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강제 추행·불법 촬영, 창살에 갇힌 그 시절 인기 스타[TEN스타필드]

류예지 2022. 5.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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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예지의 옐로카드> >
한 시대 풍미한 인기스타 승리, 정준영, 고영욱
성범죄 논란으로 전부 옥살이
정준영·고영욱, 인스타그램 강제 폐쇄
팔로워 811만명의 승리, SNS 닫힐까?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승리, 정준영, 고영욱/ 사진=텐아시아 DB, 고영욱 트위터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
·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왜 이제 와 딴소리 네 볼에 남은 키스 자국. 절대로 잊지 못할 어젯밤 뜨거웠던 밤은 나이는 묻지 마"

승리가 2008년 발표했던 솔로곡 'Strong Baby' 가사의 일부다. 해당 곡에서는 승리의 배짱이 느껴진다. 마치 톱스타라면 여러 여성과 잠자리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릇된 사고를 에둘러 표현한 것 같기도.

무대 위에서 '뜨거웠던 밤'을 외치던 승리는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다. 라멘집부터 클럽까지 사업가로 거듭났던 승리가 성공을 위해 욕정까지 이용한 것.
승리/ 사진=텐아시아 DB


승리는 단톡방에서 지인들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여자애들 불러줘.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야. 똑바로 해라. 실수하지 말고.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지시했다. 가수 정준영은 “중국 애들은 성형녀같이 생긴 애들 좋아할걸”이라고 거들었다. 이들이 나눈 대화 수준은 처참했다.

끼리끼리라 했다. 그의 욕정은 절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더 잘 드러났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 14명은 여성의 신체 일부, 집단 성폭행 영상 등을 불법으로 찍어 단톡방에 올린 뒤 서로 자랑하듯 대화를 나눴다. 정준영은 단톡방에서 "A는 B도 먹고 나도 먹은 X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승리는 "앞으로 나도 먹을 예정이다. 번호 딴 애 없냐?"며 거들었다.
정준영/ 사진=텐아시아 DB


해당 사건이 문제 되자 승리는 한 여성의 알몸 사진을 단톡방에 공유한 건 맞으나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은 아니라며 불법 촬영을 부인했다. 정준영은 무려 11건의 불법 촬영물 공유 및 유포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이다.

승리 역시 지난 26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혐의는 총 9개. 성매매 알선, 성매매, 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이다. 국군교도소에 미결 수감 중이었던 승리는 대법원이 처벌을 확정함에 따라 민간교도소로 수감돼 복역하게 됐다.

그룹 빅뱅의 막내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승리, '슈퍼스타K' 이후 솔로곡마다 성공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갔던 정준영 모두 현실은 창살에 갇힌 신세가 됐다. 여기엔 FT아일랜드 멤버였던 최종훈도 포함된다. 최종훈 역시 정준영과 함께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당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았고 지난해 11월 만기출소했다.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


이들보다 먼저 감방에 다녀온 선배도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고영욱. 2년 6개월 복역했던 그는 출소 후 3년 동안 전자발찌를 착용했다. 이후 세상과 단절된 채로 조용히 지내나 했더니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죄의식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고영욱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다. 계정 개설 이틀 만에 인스타그램이 강제 폐쇄된 것. 성범죄자에게 소통은 허락되지 않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고객센터 홈페이지에는 '유죄 판결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라는 안내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실형이 확정되었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접속이 차단된 바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물론 이전 계정으로 접속해도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징역형을 살고 있는 승리의 인스타그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승리의 인스타그램은 2019년 3월 은퇴 발표를 기점으로 멈춰 있지만 그간 올려온 게시물은 모두 남아 있다. 계정 팔로워는 811만여 명. 하지만 승리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곧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텐아시아에 "인스타그램 내규를 보면 (유죄 이후 폐쇄) 승리 인스타그램도 폐쇄되는 것이 맞다. 왜 아직까지 처리가 안된건지 의문"이라며 "물의를 일으켰다면 이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적용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고영욱과 승리 그리고 정준영.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였다가 범죄자가 돼 '퇴출'됐다.

과거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도 스타가 복귀를 원하면 받아주는 TV 프로그램과 팬덤이 있었다. 어물쩍 넘어가는 게 당연시 여겨지던 시기.

하지만 보통 스타들이 복귀의 주 무기로 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폭파된 상황이기에 그 어떤 활동도 쉽지 않아 보인다. 승리와 정준영이 출소 이후 '감방' 선배 고영욱의 복귀 루틴을 밟지 않길 바란다.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대중이 잊어줄 거라는 건 오산. 아무리 한때 엄청난 팬덤을 자랑했던 이들이라도 뻔뻔한 낯을 반겨줄 이는 없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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