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인생작 호평, 꿈 같지만..칭찬에 일희일비 NO" [인터뷰 종합]

최희재 기자 2022. 6. 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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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안나'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수지가 소감을 밝혔다.

수지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인터뷰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극중 수지는 고단한 삶에 지친 유미이자 화려한 삶을 즐기는 안나로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연기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리플리 증후군을 모티프로 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수지는 "너무 오랫동안 대본을 봤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까 연기했을 때의 그 마음이 떠올랐다"라며 "'내가 저때 좀 더 어떻게 할 걸' 하는 아쉬움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분들이 많이 좋다고 해주셔서 너무 신기했다"라며 '안나' 공개 소감을 전했다.


수지는 '안나'를 통해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선보였다. '인생작'이라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지는 "저는 늘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이게 나의 인생 드라마다'라는 마음으로 한다. '안나'라는 작품은 욕심이 많이 났던 작품이고, 너무 너무 몰입해서 연기했다"라며 "'인생작을 만났다'는 말들이 너무 꿈 같고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반응이 나와도 되나' 과분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주영 감독과의 첫 작품,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유미가 선을 넘는 지점들이 많이 있는데 이걸 유미에게 공감하지 않으면 이 작품이 큰일난다고 하시더라. 유미에게 공감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 (변화하는) 과도기와 완전체가 될 때의 정도를 같이 정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재밌었다"라고 답했다.

정은채와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에 대해서는 "현주(정은채)와는 정말 미묘하게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거라서 저도 대놓고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려고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가 저 혼자 미묘한 감정들을 '줍줍'해서 뒤에 가서야 곱씹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사회생활하는 느낌으로 영혼 없이 웃어주고 관심을 안 가지고 그렇게 대하려고 했다. 근데 어느 순간 상대적 박탈감을 세게 느끼고부터는 그 둘 사이에도 조금씩 미묘한 균열이 보인다. (그때부터)기분을 약간 드러낸다든지 한 것 같다. 상황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제 일기장에도 '오늘은 한 번 자극시켜봐야겠다. 기어올라봐?' 이런 걸 썼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단독 주연으로서 수지는 어떤 선배이자 후배였을까. 수지는 "현장과 분위기를 많이 신경을 쓰는데 이번 작품은 안 쓰려고 노력을 했다. '나만 신경 쓰자' 하면서 유미의 감정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유미는 기분 좋은 신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기뻐도 표정에 드러나더라. 좀 힘들긴 한데, 유미처럼 나만 생각했다"고 답했다.

수지에게 '안나'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고 질문하자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수지는 연기 도전에 대해서도 "변신을 위한 변신 보다 글을 읽고 글이 너무 좋으면, 과감한 변신을 해야 되는 거면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쏟아지는 호평 세례, 부담감은 없을까. 수지는 "늘 부담이 많아서 그 부담이 새롭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칭찬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번 칭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할 일을 묵묵히 잘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수지는 "'안나'는 리플리 증후군,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다고 칭찬 받던 애들이 쓸모없어짐에 대한 취약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했다. 얘가 나쁘고 안 나쁘고를 떠나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렇게 유미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봐주시면서 유미에게 공감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지는 "조금 더 사적인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놓지 않으려고 생각을 했고 계속 꾸준히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들려주려고 하는 음악보다는 날 위한 작업이라는 느낌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지는 지난 2011년 KBS 2TV '드림하이'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12년 차 배우, 20대의 끝자락에 선 수지는 "요즘에는 '시간이 진짜 빠르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되게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되게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더라. 30대는 '내가 너무 열심히 살았나보다' 하면서 조금 더 아쉽게 살고 싶다. 너무 달리기만 하진 않는 30대를 맞이하고 싶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안나' 3화는 오는 7월 1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사진=쿠팡플레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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