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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공식입장 "부족했지만 양심까지 팔지 않았다"(전문)

김현경 기자 입력 2013. 03. 20. 13:33 수정 2013. 03. 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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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공식입장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스타강사 김미경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미경은 20일 오전 한 매체가 보도한 단독 기사를 통해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과 관련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은 지난 2007년 김미경이 작성한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이란 석사학위 논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미경은 이 논문에서 최소 4편의 기존 연구 및 학위논문 등을 베껴 짜깁기했으며 단어조차 바꾸지 않은 채 통째로 각 논문에서 문장과 문단을 가져다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화여대 측은 논문 표절의 진위를 파악한 뒤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은 직접 쓴 공식입장을 언론사에 배포하고 트위터에 게재하는 것으로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공식입장에서 김미경은 "논문의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고 표절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김미경은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논문 전체가 짜깁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몇 가지 사실이 곧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미경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논문표절 논란에 대해 김미경이 직접 작성한 공식입장 전문이다.

새벽에 저에 대해 쓴 기사를 봤습니다.

우선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습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입니다. 저 역시 한 학기 더 다니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제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번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졸업한 뒤 20여년 가까이 지나 처음 논문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남의 콘텐츠를 쓸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상식은 알았기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입니다.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습니다. 부디 이점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되어 본말이 전도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보면 제 논문이 '후속연구를 그대로 가져다 붙인 수준'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또한 '대필업체가 주로 쓰는 수법'이라는 식으로 제가 마치 돈을 주고 전체 논문을 산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러나 이 논문은 제가 2000년부터 기업현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산물입니다. 기업교육을 다녀보니 성희롱이 일어나는 근본이유가 양성평등 의식의 부족에서 온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실제로 이 점을 강조해보니 교육효과가 높아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수치적으로 조사해서 그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논문이었던 만큼 논문의 전체 콘셉트,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 논문의 제목은 '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입니다.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다니면서 짬짬이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부분은 성희롱의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사에서 표절의 증거로 제시한 부분을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성적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언어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제 논문에서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위에는 맨 처음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원저자 두 명의 이름이 표기돼 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제시한 것은 성희롱 관련 규정, 즉 팩트입니다. 말하자면 성희롱의 기본 개념과 팩트를 제가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이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았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표절을 하면서 원저작자를 명시하겠습니까.

그러나 논문 전체가 짜깁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몇 가지 사실이 곧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지나쳐왔을 지도 모를 실수와 부족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너무 빠르게 제가 공인이 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 &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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