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거짓말쟁이 수지를 보고 펑펑 울 줄이야..'인스타 삶' 얘기가 아니다 [Oh!쎈 리뷰]

최이정 2022. 6. 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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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이주영 감독)가 지난 24일 1, 2화 베일을 벗은 가운데 주인공 수지(배수지)의 연기 변신을 비롯해 이야기의 짜임새와 몰입도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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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이주영 감독)가 지난 24일 1, 2화 베일을 벗은 가운데 주인공 수지(배수지)의 연기 변신을 비롯해 이야기의 짜임새와 몰입도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외국 영화나 미국드라마에서도 종종 그려졌던 리플리 증후군이 등장한다는 점, 갤러리 배경, 학력 위조가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등에서 과거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존 인물도 생각나게 하는 등 어느 정도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안나'는 이 같은 예상에서 벗어나는 의외성을 지녔다. 이른바 '인스타 삶'이라고 불려지기도 하는 자기 허영의 전시와 망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척박한 삶을 사는 한 여성의 생존기란 점에서 그렇다.

유미(수지)는 지방에서 작은 양복점을 운영 하는 아버지와 청각장애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성장한다. 그럼에도 타고난 외모와 재능, 근성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유미. 하지만 '그 때 그 일만 겪지 않았더라면..'이라고 할 만한 불미스런 사건을 학창시절 겪은 이후 나락으로 떨어지고, 인생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욕심이 있고 어느 정도 자만심도 있는 아이지만 허영심에 사로잡힌 아이는 결코 아니었던 유미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는 자존심이 센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후 이 같은 거짓말은 되돌릴 타이밍을 놓치고 거짓말을 통해 안정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보이던 유미는 한 순간, 뒤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한다.

드라마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외부의 자극과 사건들로 인해 계속 거짓말을 해야하는 유미와 그런 그의 고뇌를 보여준다. 결정적으로 유미가 거짓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은 '가진자'의 횡포와 '못 가진 자'의 슬픔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아이러니하게도 보는 이들이 이 같은 거짓말쟁이 유미를 응원하게 만든다. 꾸밈을 즐기고 우월감을 갖기 위한 거짓이 아니기에.

'안나'는 소재의 강렬함에 비해 정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유미가 19살부터 30대 후반을 관통하며 180도 다른 삶을 사는 안나가 되는 과정은 비교적 빠른 전개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분위기는 고요하고 숨죽여 인물의 행보를 관찰하고 따라가게 만든다.

그리고 수지는 전에 본 적 없는 얼굴로 이 같은 유미-안나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분위기, 딕션, 세밀한 감정선 연기를 보며 왜 유미가 안나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절절히 몰입하게 만든다. 수지의 지금까지 필모그래피에서 그의 슬픔의 정서가 가장 빛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수지를 보고 이렇게 펑펑 울게 될 줄은 몰랐다', '거짓말쟁이라서 야망녀인 줄 알았더니 세상 안쓰러운 캐릭터', '수지 이런 톤 연기 처음 보는데 이렇게 잘했었나 싶나' 같은 반응을 볼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

/nyc@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수지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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