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미성년자 오류 코드 [가요공감]

이기은 기자 2022. 5. 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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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 요약

학교 폭력 제5호 불거진 르세라핌 김가람
소속사 공식 해명 "미성년자" 개념의 이중성
과도한 제 식구 감싸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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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방탄소년단(BTS) 여동생 그룹, 하이브 첫 소녀들…. 마케팅 전략일지언정 모두가 혹할 만했다. 꽃길만 예약한 신예 걸 그룹 르세라핌(사쿠라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이 갑작스러운 멤버 김가람 학교 폭력(학폭) 의혹 여파로, 데뷔 18일 만의 가시밭길을 시작했다. 최초 폭로자 A씨와 대립각을 세우는 소속사 하이브·쏘스뮤직 측의 공식 입장문에도 여론의 지적이 잇따른다.

르세라핌을 론칭한 소속사 하이브, 쏘스뮤직은 지난 4월 김가람을 데뷔 멤버로 공개하며 반향을 불렀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가 학폭 가해자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소속사는 "악의적 음해"라며 지난 2일 그룹을 가요계에 전격 데뷔 시켰다. 이는 하이브와 걸 그룹 여자친구를 키운 쏘스뮤직이 합심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양 측에 상당히 중요한 신상품이었고, 미룰 수 없는 출시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 측은 지난 1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가람과 그 친구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나머지 사건 1~2주 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것. 이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김가람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1항 제5호에 따라 특별교육이수 6시간, 학부모 특별교육이수 5시간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법조계 관계자들은 3호 이하일 경우 경미하다는 판단 아래 학생부 기재를 보류하지만 4호 이상은 졸업 후 2년 간 해당 기록을 유지한다는 지점에서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가늠하기도 했다. A씨는 현재 불안, 공포, 공황 발작 증상을 겪고 있다.

같은 날 소속사도 이에 즉각 반박했다. **"다수의 미성년자들이 관련돼 있음에도 이를 일방적으로 다수의 언론에 입장을 발표한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언론인 여러분들"의 무분별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내처 20일 소속사가 내놓은 최종 정리는 김가람의 결백 주장이다. "A씨는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하여 이를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렸다. 이런 행동에 격분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A씨에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물리적, 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며 김가람이 도리어 학폭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예상한 수순이다. 소속사는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 때의 학교폭력위원회 처분 이후 사이버 불링 등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가 되기도 하였지만 이후 본인의 꿈과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정진해왔다"며 "(김가람이) 이번 데뷔 과정에서 온갖 루머로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김가람과 논의하고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새 아티스트 김가람 감싸기에 돌입했다. 어찌 됐든 양 측이 미성년자이건만, 공황 발작을 겪고 있다는 A씨를 철저히 배제한 듯한 처사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르세라핌 활동엔 제약이 걸렸다. 이들은 20일 예정된 KBS2 '뮤직뱅크'와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불참하며 김가람을 제외한 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하지만 여론은 아무래도 김가람, 소속사를 향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하이브를 추종하는 대형 팬덤 방탄소년단 팬클럽 'ARMY(아미)' 등의 영향력이 지대해졌다. 소속사의 대처가 곧 글로벌 아티스트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현재, 방탄소년단 이미지를 등에 업은 첫 소녀 그룹 르세라핌의 무해해야만 했던 출발점에도 얼룩이 생겼다.

일각에서는 해당 건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채 르세라핌 데뷔를 강행한 소속사의 대처 미숙을 지적한다. 방탄소년단 군 입대 사안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사실상 새 아티스트 내놓기에만 급급했으리라는 우려다.

굴지 브랜드네임으로 떠오른 하이브와 쏘스뮤직의 공식 입장문부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소속사는 이번 건과 관련해 법무적·감정호소적인 측면에서 "미성년" 키워드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런데 이 미묘한 개념은 19일 입장문에서는 A씨를 공격하는 창(** 참조)으로 쓰였지만 20일 입장문에선 자기 식구 김가람을 옹호하는 방패(***)로 쓰였다. 김가람도 A씨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결 같이 미숙한 만 16세의 미성년일 따름이다. 소속사의 어른들은 유혈 사태의 중점에 있었던 이 양 측의 미성년들을 어떻게 평등하게 보호하며 지도 편달하겠다는 것인가. 아이돌 기획사 전매특허인 '제 식구 감싸기'가 신상털이까지 가속화 된 미디어 시대에도 유효한 전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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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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