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 발목부상 11년만 하차.."죄송하고 행복했다" 자필편지 오열 [종합]

하수정 2021. 6. 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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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이광수가 '런닝맨'에서 11년 만에 하차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은 '굿바이, 나의 특별한 형제' 특집으로 꾸며졌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이광수를 각자의 방식으로 떠나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이광수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당해 '런닝맨' 녹화에 불참한 바 있다. 이후 골절 부위의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치료 후 컴백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0년 7월 '런닝맨' 첫방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 이광수는 11년 만에 하차하게 됐다.

PD는 이광수가 멤버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레이스를 계획했고, 이광수는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등을 얘기했다.

이광수는 "가고 싶은 곳은 '런닝맨'을 첫 촬영했던 SBS 옥상정원, 이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즘 날씨도 좋으니까 한강도 가고 싶다"며 "먹고 싶은 건 예전에 저희 집에서 먹은 닭한마리가 추억 속의 음식이다. 얼마전에 삼겹살집에 갔는데 멤버들이 그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다. 그 회차에 LP바도 갔는데 그 LP바도 다시 가고 싶다. 개인적으로 오늘 녹화가 평상시 같았으면 좋겠다. 그게 솔직한 내 맘"이라고 밝혔다. 

SBS 옥상정원에서 이광수의 마지막 녹화가 시작됐고, 그동안 재물손괴 58건, 폭행 353건, 공연음란죄 37건, 사기 1812건 등 총 3353건의 이광수의 나쁜 짓을 적발했다. 전 판사는 "피고인 이광수를 징역 1050년에 처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이날 레이스는 이광수와 멤버들이 함께하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며 이광수가 저지른 죄에 대한 형량을 감면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광수의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첫 번째 미션을 펼쳤고, 미션 중간 복불복 뽑기를 통해 선물도 증정했다. 

두 번째 미션을 위해서 이동하던 중 유재석은 "너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갑자기 '죄송합니다' 하면, 넌 그래도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해주신다. '저 자식 저거 저거' 하면서 웃고 넘어갈 것"이라며 하차 번복을 제안했다.

하하는 "너 이제 (런닝맨 녹화일) 월요일에 뭐 할거냐?"고 물었고, 유재석은 "뭐하긴 뭐하겠냐 누워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송지효는 "너 월요일 날 우리 생각 많이 날 걸"이라고 예상했다.

유재석은 지석진을 향해 "형 오늘따라 광수 옆에서 많이 다독인다"고 했고, 이광수는 "솔직히 제일 서운한 게 이 형이다. 헬리캠만 보면 나한테 막 뛰어온다. 카메라 안 돌 땐 한 마디도 안 하고 눈도 안 마주치더니, 카메라 돌면 괜히 저런 말을 한다. 너무 서운하다. 엘리베이터에선 쳐다도 안 본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가 먹고 싶어했던 삼겹살 식사에 이어 세 번째 미션을 진행했고, 마지막 미션 장소로 이동했다. 멤버들을 '이광수 능력고사' 문제를 풀었고, 데뷔 작품, 키와 발 사이즈, 아버지 성함, 자전거 무늬, 촬영 중인 영화 제목 등을 맞혔다.

이 과정에서 이광수는 유재석이 아버지의 성함 '이종호'를 정확히 맞히자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김종국과 송지효에게 "감동이다"라고 했다.

이광수는 130년을 감형할 수 있는 마지막 통아저씨 게임을 시작했고, 첫 칼에 성공하면서 예능신이 강림했다. 이를 본 멤버들은 "그냥 가지마"라고 외치기도 했다.

모든 미션을 끝낸 뒤 각자 간직한 광수와의 사연을 적고 노래를 신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광수는 가장 먼저 맏형 지석진의 편지를 집었으나, 감정이 북받쳐 한 글자도 읽지 못했다. 

유재석은 "너와 함께 '런닝맨'을 한 지가 11년이 지났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앞으론 누구 말을 끊고 누구한테 목말을 태워달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지만 세찬이나 석진이 형이 될 것 같다. 니가 없으면 허전하고 힘들겠지만 네가 하고 싶었던 거 다하면서 지내라. 자주보자 광수야, 무슨일 있으면 자주 전화해라. 고마워 광수야 너 때문에 안 심심했어"라고 편지를 썼다.

김종국은 "늘 그렇듯 런닝맨에서는 함께 가지 못하지만 남은 인생은 쭉 함께 가자 항상 건강해라 이 자식아"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광수는 눈물을 흘렸다.

하하는 "11년간 매주 봤던 우리 광수여서 당연히 다음주면 볼 수 있을 광수일 것 같아서 그간 광수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극한의 노력을 보여줬기에 많은 시청자분들이 이렇게 아쉬워하시고 함게 슬퍼하시는 것 같아. 고생했다 광수야 이제 누구놀리냐, 이제 누구 사기치냐, 이제 누구랑 밤샘 토크하냐, 어디서든 빛나고 멋지게 이루고 싶은 꿈 이루길 기도할게"라며 응원했다. 하하의 신청곡 '뜨거운 안녕'이 흐르자 송지효, 그리고 동생 양세찬과 전소민 등은 눈물바다가 됐다.

마지막으로 광수가 전하는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고, "멤버분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시고, 또하나의 가족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11년 동안 잘은 못했지만 매주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매주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는 런닝맨, 앞으로 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방송 엔딩에서는 히든 미션이 공개됐는데, 멤버들의 히든 미션은 '광수랑 사진을 가장 많이 찍으면 1등 및 선물 획득', 광수의 히든 미션은 '모든 멤버를 공동 1등으로 만들어라'였다. 멤버들에게 선물도 주고 벌칙도 면제시킬 유일한 방법인 것.

이광수가 2주 동안 직접 하나하나 구매한 초호화 선물이었고, '런닝맨' 멤버들은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이에 제작진은 런닝맨의 상징 황금 이름표와 롤링 페이퍼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너무 감사했었고, 행복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hsjssu@osen.co.kr

[사진]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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