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하숙집 할머니와 20년만 눈물 재회 "더 일찍 올 걸"(나혼산)[어제TV]

이하나 2022. 5.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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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박나래가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친손녀처럼 챙겨주셨던 하숙집 할머니와 20년 만에 재회했다.

5월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모교를 방문했다.

박나래는 졸업을 앞둔 고3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모교인 안양예고를 20년 만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박나래는 함께 학교를 다녔고 현재는 모교에서 연기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와 만났다. 같은 반을 둘 번이나 하고 함께 공연도 네 번이나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 사이답게 두 사람은 보자마자 “완전 노땅 같다”라고 장난을 치며 21년지기의 호흡을 보여줬다.

박나래는 많이 변해버린 학교 곳곳을 구경하며 추억에 젖었다. 한 공간에 마련된 ‘영광의 얼굴’ 전시 구역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붙어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박나래는 “이게 내 꿈이었다.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감격했다.

매점이 없어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학교 휴게실에서 자신이 살았던 하숙집 쪽을 바라보던 박나래는 3년 동안 살았던 하숙집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떠올렸다. 박나래는 당시 친구들을 몰고 하숙집으로 가면 할머니가 친구들에게까지 라면을 꿇여 줬던 추억을 회상하며 “그게 민폐인데 그때는 몰랐다. 하숙할 때 진짜로 행복했다”라고 말했고, 코드 쿤스트는 베풀기 좋아하는 박나래의 모습이 할머니에게 배운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나래는 재학 시절 추억이 남아 있는 소극장으로 갔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박나래는 3년 동안 친구를 짝사랑해 수차례 고백했던 일을 언급했다. 박나래는 “네가 나 진짜 싫다고 했잖아. 그러더니 두 달 뒤에 1학년 후배랑 사귀었잖아. 너 진짜 미웠어 그때”라고 원망했고, 친구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크게 당황했다.

그때 친구는 조심스럽게 박나래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박나래는 “근데 왜 하필 여기야? 너 20년 전에 여기서 소리 질렀잖아. 거짓말 안 하고 닭살 돋았다.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런 얘기 없었잖아”라고 현실을 부정했다.

손까지 떨며 청첩장을 개봉한 박나래는 “왜 하필 여기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너는. 이렇게 성공해도 안 되는 거니. 얼마큼 돈을 벌어야 하는 거니”라며 “넌 항상 그런식이었다. 매번내 면전에 대고 거절했다”라고 장난을 쳤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충격적인 청첩장”이라고 밝힌 박나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뒤늦게 축하를 건넸다.

고3 후배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넨 박나래는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며 후배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다닐 때 연애를 해 봤냐는 질문에 박나래는 짝사랑 경험담을 고백했고, 후배들은 선생님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뜻하지 않게 앞담화를 했다.

방송 데뷔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입금 됐을 때를 꼽은 박나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게 이 현장에 있어 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너무 감사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열정 페이도 많았고, 우리 때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했다”라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했다.

학교를 나온 박나래는 몸이 기억하는 길을 따라 3년 동안 살았던 하숙집 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에게 할머니가 아직도 같은 집에 살고 있고, 자신이 언젠가 찾아 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박나래는 더 일찍 오지 못한 것이 미안해 눈물을 터트렸다.

20년 만에 만난 할머니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 박나래는 5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죄송하다. 너무 늦게 왔다”라고 사죄했다. 박나래는 “계속 마음이 있었다. 근데 저도 모르게 계속 핑계가 생긴 것 같다. 대학 다닐 때는 돈이 없었고 개그맨 되고 나서는 유명하지 못했고 잘 되고 나서는 시간이 없었고, 부모님하고 처음 떨어져서 꿈 하나만 보고 올라 와서 혼자 산다는게 쉽지 않다. 근데 너무 좋은 분을 만나서 되게 행복했다”라고 털어놨다.

박나래는 “할머니한테 너무 잘 얻어먹었다. 지금도 기억난다. 할머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나이 먹고 보니까 제가 너무 철이 없었다. 애들을 떼로 데려와서. 라면을 끓여주신게 너무 죄송하다. 라면값 제가 다 갚겠다”라고 말했따.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목포를 내려갈 뻔했다고 고백한 박나래는 당시 따뜻하게 대해준 할머니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할머니의 권유에 20년 만에 할머니 밥을 먹게된 박나래는 “너무 맛있다. 그때랑 똑같다”라고 울컥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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