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전문가 "故 손정민, 타살 가능성 매우 낮다"..누군가의 비극 이용하는 이들 '비판'

김효정 2021. 5. 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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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손정민의 죽음, 그 진실은?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故손정민 씨 사망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16일 서울 반포 한강 공원에는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손정민 씨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며 그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그 진실을 알고 싶어 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부모였다.

지난 4월 24일, 정민 씨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 성인인 대학생 아들의 외출에 별 다른 걱정을 하지 않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정민 씨는 새벽 1시 20분 무렵 어머니에게 친구와 한강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다고 연락을 해와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5시 28분 무렵 정민 씨가 만나러 간다던 친구의 어머니가 정민을 찾아봐야겠다고 연락이 왔고, 5시 30분 무렵 정민 씨의 부모는 급히 한강 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을 받은 것은 아들의 친구 A 씨였다. A 씨에게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아들을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아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에 실종 신고 후 CCTV를 살펴본 정민 씨의 부모. 아들은 친구와 함께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모습은 찍혀있었지만 공원을 빠져나오는 모습은 그의 친구만이 찍혀있었다. 간절하게 아들을 기다리며 목격자를 찾기 위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연락만 기다리며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실종 5일째 4월 30일, 같은 마음으로 정민 씨를 찾고 있던 민간 구조사 차종욱 씨. 그는 구조견과 함께 정민 씨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는 강 위의 심상찮은 물체를 확인하고 구조견 오투에게 접근 명령을 내렸고, 오투가 찾아낸 것은 바로 숨진 정민 씨의 시신이었다.

4월 30일 오후 4시 28분 발견된 정민 씨는 집을 나설 때와 동일한 옷차림에 운동화는 신지 않은 채였다. 경찰은 국과수에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고, 분석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어떤 종류의 약물이나 독물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고 골절도 없었지만 후두부에서 두 개의 상처가 발견됐다. 이에 법의학자는 "크기와 정도와 양상으로 봤을 때 둔력에 의한 것. 이것과 사망원인이 관련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조심스럽게 부검의는 입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민 씨의 아버지는 여전히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그는 "국과수는 익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 어떻게 빠졌는지는 국과수에서는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는 실족할 수 없는 자리다"라며 아들이 익사에 이르게 된 원인은 부검만으로 알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실종 다음 날 A 씨와 그의 가족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에 아버지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아들과 만나 헤어질 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A 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사 한강 공원으로 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나도 많이 취해서 어렴풋이 몇 장면만 기억난다"라고 했다. 또한 A 씨는 "뛰다가 넘어진 정민을 돗자리로 끌고 온 뒤 나도 술에 취해 자다 깨다 반복했다. 그리고 몇 번이고 정민이를 깨우려고 했다.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정민이 보이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정민 씨의 아버지는 A 씨가 사건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사실이 석연찮음을 밝혔다. 또한 휴대전화가 바뀌었음을 알고도 찾지 않는 것이 일부러 숨긴 것 같다며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그리고 A 씨가 본인의 아버지와 통화를 했던 시각에 바로 연락을 했더라면 애초에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정민 씨의 아버지는 A 씨의 가족이 한강 공원을 방문한 목적이 무엇이며 아들이 물에 빠져 숨진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원하니까 아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밝혀달라고 했다. 그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진실이라도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방송은 의혹만 가득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동영상, 물건을 구입한 영수증, CCTV, 목격자들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그날의 타임라인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사건 당일 A 씨는 9시 30분경 정민 씨에게 연락을 해왔고,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갑작스러운 만남을 갖게 됐다. 성당 앞에서 만나 10시 53분경 편의점에서 A 씨의 카드로 술을 사고 토끼굴을 지나 한강공원으로 향했고, 한강 공원 안의 편의점에서 안주를 추가로 사고 이후 돗자리와 초콜릿 우유도 추가로 샀다.

그리고 돗자리를 비웠던 시각 두 사람은 추가로 마실 술과 휴대폰 충전 케이블을 구입했다. 그리고 새벽 1시 30분경 술을 또 한 번 추가로 구입했다. 이날 두 사람이 구입한 술은 총 9병. 이어 두 사람은 편의점을 나와 갑자기 어딘가로 달려갔다. 이들이 향한 곳은 자신들이 주문한 음식의 배달 기사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이에 배달 기사는 당시 두 사람에 대해 "두 분 다 많이 취해있는 상황이고 두 분 다 기분이 상기된 상태로 보였다"라고 했다.

이후 돗자리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무선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함께 술을 마시며 긴 시간을 보낸 두 사람. 그리고 그 뒤 CCTV에는 A 씨의 행적만이 찍혔을 뿐 정민 씨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당시 정민 씨를 본 것 같다는 제보자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한강 공원을 찾았다는 그는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목격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한 분이 서있는데 이상해 보였다. 계속 비틀거리고 넘어졌다가 일어났다가 하는 행동을 반복했다. 옷은 환자복인 줄 알았는데 환자가 아니었다. 패턴 셔츠를 입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당시 왼쪽 어깨와 팔 등 쪽이 좀 젖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이후에도 또 다른 목격자들이 등장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 그러면 그날 A 씨를 태운 택시 기사는 무언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제작진은 택시 기사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택시 기사는 A 씨가 택시를 탄 지점이 토끼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터미널 앞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택시 기사는 A 씨에 대해 "그냥 일반 평범한 손님이었다. 술 냄새가 좀 난다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변호사를 통해 A 씨와 가족들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변호사는 "지금도 많은 오해 중 하나가 A 씨가 선택적으로 유리하게 기억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는 정황도 기억을 못 하는 상황이다. 시간도 기억한 게 아니라 나중에 객관적인 자료랑 맞춰서 시간이 나온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부모와 함께 한강 공원을 다시 찾은 이유에 대해 "A 씨는 기억을 못 하고 아버지의 증언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호사는 그날 A 씨의 아버지가 술에 취한 아들에게 친구를 빨리 깨워서 보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으며 새벽 4시가 넘은 시각에도 A 씨가 돌아오지 않자 그의 어머니가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A 씨는 4시 51분 택시를 타고 아파트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사불성인 상태로 거실에 짐과 옷가지를 벗어두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자려는 A 씨. 이때 아들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휴대전화가 바뀐 것을 알게 되어 아들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 묻자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고, 이에 A 씨의 부모는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앞서 통화를 통해 정민 씨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으니, 여전히 그곳에 잠들어있겠다는 생각에 확인차 한강 공원으로 향했던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A 씨와 가족이 5시 10분 한강 공원에 도착했고, 10여 분간 잔디밭과 주변을 오가며 정민을 찾지만 찾지 못하고 결국 5시 28분 정민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정민이 집에 잘 들어왔는지 물어봤고, 정민을 찾으면 연락을 달라며 아들을 데리고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리고 CCTV 영상에는 부모들이 정민을 찾는 도중에도 길에 주저앉거나 드러눕는 A 씨의 모습이 포착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A 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서도 바로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의아한 점이 있었다.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 택시를 타고, 한강으로 돌아와서 울타리를 넘던 A 씨가 그날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까. 이에 전문가들은 "블랙아웃은 자신도 이를 보는 이들도 멀쩡해 보이는데 나중에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해마의 손상으로 인해서"라며 "일상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본인이 기억이 안 나는지 나는지 알 수 없지만 음주 상태, 만취 상태의 블랙아웃은 흔히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신발을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변호사는 "흰색인데 낡고 밑창도 까지고 토사물도 묻어서 버려도 A에게 되냐고 물었고 맘대로 하라고 해서 버린 것이다. 신발을 버릴 때는 이후에 엄청나게 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상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심증이나 의혹만으로는 어떤 혐의도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민 씨가 숨진 이유를 밝힐 단서는 사건이 일어난 장소 그 자체임에 주목했다. A 씨가 익사의 과정에 개입했을 것이라 여기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 이에 제작진은 몇 가지 상황을 실험을 통해 사건 성립 가능성을 확인해봤다.

우선 잔디밭 밑에서 A 씨가 정민을 밀었을 가능성, 실험을 통해 추락 지점과 강물 사이의 거리가 있는 꽤 있는 상황에 정민 씨가 물에 빠지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는 A 씨가 정민 씨를 강물로 끌고 가 숨지게 했을 가능성도 시험해봤다. 4.2미터의 잔디밭을 지나 경사 40도의 미끄러운 비탈길을 내려가야 하는 이 과정에서 더미의 머리는 땅에 부딪히고 옷이 찢어지고 더미 곳곳이 돌밭에 긁혔다. 하지만 정민 씨 몸에 익사 전 울퉁불퉁한 부위에 끌거나 긁힌 상처는 드러나지 않았다.

물가의 정민을 A 씨가 밀었을 가능성도 시험했다. 하지만 이 경우 강변 수심이 발목 정도인 상황에 물에 빠뜨려 사망시키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또한 A 씨가 정민 씨를 수심이 깊은 곳에 데려가 빠뜨렸다면 정민 씨의 몸에 증거가 남아야 했다. 그러나 이 경우 발생해야 하는 가슴이나 어깨, 목 부위에 압력을 가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법의학자는 "억압이나 제압한 흔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A 씨가 정민 씨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빠뜨렸다면 A 씨 또한 물에 젖어있었야 하나 그가 물에 젖어 있었다는 모습은 전혀 관찰된 바 없었다.

프로파일러들은 "동기와 기회 부분들이 가능성이 낮다. 현장은 공개된 장소, 범죄를 계획하기 적절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한강 공원은 24시간 목격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남들이 보는 상태에서 살해를 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25일 새벽 낚시를 했다는 문 씨 일행. 이들은 새벽 4시 33분 야경 사진을 찍었고 10여분 쯤 지났을 때 어디선가 첨벙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문 씨 일행은 "앞에 있는 사람들이 사람이 거길 걸어서 들어가는 걸 봤다더라. 헤엄치는 건지 물장구치는 건지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당시 들리는 소리에서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문 씨 일행은 "구조 요청이라든지 했다면 우리라도 들어갔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씨 일행이 목격한 남자는 정민 씨가 돗자리를 깔고 있던 자리와 나무데크 사이에서 나왔다고 했다. 제보자들과 80미터 정도의 거리. 그러면 그 정도 거리에서 첨벙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이에 제작진은 실험을 통해 그 이상의 먼 걸에서도 소리를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정민 씨의 시신 최초 목격자는 최초로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따로 있다고 밝혔다. 그가 가리킨 장소는 문 씨 일행이 가리키는 장소와 동일했다.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를 통해 평균 유량 조건을 바탕으로 물의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민 씨의 시신 발견 지점이 정민 씨가 물에 빠진 장소일 확률이 높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또한 실제 반포대교 남단의 수중 구조는 강변에서 10미터 지점부터 급격히 깊어지고 바닥이 뻘이 많이 쌓인 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민 씨 사망 한 달 전에도 반포 수난구조대에는 뻘에 빠져 구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 발견 당시 운동화는 벗겨진 상태의 정민 씨. 이에 경찰은 양말의 흙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분석을 했고, 이는 수면으로부터 10미터 정도 떨어진 강바닥의 토양과 가장 비슷했다.

문 씨 일행이 목격한 남자, 한강 물의 흐름과 시신 발견 지점, 양말에 묻은 토양 성분은 한 가지 가능성을 가리켰다. 운동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갔던 정민 씨가 진흙 속에 발이 빠진 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경우였다. 숨진 정민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54%.

이에 전문가는 "통상 0.15%를 넘어가면 방향감각 잃을 수 있고 운동실조가 올 수 있는 것에 덧붙여 그렇다.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경악 흡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라며 "음주와 익사는 연관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음주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차가운 물에 빠질 경우 쇼크로 인해 익사의 위험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민 씨의 죽음이 범죄 관련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 또한 A 씨와 가족의 행동은 강력 범죄자들과 크게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증거를 인멸하려는 행동은 없다"라며 "범죄 사건이 되려면 현장에 다시 오지 않았어야 하고 정민이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은폐가 더 쉬운 상황이 됐을 거다. 그리고 A 씨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을 때 이 사건은 범죄가 될 수 없는 지점이 이미 발생한 것이다"라고 A 씨가 정민이 사망하는데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가 어디에도 없고 타살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A 씨가 입었던 옷을 감정하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포렌식 했으며 A 씨를 상대로 4차례의 참고인 수사, 2차례의 법 최면 수사, 1차례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틀 전인 27일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진실을 알고 싶다는 사람들의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온라인에 타살의 정황이 넘친다며 유튜브와 CCTV 영상을 언급했다.

실제로 제작진에게도 인터넷 개인 방송이 출처인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정민 씨의 사망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A 씨가 정민 씨에게 약물을 주사했다는 주장에 등장한 영상은 두 사람이 주문한 삼겹살을 받으러 가는 상황의 영상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A 씨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는 주장은 실험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라텍스 장갑을 낀 것이 아닌 맨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다는 주장에 등장한 영상은 실제 영상과 달리 색상 정보를 제거하고 밝기와 명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A 씨가 정민 씨를 업고 간다는 스트리머의 주장. 이에 등장한 영상 또한 실제 영상과 달리 비율을 조작해 왜곡된 현상을 보여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실제 영상을 확인하자 애초에 정민 씨를 업고 있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드러났다.

A 씨의 휴대전화가 빨간색이라는 주장. 하지만 영상을 되감아보자 빨간 물체는 휴대폰이 아닌 A 씨의 손이었고, 해당 영상에서 A 씨는 휴대전화를 꺼낸 적도 없음이 확인됐다.

의혹을 제기한 영상들에 대해 전문가는 "보고 싶어 하는 특정 한 장면만 출력했고 압축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거기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상당히 많다. 실제로는 전 후 프레임을 다 봐야 하고 샘플링과 비교 분석도 해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노이즈, 착시일 뿐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4월 25일 새벽 낚시를 하고 있었다는 네티즌이 한강 공원에 경찰이 출동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런데 이 사진은 A 씨의 가족이 경찰 고위 간부라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경찰들이 출동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날 경찰이 출동한 진짜 이유를 아는 송동욱 씨가 등장했다. 사건 당일 주차를 하던 상대와 접촉 사고가 일어났고, 상대 운전자가 음주 상태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것. 그런데 먼저 출동한 경찰차에 음주 측정기가 없어 경찰차가 한 대 더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 씨는 이러한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밝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으며 블랙박스 공개를 요구하고, 더 나아가 그의 사고가 조작된 것이라는 개인 방송까지 등장했다는 것.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온라인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만든 스트리머를 만나 방송의 근거를 물었다. 그러자 스트리머는 "의구심이 들어 말을 한 것뿐이다.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빨간색이다 라고 얘기한 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단언한 사실을 부인했다. 또 그는 A 씨가 가족들과 따로 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이 밖에 또 다른 스트리머들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하거나 답을 주지 않았다.

전문가는 "본인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올려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걸 올려서 돈을 얼마를 벌 까만 생각 한다"라며 스트리머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러한 개인 방송들은 이 사건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이들의 방송이 개인 수익 창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25일 새벽 접촉사고의 피해자인 송 씨는 한 언론사에서 개인 방송 스트리머의 주장 만으로 기사가 작성됐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제작진들과 만났던 목격자들의 증언도 실제 증언과 다른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에 전문가는 "과잉 열기에 휩싸여있다. 속보가 나올 상황이 아닌데 경쟁을 하고 있는 언론들이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는데 광기 어린 상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수정 교수는 "누군가에게 벌어질 수 있는 끔찍한 일을 본인들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이용해도 되는 것인지 이것이야 말로 범죄라고 생각한다"라며 "정민의 아버지에게도 휴대전화로 전화가 간다는데 오염된 정보들이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날, 그는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경찰을 믿으라는 사람들이 1명이 있다면 반대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만 명이다. 그러니 너무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재난이 오래가고 있다 보니 국민들은 불안하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불안이나 분노가 어떤 곳으로 투사하게 되는데 법의 공정함이나 정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경찰이 신속하고 주도적으로 수사를 하기보다 정무적 판단을 하는 인상이 많아서 이번에도 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의혹이나 음모론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경찰이 부족한 점이 아니었던가 싶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민 씨의 아버지는 "우리 가족은 일상으로 복귀가 불가능하다. 아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밝히는 것이 목적인데 그게 이렇게 힘들게 될지 몰랐다"라고 괴로워했다.

그리고 정민 씨의 아버지만큼이나 정민 씨가 숨진 이유가 밝혀지질 간절하게 바라는 이는 또 있었다. 바로 A 씨의 가족. 어렵게 만난 A 씨의 가족은 지금까지 침묵한 이유에 대해 "정민이 부모님은 자식을 잃은 사람들인데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나. 여러 가지 오해가 나와도 우리가 최대한으로 경찰 조사하는 데 협조해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낫지. 전부 다 가만히 있으라. 속이 상하든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주변에 경찰 관계자는 아무도 없다며 "어디서부터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정민이는 A의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그런 데서 살인마라고 하고. 같이 옆에 있던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 수 있겠냐"라며 A 씨가 더 이상 평범한 미래나 일상을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 씨 가족은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정민이 아버지만큼이나 바란다. 잘 조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뒤 숨진 이유를 밝히고자 하는 애끓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행여나 억울함이나 수사기관의 은폐가 있지 않을지 의심하며 부모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힘을 보내는 이들, 진실을 밝혀달라 제보하는 이들의 관심도 모두 소중하다.

그러나 책임 없는 의혹을 던지고 확인되지 않은 억측을 퍼뜨리며 정민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착시와 노이즈를 이용해 영상을 제작해 유포하는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이 한낱 흥밋거리가 아닌 비극이며 한 가족의 삶과 인생이 걸린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안타깝다.

끝으로 방송은 유족은 물론 A 씨의 가족, 정민 씨 죽음에 애통해하는 이들이 모두 바라는 것은 억측이나 소문이 만든 의혹이 아닌 진짜 사건의 진실일 것이라며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정민 씨 죽음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날 때까지 끝까지 주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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