’ 자신감 없는 출발, 시청자 확보 실패

‘뜻밖의 Q’의 패착은 초반 시청자 확보에 실패한 데 있다. ‘뜻밖의 Q’는 ‘무한도전’ 후속작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무한도전’이 약 12년간 시청자들을 만난 MBC 간판 예능이었기에 ‘뜻밖의 Q’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그래서일까. ‘뜻밖의 Q’는 1회부터 이 부담감을 직접 드러냈다. ‘무한도전’에게 “돌아오라”고 말하는 자막을 삽입하는가 하면 ‘뜻밖의 Q’ 방송 시작 전부터 달린 일부 악플을 그대로 내보냈다. 나름대로 ‘뜻밖의 Q’가 처한 상황을 재치있게 풀어내려는 시도였겠으나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비친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뜻밖의 Q’가 ‘무한도전’ 만큼의 재미를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만 심어줬다.

게다가 최행호 PD와 MC 이수근·전현무는 제작발표회에서부터 1회에 대해 자신없는 태도를 보였다. 과연 그 예고대로였다. 베일을 벗은 1회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출연자만 10명이 넘었다. 촬영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TV 너머 고스란히 전해졌다. 다양한 연령대의 연예인들이 함께했는데 애초 내세운 ‘세대 간의 화합’은 느끼기 힘들었다. ‘신개념 대국민 퀴즈쇼’를 표방한 포맷 역시 기존의 퀴즈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2회부터 변화를 줬다. 스튜디오를 새로 꾸미고 출연자 수도 줄였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코너들도 여러 차례 바꿨다. 하지만 결국 음악 퀴즈쇼라는 틀 안에서 이뤄지는 변화라 새로울 게 없다. 현재 ‘뜻밖의 Q’는 MC 이수근과 전현무에게 팀장 역할을 부여했다. 오프닝마다 제작진이 사전에 조사한 출연자들의 애창곡을 맞히며 팀을 나누는 식이다. 팀 나누기만 약 10분을 소비한다. 이후에는 몸짓으로 노래를 설명하거나, 여러 곡을 하나로 합쳐 출연자들이 나눠 부르는 게임 등을 진행한다. 역시 신선함은 찾기 힘들다. 그나마의 재미는 출연자들의 입담이나 재치에서 나온다.

괄목할 만한 점은 해외 반응이다. ‘뜻밖의 Q’는 현재 글로벌 OTT VIU를 통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에서 방영되고 있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본 한류전문채널 KNTV를 통해 일본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그런 한편, ‘뜻밖의 Q’의 해외 방영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인기보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인기 아이돌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다른 묘수가 필요하다.

(사진=MBC 방송화면)



■ ‘두니아’ 주말 황금 시간대, 온 가족이 즐기기에는

‘두니아’는 게임 ‘야생의 땅: 듀량고(이하 듀량고)’를 원작으로 한 언리얼 예능이다. 10여 명의 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가상의 세계에 떨어졌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이 짜 놓은 대본과 상황 안에서 출연진은 연기와 실제를 오간다. 제작진은 연기로 완성된 드라마는 물론, 출연자들의 NG 컷까지 그대로 보여준다. 특정 상황에서는 미션을 주고 출연자들이 이를 자유롭게 수행하는 과정도 내보낸다. 여기에 박진경·이재석 PD 특유의 재치가 느껴지는 자막들도 더해진다.

언리얼이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가 분명 있다. 문제는 그 재미가 전 세대에 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두니아’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 방영된다. 온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한다는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것. 같은 시간대 KBS는 시즌1부터 11년째 사랑받고 있는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를 내보낸다. 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등 다섯 멤버가 쌓아놓은 케미스트리와 친근한 매력이 이 프로그램의 무기다. 그런가 하면 SBS의 ‘집사부일체’는 기성세대에 친숙한 연예인이 주로 게스트로 출연한다. 여태 윤여정·이선희·이덕화 등이 ‘사부’가 되어 이승기·이상윤·육성재·양세형 등 MC들에게 가르침을 줬다. 두 프로그램 모두 ‘두니아’보다 시청률이 앞섰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는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를 타겟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니아’는 ‘세대공감’에 취약한 예능이다. 박진경·이재석 PD의 편집과 자막은 획기적이지만 웃음을 주는 대상이 한정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을 활용했는데, 이는 인터넷 문화에 익숙지 않은 세대가 공감하기 어렵다. 박진경·이재석 PD의 히트작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비교하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다. TV 방송과 인터넷 방송을 결합해 호평받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토요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방송됐었다. 20~30대 젊은 시청자가 주가 되는 심야 시간대 편성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기에 큰 몫을 했다.

리얼리티 예능이 포화된 상태에서 ‘두니아’의 시도는 분명 참신하다. 다만 그 결과가 지나치게 마니악한 점이 ‘두니아’의 흥행 실패 원인이다. ‘두니아’가 편성된 시간대를 고려해 대중과 마니아를 동시에 잡을 만한 중도를 찾았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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