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만 먹지 말자"..'범죄도시2' 감독, 데뷔작으로 천만까지 [MK★인터뷰]

손진아 2022. 6.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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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찬바람이 쌩쌩 불던 극장가가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의 발길을 재촉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신작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1위 행진을 이어간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전했던 한국영화산업 부활에 대한 기대의 불씨를 살렸다.

‘범죄도시2’는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 마동석 주연 기준 4번째 천만 영화 돌파 및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 그리고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25일 1,000만, 31일만 1,100만 관객 돌파를 했다.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이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ABO엔터테인먼트
#. 개봉 25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천만 관객 돌파를 하게 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아직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현재 ‘범죄도시’ 시즌3 준비하느라 정신없어서 실감은 나지 않는다. 다음 시즌을 만들어야 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많이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 천만 달성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범죄도시’ 팀의 반응은?

“천만 돌파 할 때 시즌3 배역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 배우들에게서 축하 문자 많이 받았다. 스태프들도 많이 축하해주셔서 고마웠다. 3년이 넘도록 많이 기다리기도 했고 고생도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 팬데믹 이후 ‘범죄도시2’의 첫 천만 돌파가 충무로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관객분들께서 극장을 많이 찾아주신 부분이 또 다른 기쁨인 것 같다. 코로나 기간 동안 극장이 너무 많이 침체 되기도 했고, 예전만큼 많이 영화 투자가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이번 기회로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도 빨리 개봉될 수 있게 바란다. 다른 영화 투자들도 활발해지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 천만 흥행을 한 지금 입장에서, 촬영 중단 위기로 불안에 떨었던 과거의 나 자신에게 한마디 전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하고 싶은지?

“그 당시 많은 영화들이 스톱됐던 것 같다. 섭외에서부터 촬영 자체가 불가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저희 영화 말고도 많이 그랬을 거라 생각했다. 베트남에서 크랭크인을 못하게 되면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 ‘데뷔하기가 이렇게 힘든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됐다. 한 달간 홀드가 된 상태에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 1편이 아무래도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인 만큼 부담이 컸을 것 같다.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려 했는지?

“부담감이 컸다. 저 앞에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1편보다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만들 수 있게 된 주어진 기회를 못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말은 듣고 싶었다.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그 힘으로 합심해서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다.”

#. ‘범죄도시2’가 빠른 속도로, 천만 돌파까지 이뤄낸 흥행 요인은?

“무엇보다 시기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가 그때 풀릴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어떻게 딱 풀리게 됐다. 관객분들이 쌓인 스트레스나 이런 부분들을 영화를 보시면서 해소하신 것 같다. 영화를 같이 보면서 영화가 가볍기도 하고 액션도 통쾌하다 보니까 같이 웃고 같이 보면서 함께 보는 경험을 되새기면서 잘 되지 않았나 싶다. 마동석을 비롯한 손석구, 박재환, 최귀화 등 여러 배우들의 힘도 컸던 것 같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배우 손석구 신드롬도 천만 흥행의 한몫한 것 같다. 캐스팅에 대한 뿌듯함도 느꼈을 것 같은데.

“뿌듯했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던 거는 등장인물들이 영화 속에 되게 많았기 때문에 인물들을 어떻게 등장하고 이야기 전달하는 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지를 고민했다. 작은 배역들 단역까지도 잘 해주셔서 많이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손석구의 열풍도 그렇고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마동석 같은 경우 할리우드 진출도 했고 글로벌 스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웠는데 감독 입장에선 이게 단순히 기쁠 수만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겁이 많이 난다. 너무 큰 충격이기도 했다. 다음에 얼마나 더 잘해야 하는지도 걱정이 되고 열심히는 하고 싶은데 감사한 마음은 많이 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시점이지 않은가 싶다.”

#. 제작자 마동석과의 작업은 어땠나.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눴는지 궁금하다.

“너무 좋았다. 같이 시나리오 각색 단계, 캐스팅을 할 때도 그렇고 촬영을 진행할 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의를 할 때마다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상대 배우들, 스태프들까지 다 끌어안으시면서 작업을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 ‘범죄도시’ 1편과 2편의 차별점은 어떻게 두려고 했는지?

“제일 큰 차이점은 배경이었다. 가리봉동을 평정하던 형사가 해외로 나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수사 장소에 대한 확장을 크게 두고 싶었다. 1편은 가리봉동이 작긴 한데 생소하고 무섭고 그런 느낌이었다면, 그런 부분을 해외 관광지로 설정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마석도 형사가 해외 나가면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범죄자를 잡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달됐으면 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빌런이다. 1편은 덩어리감이었다면, 2편은 독고다이 느낌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좀 더 직선적이고 빠르고 무시무시한 빌런이 나오지 않을까라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

#. 영화 초반에 마동성 연인인 예정화의 동생 차우진이 열연한 점이 화제가 됐다. 어떤 부분을 보고 캐스팅 했는지, 마동석의 영향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오디션을 다 봤다. 3편도 꼼꼼하게 보고 있는데, 오디션을 볼 때 많이 보는 게 배우들 연기도 연기지만 상대 배우와의 합이라든지, 배우의 에너지 성향을 많이 본다. 마동석 배우와 같은 소속사이긴 한데 만나보고 싶어서 오퍼를 했고,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능글 맞게 잘하더라. 피부도 베트남 이미지와 다르게 뽀얗고 그런 부분 때문에서 캐스팅하게 됐다.”

#. 마석도와 강해상의 결투 장면에서 근접 촬영 액션신이 인상적인데. 카메라가 두 배우 사이를 왔다 갔다하는 생동감 넘치는 장면 촬영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버스라는 공간은 마동석의 아이디어였다. 여러 장소를 거론하다가 도망가기 직전에 악당을 잡는 장소로 버스가 나오게 됐다. 버스가 나온 뒤 어떻게 촬영하면 좋을지 마동석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카메라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했다. 카메라를 들고 일일이 촬영을 했다. 액션 자체가 주먹 VS 칼이고, 칼이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범죄자를 응징하는 컨셉을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주먹 VS 주먹, 칼 VS 주먹을 잡고 액션 자체도 바로 이뤄지는 듯하게 촬영을 많이 했다. 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크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닥뜨렸을 때 밀도가 훨씬 클 거라고 생각했다. 촬영 감독님의 힘을 빌려서 많이 커버했던 것 같다. 밀접한 공간에서의 피날레 느낌의 액션이 많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코로나19 길어지면서 개봉에 대한 우려나 걱정이 얼마나 심했는지, 코로나19 규제가 어느 정도 풀린 뒤 선봉에 나서는 한국영화로서 불안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개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우여곡절도 많기는 했었지만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개봉을 한다는 것에 기뻤던 것 같다. 이 부분에선 마동석 힘이 컸던 것 같다. ‘이터널스’ 이후에 해외 선판매도 많이 되고 그런 힘을 받아서 개봉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범죄도시2’와 같은 ‘시리즈’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관객이 속편을 궁금해하고 보게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확실한 컨셉이다. ‘범죄도시’는 마동석 캐릭터가 확고하지 않나. 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등장하는 빌런, 악당들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식으로 추적하고 얘네들을 어떻게 잡는가 이런 부분이 확고했기 때문에 시리즈가 된 것 같다.”

#. 감독이 생각하는 흥행 동력에서 배우 마동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개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큰일이었다. 마동석이 없었다면 개봉을 못 했을 것 같다. 그 힘이 되게 컸던 것 같다.”

#. 조만간 시즌3 촬영을 시작한다고 했는데, 시즌3는 어떤 빌런을 상대하고 어떤 차별화된 이야기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시즌3는 배경 자체가 금천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이전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팀이 꾸려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과 같이 수사를 하게 되는 마석도 형사의 활약상을 볼 수 있을 거다. 빌런들도 야쿠자 이야기이다. 일본 야쿠자들이 한국에 넘어와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데 그 수사를 마석도가 해나가면서 좀 더 박진감 넘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 시리즈를 이어가는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3편 역시 연출을 맡기로 하신 이유도 궁금하다.

“저에게는 되게 행운이었던 작업이었다. 2편을 작업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개봉하기도 전에 3편을 제안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 부담이 많이 된다. 2편 제안받았을 때 부담이 됐는데 시리즈가 잘 되다 보니 3편에서 맥이 끊기면 안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긴 하다. 열심히 하겠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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