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캐스팅 불발' 신영숙·김소현 연대..'옥장판 사태' 일파만파

황효이 온라인기자 입력 2022. 6. 23. 17:16 수정 2022. 6.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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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뮤지컬 ‘엘리자벳’ 신영숙(왼쪽)-김소현. EMK 제공


최근 ‘옥장판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뮤지컬 배우 신영숙과 김소현도 뮤지컬계를 바로잡고자 연대했다.

신영숙과 김소현은 22일 본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뮤지컬인들에 드리는 호소의 말씀’ 전문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연출 및 음악감독 박칼린이 내놓은 뮤지컬 1세대 입장문이다.

신영숙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진실은 은폐하려 해도 숨길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소현도 이날 해당 입장문을 공유하며 선배들의 뜻에 동참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사진. 뮤지컬 배우 신영숙 SNS 제공


신영숙과 김소현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에 제외되면서 남모를 아쉬움과 불만이 있었을 터. 김소현은 지난 11월 한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딱 한 작품만 선택할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엘리자벳”이라고 답하면서 “나한텐 되게 소중한 작품이다. 곧 10주년이 다가오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옥주현은 국내에서 초연 공연이 개최된 2012년부터 2013년·2015년·2018년 총 4번의 공연에 모두 참여했다. 김소현은 2013년·2018년, 신영숙은 2018년에 캐스팅된 바 있다.

앞서 뮤지컬 ‘엘리자벳’은 최근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된 후 ‘인맥 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14일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엘리자벳’ 캐스팅을 두고 옥주현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이에 옥주현은 사실이 아니라며 곧바로 반박, 고소를 예고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뮤지컬 배우들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1세대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에 이어 정성화, 차지연, 정선아, 등이 입장문을 공유하며 함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동조와 더불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옥주현 측은 김호영을 예정대로 고소할 뜻을 보였고, 김호영 측은 유감을 표하며 “김호영 배우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연출 및 음악감독 박칼린.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편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22일 입장을 내고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배우는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했다.

둘째 “스태프는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모든 배우를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 사람은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한다. 우리 스스로 자정 노력이 있을 때만이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랑스럽고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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