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차 신인' 헤즈, 올라운더의 귀환[인터뷰]

이재은 온라인기자 2022. 7.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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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헤즈가 26일 12시 새 싱글 ‘Churup!’을 발매했다. ‘Churup!’은 헤즈가 활동명 변경 후 발매하는 신곡으로 입술이 닿는 순간 꿈의 세계에 들어간 듯한 판타지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8년 차이지만, 아직 배울 게 많아요”

가수 헤즈(Hezz·홍의진)는 자신을 신인이라 칭한다. 연예계 데뷔 7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 4개월 차란다.

헤즈는 지난 2015년 그룹 소나무로 데뷔해 ‘넘나 좋은 것 (I Like U Too Much)’ ‘나 너 좋아해?’ ‘I (knew it)’ 등을 발매했다. 이후 그룹이 아닌 ‘홍의진’으로 실력을 검증받고자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에 출연했다.

최종 1위를 거머쥐며 프로젝트 그룹 유니티(UNI.T)로 활동했던 헤즈는 소나무로 돌아와 컴백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 사정으로 앨범 작업이 미뤄져 2~3년 공백기를 보내고 지난 3월 첫 솔로 싱글을 발매했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던 그이지만, 가수의 꿈은 놓지 않았다. 솔로 아티스트로 도약한 헤즈는 이번 신곡으로 ‘무대 장인’의 귀환을 알렸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신곡 ‘츄릅!’(Churup!)에서 ‘움직이는 홍’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가수 헤즈가 새 싱글 ‘Churup!’으로 돌아왔다. 그룹 시절 메인 댄서를 맡았던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포머 헤즈로 돌아왔어요”

‘츄릅!’은 헤즈가 발매하는 세 번째 싱글로 그간 발매한 ‘여덟 번째 봄’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2022)’와는 다른 콘셉트다. 브릿지가 들어간 헤어 스타일부터 분홍빛 콘셉트 포토까지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줬다.

“그간 공개한 발라드를 ‘새싹’이라고 하면 ‘츄릅!’은 ‘열매’예요. 콘셉트를 바꿨다기보다는 저의 ‘올라운더’(all-rounder·모든 일에 능숙한 사람) 면모를 입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발매했던 두 곡으로 발라드 가수 홍의진을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메인 댄서 헤즈로 돌아온 거죠”

퍼포머로 변신한 헤즈는 최근 체력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그룹 시절과는 달리 혼자 춤과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 처음에는 걱정도 됐었다.

“춤을 안 춘 지가 꽤 돼서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안무 배우는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그래서 ‘오케이, 이 정도는 아직 몸에 남아 있구나’ 싶었죠. (웃음) 안무는 비비트리핀(B.B Trippin) 팀에서 만들어주셨는데요. 제게 맞는 동작으로 수정하면서 멋진 안무가 탄생했어요. 요즘은 발랄한 콘셉트에 맞게 표정 연기에도 힘쓰고 있답니다”

홍의진이 ‘솔로 아티스트 헤즈’가 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 세 번째 데뷔까지 많은 일을 겪어서일까, 요즘은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의진에서 헤즈까지

헤즈는 지난 14일 새 활동명을 발표했다. 홍의진의 영어 이니셜 ‘HEJ’에서 ‘J’를 ‘Z’로 바꿔 ‘Zero to Zero’(0부터 0까지)라는 ‘한계 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실 예명은 생각지도 못한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헤즈가 뭐야?’라며 오글거려했을 텐데 지금은 너무 덤덤해요. 새 이름과 춤추는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됐거든요. 이름을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데뷔지만, 이름이 바뀌어서 그런지 네 번째 시작을 앞둔 기분도 들어요”

홍의진이 헤즈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8년 동안 3번의 데뷔, 오랜 연습생 생활 등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솔로 가수가 된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 발라드를 선보일 때는 기뻤지만 불안했어요. 일종의 양가감정을 느꼈죠. 그런데 지금은 행복감이 더 커졌어요. 체력적으로 지치고 식단 관리까지 하지만 웃음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는 스태프분들이 ‘계속 웃고 있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콘셉트부터 타이틀곡까지 전부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현장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네요”

컴백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헤즈이지만 현 회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2~3년 공백기를 보냈었다. 그에게 솔로 데뷔까지의 과정을 묻자 “경험치를 쌓기 위한 노력”이라며 운을 뗐다.

“4~5살 때부터 가수라는 꿈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다른 분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공백기에는 ‘지금 내가 이걸 안 하면 언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영상 편집을 시작했어요. 사회생활도 처음 해봤고 사람을 응대하는 법도 배웠죠. 그러다 멜로우엔터테인먼트를 만나고 데뷔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굉장한 도움이 됐어요. 경험치를 높이지 않았다면 얼마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을까 싶어요. 공백기이지만, 절대 헛되이 보낸 시간이 아니었죠”

올해 그룹 데뷔 7주년을 맞이한 헤즈는 자신을 “4개월 차 신인”이라고 칭한다. 새 이름으로 활동을 앞둔 만큼 이루고픈 목표도 명확하다. |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예 솔로 아티스트 헤즈

헤즈는 올해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그룹 데뷔 8년 차가 됐다. 오랜 경력의 소유자임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그에게 자신을 어떤 아티스트로 생각하는지 물어 봤다.

“4개월 차 솔로 가수로서 신인의 마음을 되새기는 중이에요. 그룹으로 활동할 때와 지금은 상당히 다르거든요. 연차로 따지면 후배분들이지만, 제가 배울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당당한 모습이요. 나서지 않고, 눈치를 보는 성격 때문일까요. 요즘 아이돌분들의 당찬 모습을 배우고 싶어요”

신인의 자세를 유지하는 만큼 후배 아티스트와 교류하고픈 마음도 있다. 헤즈는 “절대 무서운 사람 아니다”라며 챌린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전 활동 때 몇몇 분들과 챌린지를 했었는데요. 고맙게도 저를 알고 계시더라고요. 대기실에 찾아오셔서 서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춤을 췄죠. 그런데 너무 선배로 대하시더라고요. 저는 신인 솔로 가수인데 다들 8년차 가수로 봐주셔서 서로 고개를 숙였던 기억이 나요”

헤즈는 인터뷰 내내 ‘신인의 마음’을 강조했다. 후배 아티스트의 본받을 점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세 번 데뷔에도 끄떡없는 비결은 배움에 대한 열정임을 알 수 있었다.

“저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싶어요. 곡이나 안무를 창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로 보여드리는 사람이니까요. ‘무대에서 잘한다’는 말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헤즈라는 이름으로 바꾼 만큼 대중분들에게 새 모습으로 다가간다는 목표가 있는데요. ‘츄릅!’으로 많은 분이 제 목소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체로 봐도 실물로 봐도 ‘볼 맛 나는 아티스트’ 헤즈가 될게요”



이재은 온라인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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