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대중 정서 무시' 노엘, 결국 대중이 '외면'

원세나 입력 2021. 5. 5. 00:01 수정 2021. 5. 1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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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노엘(NO:EL 본명 장용준)이 지난 2월 폭행사건에 휘말려 기소된 후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글리치드 컴퍼니 제공

반성 없는 '트러블 메이커', 새 앨범 활동에도 '냉담'

[더팩트|원세나 기자] 이른 시각 기자의 메일로 래퍼 노엘(NO:EL 본명 장용준)의 앨범 홍보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노엘의 신곡 라이브 클립에 관한 내용이다. '성장한 라이브 실력', '강렬한 눈빛', '표정 연기' 등 온갖 수식어들이 나열돼 있다.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이자 가수인 노엘은 '논란의 아이콘'으로 각종 사건·사고와 화제·이슈로 자주 만나왔던 터다. 때문인지 새 앨범 발매나 신곡 관련 보도자료가 어쩐지 낯설기만 하다. 앨범 발매와 더불어 홍보 활동 강행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대중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내 멋대로' 식 행보이기 때문이다.

노엘은 지난 2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EP '21’S/S'를 발매하고 더블 타이틀곡 'Ride or die (라이드 오어 다이)'와 'YangAHchi(양아치)'의 쇼트필름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노엘이 1인 레이블 글리치드 컴퍼니(Glitched Company)를 설립하고 선보이는 첫 앨범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0개 트랙으로 채워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내면의 방황과 자신을 가두고 괴롭히던 것들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노엘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러나 앨범에 담아냈다는 노엘 내면의 방황은 그의 행동을 통해 전혀 다른 모양새로 발현됐다. 지난 시간 여러 차례 각종 구설과 논란에 올랐던 그가 추가로 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이다.

앞서 노엘은 지난 2월 26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부전도서관 인근 도로에서 행인 A 씨를 향해 욕설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당시 CCTV 등 여러 증거와 현장 상황을 토대로 폭행 혐의를 적용해 노엘과 그의 지인 등 2명을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4일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노엘에 대해 사건을 살펴본 결과 폭행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소권 없음'은 수사기관이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 처분의 한 유형으로 소송 조건이 결여됐거나 형이 면제되는 경우에 내려진다.

지난달 29일 새 EP '21’S/S'를 발매한 노엘과 소속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사진)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글리치드 컴퍼니 제공

이런 과정에서 노엘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주 전에 검찰 송치됐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 종결됐는데 내 앨범 발매 하루 전에 기사를 푼다? 참 재밌는 나라다"라는 글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노엘이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한 반응으로,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를 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관련 내용으로 시끄러워지자 소속사 글리치드 컴퍼니는 부랴부랴 다음날인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2월 부산에서 있었던 사건과 관련해 21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고 알리며 "물의를 일으켜 이유를 막론하고 소속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 또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스스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며 "논란에 대한 질책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엘 본인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입장 표명이다. 불과 하루 전 드러낸 노엘의 태도에 비추어 봤을 때 "스스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는 소속사의 해명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또한 노엘의 말마따나 공교롭게도 이날은 노엘의 새 EP 발매일이다. 대중은 여전히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전 논란들과는 상관없이 노엘은 적어도 이번 폭행 혐의에 있어선 '사건 종결'로 명확한 결론을 받아 들었다. 또한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사건 사고에 휘말렸다고 연예 활동에 제약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연예인 신분의 특성상 법적 책임 외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노엘은 이번 사건에 앞서 미성년자 신분에도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등으로 입건돼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 발매 전후 노엘과 소속사가 보여주는 행보는 '대중의 정서'와는 지극히 동떨어져 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평가나 피드백에 관해 열려있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힌 노엘의 심정이 마치 '본인 자신에 대한 대중의 평가나 피드백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이유다.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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