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공정 게임 외친 주종혁이 놓친 것 [TV와치]

송오정 2022. 7. 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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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 노인과 어린이.

7월 20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극본 문지원)에서 권민우(주종혁 분)가 우영우(박은빈 분)에게 하나 남은 자리를 '양보'한 것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최수연(하윤경 분)은 우영우와 이준호가 서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의 시간을 위해 탑승하려는 권민우를 잡아 세워, 대신 우영우를 태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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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여자와 남자, 노인과 어린이. 그 어떤 상황도 고려하지 않고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에서 똑같이 스타트하면 정말 공평한 것일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자에게 물음을 던졌다.

7월 20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극본 문지원)에서 권민우(주종혁 분)가 우영우(박은빈 분)에게 하나 남은 자리를 '양보'한 것에 울분을 터뜨렸다.

이준호(강태오 분) 차 뒷좌석에 가득 실린 자료 때문에 남은 사람은 3명인데 보조석에 한 자리만 남은 상황. 이에 최수연(하윤경 분)은 우영우와 이준호가 서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두 사람의 시간을 위해 탑승하려는 권민우를 잡아 세워, 대신 우영우를 태워 보냈다.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기에 '양보'한 것이라 오해한 권민우는 "양보할 거면 본인이나 하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우영우에 대한 불만이 쌓였던 권민우는 우영우가 한바다 대표 한선영(백지원 분)이란 '뒷배' 덕분에 뒤늦게 부정취업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랑곳하지 않은 최수연은 "내 말은 그냥 영우를 괴롭히고 싶은 거면서 정의로운 척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강자는 못 건드리면서 우영우한테만 그러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민우는 "우영우가 강자다. 로스쿨 때 별명도 '어차피 1등은 우영우'였다고 하지 않았나. 게임은 공정하지가 않다. 우영우는 매번 우리를 이기는데 정작 우리는 우영우를 공격하면 안 된다. 왜? 자폐인이니까. 늘 배려하고 돕고 차에 남은 빈자리 하나까지 다 양보해야 한다. 우영우가 약자라는 거. 그거 다 착각이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늘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라는 오만한 태도는 둘째치더라도, 게임의 '공정성'을 운운하는 그는 몇 가지를 놓치고 있었다.

공정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달리기에 비유되곤 한다. 여자와 남자, 노인과 어린이 신체적 조건이 다른 네 사람을 같은 출발선상에 놓고 달리기를 시켰을 때. 이 달리기는 과연 공정한가?에 대해 묻는다면 누구나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선수와 비선수가 경기를 할 때, 일부러 선수가 핸디캡을 갖고 시작하는 것처럼 진정한 공정은 '선량한 차별'에서 시작된다.

권민우는 우영우가 자폐인이란 이유로 로스쿨 동기 중 우수한 성적을 갖고도 모든 취업이 거절된 것은 모른다. 권민우처럼 우영우가 약자라서 받았던 차별은 간과하고 그저 우영우가 받는 이득에만 눈 돌아가게 되면, 우리네 사회 복지와 정의 시스템은 근간에서부터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사실 권민우와 우영우는 사회적 군상을 대변하고 있다. 내 세금이 사회적 약자에게 쓰이는 거나 복지 시스템에서 본인만 제외되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과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약자들. 그리고 권민우와 우영우 사이에서 복잡한 표정을 짓는 최연수까지. 이들을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약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또 다시 물음을 던졌다. (사진=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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