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송강호 "강동원에 지지않으려 많이 노력" (칸 현장인터뷰)

이재환 입력 2022. 5.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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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 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상 받기 위해 연기하고 연출하는 배우나 감독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강동원과 붙으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나. 우 동원 좌 아이유 아니냐"

배우 송강호가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레드카펫을 밟았다.

7번째 칸 초청을 받은 송강호는 5월27일 칸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화 ‘밀양’(2007)으로 15년 전 처음 칸을 왔다. 작품으로는 그 전에 ‘괴물’이 있었는데 감독주간으로 선정된 작품이라 봉준호 감독만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7년 전도연씨와 ‘밀양’으로 처음 칸을 왔는데 똑같다. 희안할 정도로 똑같다. 설레이고 과정도, 변화도 없이 모든 게 똑같다”면서 하지만 “작년에 비경쟁 심사위원으로 오니까 몸은 좀 힘들어도 마음은 편안했다”고 칸에 온 소감을 털어놨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인물들이 여정을 함께 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 ‘브로커’에서 송강호는 세탁소 사장이자 아이를 파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송강호는 “오래 전부터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을 봐와서 감독님의 팬이었다. 감독님이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매년 와서 매년 길거리 가다가도 만났다. 2007년 처음 뵌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당신의 연기는 ‘밀양’이 최고였다‘고 덕담을 해주셨다”고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브로커‘ 출연 얘기는 2015~16년 7,8년 전 부산영화제 때 미팅을 갖자고 해서 만났다. 그 때는 영화 제목이 ‘요람’이었는데 제목을 바뀔 수 있다. 당장 들어갈 영화는 아니고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같이 하자고 제안을 받았다. 약간 망설인 것이 당시 내년이나 내후년 ‘기생충’이란 가족 얘기를 하는데 연달아 (가족 소재)하는 스케줄이 고민을 했던 생각이 난다. 출연은 대찬성이고 좋은데 좀 더 구체화 하면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헤어졌다”고 회고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일본 감독님이니까 시나리오 자체가 정말 정교하고 빈틈 없을 거란 선입견에 좋지만 피곤하기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외외로 정반대였다. 시놉시스보다 약간 구체화돼 있지만 여백이 많아 하루하루 찍어나가며 여백을 채워 나가는 아주 특이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얘기 듣는 걸 좋아하니 언제든 좋은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고 하셔서 촬영하고 편집본을 보고 얘기하고 몰랐던 걸 알려주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에 욕심나지 않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전혀 아니다. 최고의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국내 시상식이랑 달라서 워낙 적은 작품에 상이 수여돼 실력과 운이 따라야 한다”고 손사레를 쳤다.

이어 “상 받기 위해 연기하고 연출하는 배우와 감독은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존재할 수 없다. 작심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잘 하다 보면 영화제에 초청도 받고 수상하게 되는 것이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수상 못한다고 실패작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2007년 ’밀양‘ 때부터 그런(수상을 염두한) 생각으로 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작 ‘헌트’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것과 관련, 연출 계획을 묻자 송강호는 “능력도 안되고 배우 하기도 부족하고 너무 벅차다”며 “이정재야 워낙 다재다능한 친구라 정말 잘 된 것 같다. 늘 노력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친구라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중후한 남성미가 돋보인다고 하자 송강호는 “강동원하고 붙으려면 이 정도 노력을 안 하면 안 된다. 우 동원 좌 아이유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칸 영화제에 와서 한국 영화배우로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데 후배들 보는 데서 당당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껄껄 웃었다.

뉴스엔 이재환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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