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을 13명이 함께"..세븐틴, K-팝의 역사를 꿈꾸다 [MD현장](종합)

입력 2022. 5.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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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13명의 멤버가 함께 데뷔 7주년을 맞은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더욱 하나 돼 돌아왔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세븐틴의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세븐틴이 2년 8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은 세상에 유일하고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태양'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야심을 솔직하게 담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전원 재계약 이후 첫 번째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멤버들이 '나는 더 이상 세븐틴이 아니다(I'm not Seventeen anymore)'라고 말하는 컴백 티저가 화제를 모았다. 캐럿(세븐틴 팬클럽)들은 이를 '전원 탈퇴 티저'라 불렀다.


이에 호시는 "지금까지 세븐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보다 더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승관은 "팬분들이 탈퇴라는 단어를 쓰시는 게 우리에게 자부심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민감한 단어인데 팬분들도 그렇고 우리도 편하게 이야기한다"며 뿌듯하게 미소 지었다.

힙합 장르에 웨스턴 기타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핫(HOT)'은 세븐틴 고유의 묵직하고 열정적인 정체성을 보여 줌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태양'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퍼포먼스도 더욱 강렬해졌다. 호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안무가 준비됐다. 많은 분들이 챌린지 할 수 있게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도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준 역시 "팔을 사용한 파워풀한 안무가 많이 있으니 그 부분도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에스쿱스가 두 사람에게 간단한 포인트 안무 시범을 요청했다. 테이블 왼쪽 끝자리를 차지했던 호시와 준은 당당히 일어나 무대 정가운데에 자리했다. 그리고 멤버들의 노래에 맞춰 즉석에서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짧지만 강렬한 무대가 끝나고 호시는 "'나는 핫하다'라는 걸 표현한 곡"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에잇은 "이번 타이틀곡 '핫(HOT)' 퍼포먼스에서 세븐틴의 강렬한 에너지와 섹시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보시면 정말 에너지 넘치고, 사비 부분은 정말 묵직하고 섹시한 세븐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럿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니 8집 '유어초이스(Your Choice)',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부터 꾸준히 빌보드를 언급했던 승관. 이번 앨범으로 원하는 성과를 묻자 그는 "이번에는 그냥 시원하게 1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1위를 했을 때 세레머니도 앞서 두 앨범에서 보여드렸는데 제발 한 번만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더니 승관은 "이번 앨범에서도 보여드릴까요?"라며 갑작스레 세레머니를 시작했다. 이에 맞춰 몇몇 멤버들이 벌떡 일어난 가운데 승관은 감격에 젖어 "우리를 응원해주신 전 세계에 있는 캐럿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5위, 13위 좋은 성적 거뒀지만 1위까지 달성해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울먹이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물론 MC와 기자들마저 웃음을 터트리자 승관은 조금 의아한 듯 "이게 진정성이 안 느껴지냐"고 물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에는 타이틀곡 '핫(HOT)' 외에도 '달링(Darl+ing)', '돈키호테(DON QUIXOTE)', '마치(March)', '도미노(Domino)', '쉐도우(Shadow)', '노래해', '이프 유 리브 미(IF you leave me)', '애쉬(Ash)' 등 아홉곡이 수록됐다. 솔로곡이나 유닛곡 하나 없이 모두 단체곡이다.

보컬팀 리더이자 뮤직 프로듀서로 곡 작업 전반에 참여한 우지는 "이번 정규 앨범의 처음 기획 단계 때부터 전곡 단체곡으로 할 생각으로 시작했던 앨범이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정규 앨범이기도 했고, 유닛의 색도 세븐틴에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면의 솔직함을 드러내는 앨범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정말 세븐틴의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초기 기획 단계에는 무모하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기쁜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호시는 "전곡 단체곡인 앨범이 처음이다. 작업하면서 재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에스쿱스는 "올해 '팀SVT'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우지가 잘 만들어줘서 단체곡으로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연스레 세븐틴의 재계약 이야기가 이어졌다. 지난 2015년 5월 데뷔한 세븐틴은 올해 7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13명 모두가 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재계약 당시 모든 멤버가 함께였음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에스쿱스는 "멤버들끼리도 이야기가 밖에서 들렸을 때 와전이 되고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며 "이야기를 회사에서 정말 잘 들어주셨다. 솔직히 회사 입장에서도 13명을 다 같이 만나는 게 부담되는 자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원하는걸 잘 반영해주셔서 재계약까지 잘 가게되지 않았나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렇게 세븐틴은 뜻깊은 7주년을 13명 모두가 맞이하게 됐다. 데뷔 당시 상상했던 7년 뒤와 지금의 세븐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븐틴이 그리는 7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도겸은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자는 꿈과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예상하진 못했다. 많은 캐럿분들이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예쁜 눈으로 봐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 무대와 음악으로 좋은 기운을 나눠드려야겠다는 생각이 활동을 할수록 가슴에 채워진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준은 "7주년을 13명이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7년 후에 어떤 아티스트가 될지 물어봤는데 14주년에도 13명이 함께할 수 있으면 케이팝의 역사적인 아이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민규는 빌보드 1위를 목표로 꼽았던 승관의 말을 빌어 "7년 뒤라면 빌보드 1위를 모두 경험하고 더 큰 목표와 포부를 가지고 계속해서 활동할 세븐틴이 그려진다"고 당차게 말했다.


반면 에스쿱스는 "데뷔 때는 7주년에도 '핫(HOT)'처럼 이렇게 힘든 안무를 할 줄 몰랐다. 조금 여유로운 곡과 안무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렇게 8년차 때 열정 넘치는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민규는 "뭐든 간에 14주년에 우리가 하고 있을 안무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안무가 아닐까 싶다"고 거들었다.

이어 세븐틴의 목표와 함께 빌보드 이야기가 다시 한번 나왔다. 그러나 승관은 "작년부터 빌보드를 목표로 말씀드리고 있다. 정말 빌보드 1위를 하면 너무너무 기쁘겠지만 요즘에는 멤버들과 함께 건강하게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면서 하고 있다. 진짜 구체적인 목표는 멤버들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는 것 같다"며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규는 "태양은 하루에 한 번씩 꼭 볼 수 있다. 우리도 전 세계에 계신 캐러분들을 더 많이, 자주 봤으면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디노는 "하지만 태양은 높은 곳에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보지만, 자주 보니까 높은 곳에서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남다른 야망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 말미, 마무리 인사를 할 즈음이 되자 에스쿱스는 "아까 단체곡을 꽉 채운 앨범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헹가레'가 있다. 정정 부탁드린다"며 리더 다운 면모를 드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자 '헹가래'를 깜빡한 장본인인 호시는 "I'm not Seventeen anymore. 다시 태어났다고 세븐틴이다. 다시 시작하는 거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에스쿱스는 "우리가 함께한 7년은 뭐냐"고 반박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에스쿱스는 "정규 4집을 준비하면서 정말 정말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그만큼 준비한 것도 많고 전 세계 캐럿들이 깜짝 놀라실 것 같다"며 "우리의 야망과 야심이 담긴만큼 우리의 에너지를 느끼시면서 앨범을 즐기셨으면 좋겠다.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이 담았으니까 그 이야기도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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