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홈즈' 매물은 진짜? 공인중개사에 물었다 [TD기획]

권세희 기자 입력 2019. 8. 19. 07:02 수정 2019. 8. 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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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 공식 포터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집’이란 삶을 영위하는 데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는 직접 주거공간을 구해주겠다고 나선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해줘 홈즈’ 방송 이후 집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구해줘 홈즈’ 이후 집값에 변동이 있었는지 방송과 비슷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는지 전파를 탄 지역 부동산을 통해 확인했다.

◆ ‘구해줘 홈즈’ 이후 집값 상승 우려, 변동 있었을까

‘구해줘 홈즈’는 의뢰인을 대신해 연예인들이 직접 발품을 발아 집을 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는 물론 집을 구할 때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요소들을 알 수 있다. 특히 의뢰인이 제시한 가격의 상한선이 있다는 점과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프로그램 강점 중 하나다.

반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받은 바 있다. 이를 방증하듯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구해줘 홈즈’) 방송이 나간 후로 가격이 올랐다. 평생 내 집 하나 없이 살다가 내 집 하나 얻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방송 나가고 집값 오른 걸 눈으로 보니 눈물이 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집 구하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면 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집값이 상승했다고 토로한 지역의 공인중개사를 통해 집값 변동을 알아봤다.


취재 결과 집값 자체가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들은 방송과 동일한 조건의 매물을 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평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방송에 나온 매물은 좋은 가격을 찾아서 계약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동일한 가격의 집을 구할 수는 없다. 더 나은 조건의 집들은 남아 있으나 가격은 더 높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이후 집값 자체가 올랐냐는 질문에는 “방송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방송에서는 당시 발품을 팔아 싼 매물을 구했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인중개업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매번 나오는 매물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듯 시기에 따라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다르다는 것. ‘구해줘 홈즈’는 당시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해 소개 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방송과 동일한 조건을 기대했다면 실제로는 원하는 가격에 집을 구하기는 어렵다.

쾌적한 주변 환경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숲세권 광교신도시의 공인중개사 B씨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공인중개사는 “방송 이후 집값이 오르지는 않았다”며 “방송 이후 해당 집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 것은 맞다. 그러나 해당 조건의 집은 이미 팔려 동일한 조건의 집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방송 이후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지는 않았다. 이는 집값이 주변 시세를 비롯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정해져 가격 변동이 쉽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 당시의 매물보다는 더 큰 평수나 높은 가격의 건물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 ‘구해줘 홈즈’에 등장한 집들과 같은 조건과 가격을 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 특정지역 매물 홍보, 사생활 노출 문제

‘구해줘 홈즈’는 이외에도 풀어야 할 숙제 역시 존재한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특정 지역 매물 홍보 가능성이나 사생활 노출 등에 관련한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구해줘 홈즈' 이윤화 PD는 매물 홍보 우려에 관련해 "홍보와 관련해서는 늘 떳떳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홍보는 절대 없으며 의뢰인의 사연에 따라 매물을 구하려고 한다"며 "'구해줘 홈즈' 방송 이후 일부에서 홍보로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어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있긴 했다. 하지만 '구해줘 홈즈'는 홍보와 관계없이 매물을 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전파를 타는 방송 특성상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이윤화 PD는 "집을 소개할 때 가능하면 사생활 노출을 시키지 않으려고 주변 상가를 블러 처리를 하거나 편집하는 방향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출연자의 경우 집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더욱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만큼 앞으로도 신중하게 방송을 내보내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둘러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송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방송이 나가고 나면 그에 따른 관심이 따라올 것이 분명하다. '구해줘 홈즈' 이후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는 점을 꼽은 것처럼 방송의 순기능 외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살필 때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 허위매물 주의, 법률적 조언· 비판적 정보 수용 필요

시청자 역시 ‘구해줘 홈즈’가 보여주는 ‘적절한 가격의 좋은 집’에 무턱대고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직접 발품을 팔아 비판적으로 집을 구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최근 ‘구해줘 홈즈’ 이후 비슷한 조건의 집을 팔겠다는 광고 글도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블로그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해줘 홈즈’에 나왔던 집”이라는 제목으로 무분별한 홍보글이 올라와있다. 사진 역시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돼 적절한 집 구하기에 혼선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해당 매물이 ‘허위매물’이나 ‘과장광고’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불필요한 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해줘 홈즈’가 지적받아왔던 임대차 계약 등과 같은 법률적 조언 역시 꼼꼼하게 살펴본 후 집을 구해야만 추후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비 가능하다.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시선이 뒤따랐을때 '구해줘 홈즈'가 제공하는 유의미한 정보를 바탕으로 양질의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권세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구해줘 홈즈’, 공식 포스터]

구해줘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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