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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영상) 감방 힐링 영화 '이공삼칠', 이미 봤던 내용 아니야?

추승현 기자 입력 2022. 05.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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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 것 같다.

그럼에도 어느새 훌쩍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공삼칠'이 이런 설정에서 빗겨나간 것이 있다면 텃세 부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

감방은 무조건 무섭고 험악할 것 같지만 너무 다정해서 어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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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이공삼칠'
신예 홍예지 주연
김지영, 황석정, 전소민 등 출연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의 위로와 치유
[서울경제]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이공삼칠' 스틸 / 사진=㈜영화사 륙, ㈜씨네필운 제공

어디선가 본 것 같다. 배경과 소재만 들으면 영화 ‘7번방의 선물’ ‘하모니’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예상가는 전개다. 그럼에도 어느새 훌쩍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

영화 ‘이공삼칠’(감독 모홍진)은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를 모시기 위해 학교도 자유시간도 포기하고 사는 열아홉 소녀 윤영(홍예지)의 이야기다. 윤영은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효녀다. 아버지의 부재, 장애와 지병이 있는 어머니, 그 어느 것에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묵묵히 가장의 몫을 해낸다. 주변인들은 고등학교를 휴학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윤영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윤영 곁에 착한 어른들만 있는 건 아니다. 흑심을 품은 어리석은 어른 때문에 윤영은 씻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얻는다. 뜻하지 않게 살인자까지 되어버린 윤영은 교도소에 수감된다. 절망의 끝처럼 보이는 그곳에서 만난 수감자들은 윤영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다.

교도소 감방 사람들의 이야기, 기시감이 드는 설정이다. 죄수들끼리 살을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감방은 서열도 있고, 밥 먹듯이 갈등도 발생한다. 여기에 이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인공의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공삼칠’이 이런 설정에서 빗겨나간 것이 있다면 텃세 부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 감방은 무조건 무섭고 험악할 것 같지만 너무 다정해서 어색할 정도다. 10호실 감방 동료들은 약하디 약한 윤영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안달 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조합도 익숙하다. 득도한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서열 1위 순제(김미화), 촐싹거리면서 욱하는 성질도 있지만 우두머리의 말은 잘 듣는 코믹 캐릭터 리라(황석정), 다른 죄수들과는 차별화된 브레인 모범수 해수(신은정), 타인에게 관심 없어 보이지만 정 많은 러블리 캐릭터 장미(전소민),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찬 외골수 사랑(윤미경)이 10호실 멤버들이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여성 연대의 유쾌함과 따뜻함이다. 비교적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모들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오롯이 여성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작품이 많지 않은 때, 대부분의 주조연이 여성들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낀 출연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케미는 단연 돋보인다. 홍예지와 모녀 호흡을 맞춘 김지영은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작품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감방 10호실 배우들은 모두 개성 강한 캐릭터이지만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코믹을 담당한 황석정은 한없이 어둡고 처질 수 있는 분위기 환기 시키는 역할로 균형을 맞춘다.

‘이공삼칠’의 가장 큰 수확은 홍예지다.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인 홍예지는 ‘이공삼칠’이 배우 데뷔작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이면서 성폭행 피해자라는 무거운 역할을 소화하며 부담감이 앞설 수 있지만, 첫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게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아쉬운 부분은 위로와 치유 메시지에 치중하다 보니 범죄 미화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정상 중죄를 뒤집어쓰고 수감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감자들 대부분이 성매매 알선, 사기, 폭행, 간통 등으로 사회적 피해자를 낳은 범죄자인 것은 틀림없다. 지나치게 의리를 강조하거나 범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시선에서 윤영이 수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의아하게 느낄 수도 있다. 단순한 영화적 장치로 넘기기에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요약
제목 : 이공삼칠 장르 : 휴먼 드라마 연출 : 모홍진 출연 : 홍예지,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정인기 제작 : 모티브픽쳐스㈜, 재크필름 배급 : ㈜영화사 륙, ㈜씨네필운 상영시간 : 126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2년 6월 8일 리뷰영상 : 유튜브에서 ‘오영이’ 검색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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