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풀어?" 1세대 아이돌 폭행, 피해자 속출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1세대 아이돌 출신 엔터테인먼트 대표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습생 출신 B씨가 "오해를 풀었다"고 밝히며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또 다른 이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세대 최고 아이돌 추가 피해자입니다. 용기 내 적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해당 회사 직원이었다고 소개한 여성 C씨는 앞서 처음 폭로글을 게재한 B씨의 글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모욕과 수치심으로 인해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C씨는 매니지먼트 팀장으로 입사해 음반기획이나 신인개발 업무를 맡아서 하기로 했지만, A씨의 강요로 운전면허를 따야 했고, 로드 매니저 일까지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추가 수당은 없었고, 본업은 이와 별개로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야외 촬영 시 음식은 물론 물조차 제공받지 못했으며, A 씨에게 요구를 하자 물은 사지 말고 얻어 마시라고 했고, 간식을 사는 것마저 눈치를 줬다고. 또한 촬영 중 양말을 벗어던지는 등 모욕감을 줬다고. 또한 폭우로 인해 지하 사무실이 물에 잠기자 건물주에게 전화해 싸우라고 강요했으며, 상황에 대한 거짓말까지 시켰다고. 이를 거절하자 부모를 거론한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고.
이 밖에 준비한 행사가 뜻대로 되지 않자 관계자 앞에서 "멍청하다" "벌레만도 못하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관계자에게 사과까지 강요했다고.
끝으로 C씨는 A씨가 속한 그룹을 제일 좋아했던 팬이기에 충격이 컸고, A씨가 방송에서는 건실한 청년 이미지로 포장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 B씨, 매니지먼트 팀장 출신 C씨의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10일에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해당 회사 직원 출신 D씨가 등장했다.
D씨는 해당 회사에 오랜 기간 근무했던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당시 아이돌 연습생 B씨에 대한 폭행을 알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글을 통해 용서를 구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신도 A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를 타고 이동 중 갑자기 A씨에게 머리를 가격 당했으며, 평소에도 폭언과 인격 모독을 많이 당했다고.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많은 기자들이 사실 확인차 연락이 왔지만, 두려운 마음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민 끝에 글을 작성했다고.
그 가운데 B씨는 지난 8일 A씨와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B씨는 "서로 마음속 깊이 있던 이야기들을 털어내며 그 당시 있던 일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다"며 "저 또한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으며 그 당시 있던 상황을 너무 극대화해 표현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 마주 보며 그날을 회상했으며, 서로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 사과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오해하고 의심하고 있던 사람이 아닌 올바르고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으며, 물의를 이르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을 A씨의 회사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라고 밝히며, 지난 2016년 2월 B씨에게 무자비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다.
이에 누리꾼들은 1세대 유명 아이돌 출신으로서 엔터 대표를 역임했다는 B씨의 주장을 토대로 A씨에 대한 신상 찾기에 열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해 우려를 자아냈다.
사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사그라드는듯했으나, A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점입가경을 맞이했다. 하지만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1세대 아이돌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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