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퀸 김소연 "악역, 이혜영 선배님처럼 된다면 다시 한 번"[창간인터뷰③]

하경헌 기자 2022. 5. 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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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스포츠경향’의 창간 17주년 인터뷰이로 나선 배우 김소연.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김소연 데뷔 28년. 그가 1990년대 중반부터 몸담아 오던 드라마 현장은 많은 것이 변했다. 단순히 스태프들의 나이나 경력 뿐 아니라 촬영 시스템, 배우들의 관리 그리고 팬들과의 만남, 전 세계적인 호응 등 체감되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다양한 서사와 캐릭터 그리고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통해 갈수록 대작이 되는 드라마의 크기가 다르다.

김소연은 그러한 시간 속에서 1990년대 중반 한류의 태동기와 2000년대 한류의 1차 전성기 그리고 201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K-콘텐츠’의 위력을 맨 앞에서 체감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28년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역할을 했던 김소연이지만 그 안에서 한국 드라마의 원형질을 느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김소연은 ‘스포츠경향’ 창간 17주년 인터뷰에서 ‘K-드라마’의 힘을 이야기했다.

■ K-드라마에는 ‘한(恨)’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있어요. 서사에 집중하지만 또 서정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특히 한(恨)의 정서가 있는데, 이는 다른 드라마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한국 드라마만의 모습인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로 발전하고 있는 OTT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선전도 김소연은 그러한 이유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무대에 자신도 새로운 역할로 몸을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특히 2017년 이후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와주고 많은 작품을 함께 보면서 배우로서의 눈을 트이게 해준 남편 이상우와의 결혼생활은 김소연에게 큰 도움이 됐다.

“최근에 ‘왕좌의 게임’을 재밌게 봤는데 제가 그렇게 판타지 설정에 취향이 있는지를 (상우) 오빠를 통해서 처음 알 게 됐어요. 연기를 지금까지 해왔지만 또 다시 할 연기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기뻤죠. ‘오징어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OTT 플랫폼의 작품들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OTT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새로운 꿈이 됐죠,”

과거에는 오프닝 타이틀에서 자신의 이름이 몇 번째 나오느냐에 신경쓰고, 어떤 비중이 있는 배역으로 출연하는지가 중요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에만 몰두한다. 사실 SBS ‘펜트하우스’의 경우에도 천서진 캐릭터가 지금처럼 극의 중심으로 활약할지 확실히 알지 못하던 때도 있었다. 김소연의 열연으로 천서진의 서사는 시즌 2, 3로 갈수록 크기를 키웠고 결국 작품을 규정하는 요소로 성장했다.

‘스포츠경향’의 창간 17주년 인터뷰이로 나서 친필 메시지를 전한 배우 김소연.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악역도 마찬가지에요. 비록 천서진 역할을 했고 많은 분들이 ‘그것보다 더한 악역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느냐’고 하시지만 저는 같은 악역이라도 다른 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킬힐’에 나오셨던 이혜영 선배님의 모습을 봤어요. 제가 나이가 들어 선배님처럼 그런 포스가 나이가 들어 날 수 있다면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연기를 보는 시선이 또 달라질 것 같거든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고 10대 시절 큰 인기를 얻었지만 20대 악역의 이미지로 오해를 사고 연기력의 정체로 속앓이도 했다. 하지만 30대에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배운 김소연은 40대에 접어든 요즘 비로소 연기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그러한 자신의 성장에는 자신을 지켜봐준 팬, 시청자 그리고 ‘스포츠경향’을 비롯한 매체들의 도움도 컸다고 말했다.

“‘스포츠경향’은 저도 몰랐던 저의 면, 저의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기사를 많이 써주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런 배우들을 찾아내주시는 기사를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늘 도전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잘 될 때나 아닐 때나 늘 지켜봐주시는 분들 때문에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 배우로서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만 끝까지 제 몫을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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