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출신 케이 "'데스노트' 과몰입, 눈물 주체 안돼" [엑's 인터뷰①]

김현정 기자 2022. 7.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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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러블리즈에서 청초한 미성을 가진 메인보컬로 활약한 케이가 무대에서는 강렬한 가창력과 연기로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뮤지컬 ‘데스노트’를 통해서다.

케이는 “가요 발성과 뮤지컬 발성은 정말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러블리즈 때는 제가 예쁜 미성, 맑은 음색을 가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내 안에 단단한 소리가 있다는 걸 배웠어요. 너무 재밌어요. 내 안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돼 지금도 레슨을 받고 더 노력하고 있어요. 하면서 ‘이게 맞나’ 하거든요. 스스로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아 계속 채찍질하는데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래야 더 성장하는 것 같아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면서 행복감을 느껴요.”

케이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인기리에 연장 공연 중인 ‘데스노트’에서 아이돌 가수이자 야가미 라이토를 사랑하는 아마네 미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케이는 “아직도 무대에 오를 때 소름이 돋는다”며 감회를 밝혔다.

“‘데스노트’ 무대에 올라온 게 꿈만 같아요. 예술의전당으로 옮기면서 객석이 크고 넓어졌어요. 4층까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짜릿해요. 미사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겨요. ‘배우로서 열심히 잘하고 있구나’라고 조금씩 느껴요."

케이는 2017년 ‘서른즈음에’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지난해 ‘태양의 노래’, ‘엑스칼리버’에 이어 ‘데스노트’에서 주연을 맡았다.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 새 출발 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발성 면에서 가장 노력했다고 한다.

“‘케이가 뮤지컬 넘버도 잘 소화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노래에 중점을 많이 두면서 대사, 가사를 잘 전달해야 해 발음도 신경 쓰고요. 노래가 정말 많이 늘었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음역도 넒어지고 소리가 단단해졌어요. 정말 많이 성장하는 게 느껴져요.”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 작품이다.

“지금은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되게 감사하게도 선배님들께서 ‘여기는 이렇게 하는 게 좋은 거 같아’라고 조언해주고 피드백을 많이 해주세요. 공연하면서 성장하는 게 느껴져 너무 재밌죠. 저는 잘하고 있다고 못 느끼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데 배우분들과 연출님이 옆에서 잘하고 있다고 조언과 격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잘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실제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은 아마네 미사 역할에 과몰입 중이란다.

“미사는 사랑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인데 인간 케이도 사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돌로서 힘든 것도 알고요. 미사는 정말 저인 것 같아요. 무대하면서 더 집중하고 몰입돼요. 

평소에는 눈물이 없어요. 로봇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취조 신이 끝나고 렘이 ‘어리석은 사랑’을 부르는 신이 있어요. 결박을 풀고 모든 기억을 잃는 신인데 눈물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

매 공연 눈물을 많이 흘려 눈물 콧물 다 나니 관객분들께 죄송해요. 감출 수 없으니 즐기기는 해요. 뮤지컬을 하면서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또 한 번 느꼈어요.”

아마네 미사는 렘과 계약해 사신의 눈을 갖고, 키라 추종자이자 제2의 키라로서 활동한다. 이후 키라인 라이토와 만나 렘을 보여주고 연인이 된다. 하지만 라이토는 미사를 진심으로 사랑해서가 아닌 미사가 가진 사신의 눈을 이용하려는 마음을 지녔다.

‘과몰입’ 중이라는 케이는 “사실 케이라면 그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미사를 말리고 싶다”며 옅은 한숨을 쉰다.

“미사는 그게 안 보일 거예요. 키라는 정말 신 같은 존재이고 내게는 키라 밖에 없어서 가스라이팅 당하는 걸 알면서도 키라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아이에요. 뜯어 말리고 싶지만 키라를 도와줄 수밖에 없는 게 불쌍해요. 연기하면서도 미사가 되게 안쓰러워요.”

인기 아이돌 멤버이지만 부모가 죽고 외로움을 느껴 따뜻한 안식을 필요로 하는 미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그 과정에 케이의 고민과 연구, 노력이 깃들어있다.

“미사처럼 사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대와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다른 점은 저는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싶지 않아요. (웃음) 저는 그게 보일 것 같아요.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당하고 싶지 않아요. 처음에는 당하는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했어요. 관객분들께 미사가 당하는 걸 알면서도 라이토를 믿고 사랑하는 걸 보여드려야 하잖아요.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어요. 

연출님께도 많이 여쭤보고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어 배우분들이 하는 걸 보면서 배웠어요. 같은 역할인 민제 배우에게 조언도 많이 얻고 서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아이돌 적인 건 제가 가르쳐줄 수 있고 연기적인 건 배우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즐겁게 하다 보니 힘든 줄 모르고 이 고민마저도 재밌게 받아들였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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