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2021' 김혜자가 "교통사고 나서 죽은 걸로 해달라" 간청한 이유 [MD리뷰]

2021. 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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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화려한 봄날이 지나간 뒤, '전원일기' 출연자들에게는 고민의 시기가 존재했다.

25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2부 '봄날은 간다' 편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전원일기'의 종영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가 다뤄졌다.

1980년 10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았던 '전원일기'는 90년대 중반 무렵 점차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작가와 감독의 연이은 교체는 작품의 일관된 플롯을 흔들어놨다.

작품의 중심축이었던 김혜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택시를 타면 '전원일기 최고죠. 그런데 그거 요새 무슨 요일 방송하죠?'라고 말을 하더라. 안 본 거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작품이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야하는데, 헛방송을 하는 것이니까"고 털어놨다.

이어 김혜자는 "게다가 어느 순간 '전원일기' 속 아버지, 어머니의 캐릭터가 '저런 엄마, 아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던 엄마, 아빠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그냥 흰 머리 가발 쓰는 것만 큰일이었다. 그건 배우라고 할 수 없었다"고 당시 느꼈던 깊은 고뇌를 얘기했다.

심지어 김혜자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죽음까지 요청했다고. 그는 "막내딸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안되겠냐고 말도 했다. 그렇게 되면 홀아비가 된 아빠가 슬퍼하고, 재혼하라는 말도 있을 거고 얘기가 좀 풍성해질 것 같았다. 나는 하나도 안 서운해할 테니까 그렇게 할 수 없냐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김혜자가 '전원일기'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 남은 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그런데도 '전원일기'로 사는 분들이 있었다. 월급 타듯이"고 마음을 덧붙였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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