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서예지, 논란 벗는 방법은 강한 캐릭터+카리스마 연기?

2022. 6. 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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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만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인생
이름부터 가족관계까지 모든 것이 가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서예지는 논란을 연기로 극복하려 한다. 사과와 자숙의 길 보다는 연기 하나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치겠다는 느낌이다.

이런 류의 성공 케이스가 없는 건 아니다. 이병헌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이제 이병헌에게는 "연기로는 깔 수 없다"고 한다. 이병헌은 요즘 방송중인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이상하게도 존재감이 약화됐지만, 많은 전작들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이병헌은 사과와 자숙의 단계를 거쳤다. 그래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독한 마음을 먹고 연기에 매진해, 연기파 이병헌으로 거듭났다.

서예지는 이병헌보다 사과와 자숙이라는 절차를 덜 거쳤다. 연기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 하나만 잘해서는 안된다. 캐릭터가 중요하다. 강한 캐릭터에 의한 파격적인 전개는 필수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에서 서양인과 탱고춤을 추며 등장하는 서예지(이라엘 역)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LY 그룹 강윤겸 대표(박병은 분)가 문틈으로 보는 상태에서 남편 장진욱(이하율 분)과 정사를 벌이는 이라엘의 ‘19금’ 장면은 파격적이었다. 극중 발레와 경영학을 익힌 서예지의 인생은 복수를 위해 철저하게 설계됐다.

‘이브’는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이다. 제작진은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비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3년간 복수를 위해 치밀하게 설계해온 이라엘(서예지)의 인생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라엘은 천재개발자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회사를 빼앗은 LY그룹과 그 대표(박병은)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

-‘이라엘’ 아닌 제2의 이름 ‘김선빈’=라엘이 자신의 본명이 아닌 또 다른 이름 ‘김선빈’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방송에서 서은평(이상엽 분)은 라엘의 생사 확인을 위해 강윤겸의 주변을 조사하던 중 찍은 사진 속에서 라엘을 발견하고, 그녀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하지만 라엘은 자신을 ‘김선빈’이라고 소개했고, 스튜디오 곳곳에 놓인 상장들에도 김선빈이라는 이름으로 기재되어 있어 그녀가 복수를 위해 이름까지 바꾸고 살아왔음을 예상하게 했다. 하지만 은평은 끝내 김선빈이 라엘임을 확신, 라엘의 과거와 정체를 모두 알고 있는 그가 복수극의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증을 모았다.

-장문희와 가짜 모녀관계=라엘은 모친 김진숙(김정영 분)이 아닌 장문희(이일화 분)와 가짜 모녀관계를 이루고 사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라엘은 은평 앞에서는 물론 남편 장진욱, 딸 장보람(김시우 분) 앞에서까지 문희와 다정다감한 친 모녀관계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단 둘이 있을 때면 180도 돌변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은평이 라엘을 찾아오자, 문희는 “우린 10년이 넘도록 준비했습니다. 누구한테도 방해받아서는 안 됩니다”라며 혹여 복수 과정에 문제가 생길까 싶어 신경이 곤두선 모습으로 라엘의 복수극에 가담한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라엘의 친모 진숙은 주민등록이 말소돼 찾을 수 없는 행방불명 상태. 이에 행방이 묘연한 진숙의 생사여부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윤겸(박병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의도된 탱고+반도네온, 그리고 결혼=복수를 위한 것들로 가득 채워진 라엘의 비밀의 방이 오픈된 가운데, 한쪽 벽면에는 복수 대상과 관련된 모든 인물들의 사진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201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찍은 사진 속 윤겸과 라엘의 남편 진욱이었다.

앞서 라엘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춤인 탱고와, 많이 연주되는 악기인 반도네온을 매개체로 윤겸의 마음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는 탱고와 반도네온이 복수를 위한 설계 중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한편, 라엘이 윤겸과 진욱의 관계를 미리 알고 있었음을 예상하게 했다. 이에 남편 진욱과 결혼한 이유 또한 복수를 위한 것인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이브’는 방송 첫 주부터 촘촘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라엘의 인생이 베일을 벗으며 과연 어디까지가 설계된 것인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는 라엘에게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을 느끼기 시작한 윤겸의 모습이 담긴 바, 앞으로 어떤 전개가 휘몰아칠지 관심이 더욱 증폭된다. 아울러 서예지는 여기서 맡은 이라엘 역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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