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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25년 라이벌, 이세영도 변호사로 떡상할까[스타와치]

김범석 2022. 8.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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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낭중지추. 주머니 속 송곳은 언젠가 뚫고 나오게 돼 있다. 요즘 허성태와 주현영이 그렇다. ‘오징어게임’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허성태에 이어 주현영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동그라미로 ‘주 기자’를 단박에 부캐로 만들어 버렸다. 요즘 방송가에선 인생 드라마 ‘연모’ ‘우영우’를 통해 글로벌 스타가 된 박은빈에 이어 이세영이 떡상할 차례라는 말이 돌고 있다.

아역 시절부터 박은빈과 쌍벽을 이뤘던 이가 바로 1992년생 동갑 이세영이다. 1997년 SBS ‘형제의 강’으로 데뷔했으니 그도 25년 차 중견배우. 한때 서초구를 대표한 이세영의 엄마가 송파구 박은빈 엄마보다 더 바빴던 시기가 있었다. 드라마, 광고 출연 편수와 개런티, 방송국 출연료 산정 등급도 한때 근소한 차이로 이세영이 앞섰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이제 박은빈을 뒤쫓는 상황이 됐다. 이세영의 팬들은 ‘우리 사또(사랑스러운 또라이라는 뜻의 별명)가 먼저 한류 스타로 떴어야 했는데’라며 소속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 마사지를 받으며 미모가 갱신된 박은빈과 달리 이세영은 어릴 때부터 ‘제2의 황신혜’로 불릴 만큼 청순, 섹시를 모두 갖춘 미모의 소유자였다.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전형적인 주인공 얼굴. 연기도 능수능란하게 잘하고 무엇보다 성실해 PD들이 선호했으며, ‘여선생 VS 여제자’, ‘아홉 살 인생’, ‘열세 살, 수아’ 등 영화에서도 일찌감치 주연을 꿰찼다. 특히 사극 연기에도 능해 ‘왕이 된 남자’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 주역이었다.

이세영이 성인 연기자로 눈도장을 찍은 건 2017년 종영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귀엽고 밝은 명랑 소녀 효원으로 중장년 시청자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예쁜데 예쁜 척하지 않으면 웬만해선 미움받기가 힘든 법. 이세영과 회사는 여세를 몰아 이듬해까지 ‘최고의 한방’ ‘화유기’에 연거푸 출연하며 힘껏 노를 저었지만, 기대하던 후속타는 터져주지 않았다.

한 방송사 PD는 “이세영은 인성과 연기력 모두 훌륭하지만 ‘월계수 양복점’ 이후 차기작 선택을 좀 더 신중하게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수성못’ ‘호텔 레이크’ 같은 독립영화 출연도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깊이를 보여준 칭찬받을 필모인 건 맞지만, 장편 상업 영화에도 균형 있게 시간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뻥 뚫린 4차선 도로를 놔두고 이면도로를 택했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김숙, 라미란과 출연한 tvN 예능 ‘주말 사용설명서’도 내숭 없는 매력과 예능감을 잘 보여줬지만, 배우로서 확장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배우들에게 예능은 잘 치고 빠져야 하는데 출구 전략을 잘 못 썼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어린 나이에 겪은 환호와 성장통, 학업으로 인한 공백과 슬럼프, 재조명을 거듭하던 이세영에게 다시 한번 확연한 상승세를 경험하게 해준 작품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최종회 시청률 17.4%로 유종의 미를 거둔 이 작품에서 왕과 썸을 타는 궁녀 성덕임으로 출연해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인기 굳히기로 택한 차기작은 ‘미남당’ 후속으로 9월 5일 첫방송되는 KBS 2TV 월화극 ‘법대로 사랑하라’다.

‘화유기’ 이후 4년 만에 이승기와 재회한 이 드라마에서 이세영은 미스코리아 출신 4차원 변호사 유리다. 법정물과 로맨스물로 서로 장르는 다르지만, 공교롭게 박은빈에 이어 변호사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한발 앞서 박은빈은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운영팀장 이세영으로 나왔었다. 딱 20년 전 MBC 드라마 ‘내 사랑 팥쥐’에서 실내화를 던지며 육탄전을 벌인 두 사람의 운명의 끈이 기묘하게 연결된 것 같아 흥미롭다.

(사진=이세영/KBS 2TV '법대로 사랑하라’제공)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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