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유지태, 배드신에서 나를 배려해 상의를 입고 촬영" [인터뷰M]

김경희 2022. 7. 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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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선우진'을 연기한 김윤진을 만났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윤진이 연기한 '선우진'은 대한민국 경기경찰청 소속 위기 협상팀장이 자 남측 협상 담당자로 뛰어난 능력과 날카로운 눈썰미로 강도단의 허점을 잡아내는 인물이다. 내적으로는 전 남편과의 양육권 다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박선호'(유지태 분)에게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윤진은 "유명 작품의 리메이크, 원작의 두터운 팬층, 캐릭터를 준비하기엔 짧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선우진'의 다양성 때문이었다. 작품 안에서 여성의 다양한 얼굴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라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윤진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선우진'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원작보다는 러닝타임이 짧아진 탓에 원작만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초유의 강도 인질극이라는 사건도 맡으면서 양육권 소송도 하고 있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도 있고 '박선우'와도 사귀는 복잡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좀 더 빠른 전개를 위해서 '박선호'와는 이미 두 달 전부터 만나 썸 타는 관계라고 상황 설정을 하고 들어갔다. '박선호'와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건 짧은데 그럼에도 깊이 있는 감정을 채워서 표현하기 위해 유지태와 많이 고민하며 촬영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극중 유지태와 경찰과 강도라는 엄청난 대립관계에 있지만 그러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를 연기한 김윤진이다. 김윤진은 "유지태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지만 유지태는 초반부터 TV를 틀면 나오는 대단한 CF 스타였다. 그때는 유지태가 없으면 저 많은 CF는 누가 찍나 싶을 정도의 청춘스타였다. 그렇게 늘 바라만 보고 함께 작품은 못했었다. 그런데 이 대본을 받을 때 유일하게 캐스팅되어 있던 사람이 유지태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작품에 정확하게 중심을 잡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했다"라며 유지태의 캐스팅에 안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첫날 현장에서 갔더니 완벽하게 교수로 변장해서 도착하더라. 유지태는 메서드 배우다. 카메라가 꺼지고도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현장에서도 배역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배우다. '박선호'와 '선우진'의 연애 감정을 깊게 만들기 위해서 현장에 따뜻한 커피를 늘 준비해 주고, 이야기할 때는 늘 어깨에 손을 대거나 다정하게 저를 진짜 여자친구처럼 대해줘서 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캐릭터의 감정을 느끼기 위한 대단한 노력을 하더라. 그 덕에 후배지만 제가 많이 기대면서 촬영했다."라며 유지태가 캐릭터 간의 케미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줬음을 알렸다.

유지태와의 배드신에 대해 김윤진은 "'선우진'이 너무 힘들 때 술 한잔 마시고 '박선호'를 찾아가서 하는 어른스러운 멜로였다. 수위가 높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그래도 여배우니까 그 장면을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그냥 여자가 아니라 총을 쏘는 경감이 직업인 여자니까 복근이나 팔 근육들이 잘 표현될 수 있게끔 육체적인 특징이 느껴져야 해서 운동을 좀 했다. 유지태의 몸이 너무 좋아서 탈의를 할 경우 캐릭터에 맞지 않게 너무 도드라져서 상의를 입고 진행하겠다고 하더라. 캐릭터의 특징도 있기는 했지만 짧은 애정 신에서 제가 더 돋보였으면 좋겠다는 배려의 마음이 담긴 장면이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실제로 술을 한 잔도 못 마신다는 김윤진은 "조폐국에서 강도단을 만나고 나와 '박선우'와 술 마시는 장면에서는 속상하지만 귀엽게 술주정하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래는 귀엽게 술에 취하는 대본이었는데 그 장면을 리허설하다가 과연 선우진의 마음이 어떤 상태일까를 고민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마시는 술이 아니라 온 국민이 바라보는 생중계로 강도단을 만나고 참패를 하고 난 뒤의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갑자기 '왁'하고 소리를 질러보고 싶었다. 다행히 유지태가 짧은 장면이지만 캐릭터의 마음이 설명되는 것 같아 좋다고 해서 현장에서 만들어 낸 장면이다."라며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캐릭터와 앞뒤 상황을 연구하며 사소한 동작 하나로라도 깊이 있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한다는 걸 알게 했다.

김윤진은 유지태에 대해 정말 좋은 후배라고 했다. "좋은 작품도 많이 알고 있고 좋은 작가도 많이 알고 있고 늘 저에게 좋은 자극을 주려고 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 선배님의 영화나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잘되면 좋겠다고 꾸준히 말해준다. 저에게 "선배님도 아카데미 가셔야죠. '쉬리' 여전사 김윤진 선배는 이렇게 되셔야 합니다"라고 문자를 주더라. 정말 배울게 많은 친구다. 영화나 현장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테크니컬한 것까지 다 알고 있어서 현장의 모든 상황이 바로 파악이 되는 배우더라. 최근에는 좋은 대본도 보내줬는데 유지태는 영화나 드라마를 위해 제작사를 하건 연출을 하건 큰일을 할 사람이다"라며 시청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유지태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는 참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중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윤진은 "제가 만약 남자라면 단연코 베를린을 하고 싶다. 한국 버전의 베를린의 배경도 너무 좋고 박해수가 이 역할을 너무 맛있고 재미있게 해줬더라. 원작에서는 '모니카'(한국 버전으로는 '미선')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저 여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게 만들더라. 제가 만약 30대 초반이었으면 이주빈이 연기한 '미선' 캐릭터를 탐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윤진은 "파트 1에서 '선우진'이 답답했다면 파트 2에서 많이 정리된다. 파트 2까지 보시고 '선우진'을 평가해 주시면 좋겠다. '선우진'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파트 2의 시청을 독려했다.

김윤진은 "배우로서는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다 중요한데 많은 관심 속에 있는 작품을 선택하거나 대중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배우들은 칭찬해 주면 연기가 잘 된다. K 콘텐츠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많은 칭찬과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후배 연기자들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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