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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의 나침반] 왜, 신혜선·김명수의 '단, 하나의 사랑'은 이토록 아픈가

입력 2019.06.19. 17:52

인간을 사랑하면 소멸하는 천사 김단(김명수)이 상처 입은 발레리나 연서(신혜선)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이 사랑은 신의 축복일까, 천벌일까.

'단, 하나의 사랑' 속 신은 천사 김단과 인간 연서 앞에 거역할 수 없는 비극적 명령을 내렸다.

신화에선 '신' 에로스가 '인간' 프시케를 보고 불현듯 사랑에 빠져들었는데, '단, 하나의 사랑' 속 '금기된 사랑'도 에로스와 프시케처럼 우연하게 운명처럼 들이닥쳐 김단과 연서의 삶을 사랑으로 찬란하게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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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날 위해 존재하니 어쩌니, 달콤한 말로 찔러본 거 너잖아. 거짓말도, 스파이도 아니면 답은 하나뿐이잖아…. 너, 나 좋아해? 거짓말 못한다며. 간단하게 '예스, 노'로 대답해. 나, 좋아했어? 좋아해?"

인간을 사랑하면 소멸하는 천사 김단(김명수)이 상처 입은 발레리나 연서(신혜선)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이 사랑은 신의 축복일까, 천벌일까.

KBS 2TV '단, 하나의 사랑'이 비록 소재는 꽤 가벼움에도 가슴을 무겁게 내리치는 건, 극에서 설정한 신 때문이다.

'단, 하나의 사랑' 속 신은 천사 김단과 인간 연서 앞에 거역할 수 없는 비극적 명령을 내렸다. '사랑하면, 소멸한다'. 가장 환희로 가득차야 할 사랑의 순간, 신은 영원히 생명을 앗아가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연서를 사랑하지만 고백할 수 없어 김단이 울부짖을 때 시청자들도 함께 괴로워하고, 외로움에 눈 멀었던 연서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편' 김단을 잃고 눈물로 춤추며 몸부림칠 때, 시청자들은 같이 울었다.

결국 신은 사랑에 잔인할까, 위대할까. 이 물음에 신이 어떤 대답을 하는지가 앞으로 남은 '단, 하나의 사랑'의 결말이다.

흡사 그리스 로마 신화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 떠오르는 '단, 하나의 사랑'이다.

신화에선 '신' 에로스가 '인간' 프시케를 보고 불현듯 사랑에 빠져들었는데, '단, 하나의 사랑' 속 '금기된 사랑'도 에로스와 프시케처럼 우연하게 운명처럼 들이닥쳐 김단과 연서의 삶을 사랑으로 찬란하게 파괴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은 해피엔딩이다. 다만 프시케가 에로스에 대한 사랑을 여신 아프로디테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 고진 역경을 극복해야 했듯, 신화에서도 '금기된 사랑'은 온갖 고통을 감내한 뒤에야만 비로소 신이 그 사랑에 위대한 허락을 내려준다.

안타깝게도 '단 하나의 사랑'의 신은 매우 냉정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미 신은 천사였던 지강우(이동건)가 인간을 사랑하게 되자 이 사랑을 불허하고 지강우가 사랑하는 여인의 생명을 꺼뜨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김단의 사랑을 허락한다면 스스로의 약속을 깨게 되는 것이다. 그 결말은 김단에겐 축복이나 지강우에겐 비극일 수밖에 없다.

과연 김단은 신의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 신은 스스로의 명령을 뒤집을 수 있을까. '단, 하나의 사랑'은 인간과 천사 그리고 신까지 '역설의 운명'으로 얽히고설킨 드라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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