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알콜중독..끝나지 않은 5.18의 상흔(KBS스페셜)

입력 2009. 5. 17. 14:51 수정 2009. 5. 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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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17일 방송되는 KBS 1TV 'KBS 스페셜'에서는 '5.18 자살자 심리부검 보고서'라는 타이틀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끝나지 않은 생존자들의 자살 등 후유증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1980년 5월 18일, 그로부터 29년. 희생자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5.18 민주화운동으로 명명되는 등 이제 5.18은 지나간 역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고문을 받고 부상당한 채 살아남은 이들에게 5.18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당시의 기억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반복되는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다.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일부는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07년 8월 기준, 5.18 피해자로서 사망한 376명 가운데 39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무려 10.4%라는 높은 자살률이다. 2009년 현재까지도 5.18 피해자들의 자살은 계속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조용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생명인권운동본부)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모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는 점이다. 국내 최초로 실시된 집단 심리학적 부검 보고서. 그 안에 담긴 충격적인 내용이 밝혀진다.

물론 국가에서는 이미 6차에 걸쳐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보상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보살핌이다. 이어지는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잊혀진 역사로, 기억에서 사라진 것으로 치부되던 5.18. 하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들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 방송은 17일 오후 8시.

박세연 psyon@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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