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국악교육 축소?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일" [인터뷰]③

윤기백 입력 2022. 5. 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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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태어났으면 저는 독립운동가가 됐을 거예요."

트롯 가수 송가인이 '국악 교육 축소 우려'에 대해 연일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국악 교육이 축소되면) 우리의 뿌리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학생들에게 서양 음악만 배우라는 것인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국악 전공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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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사진=포켓돌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예전에 태어났으면 저는 독립운동가가 됐을 거예요.”

트롯 가수 송가인이 ‘국악 교육 축소 우려’에 대해 연일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송가인은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는 국악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국악이 기초가 되고 뿌리가 됐기에 한스러운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정통 트롯도 잘 부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국악 교육이 축소되면) 우리의 뿌리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 학생들에게 서양 음악만 배우라는 것인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국악 전공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송가인은 또 “이럴 때일수록 영향력 있는 사람이 나서서 공론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일제강점기 때 태어났으면) 독립운동가가 됐을 것이란 생각도 한다”며 “우리 전통을 상기하려는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에, 축소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가인은 “우리 것을 꾸준히 지켜왔기에 한류가 있고,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 등 한식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나는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성격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나도 학교에 다니면서 해금이란 악기가 뭔지 알았고, 가야금이란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았다”며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악기와 우리 음악을 배울 수 없다는 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가인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할까요?”라며 “우리 역사와 전통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부 관계자 여러분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송가인이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은 교육부가 올해 말 확정·고시를 위해 개발 중인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대거 삭제됐기 때문이다. 국악계는 교육부가 국악 교육을 축소·배제하려고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판소리를 전공한 송가인도 이에 동참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교육부가 현재 개발 중인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은 교육 목표를 의미하는 ‘성취 기준’에서 국악 관련 내용이 배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음악과 교육 과정에서는 총 6개 항목의 국악 관련 내용이 ‘성취 기준’으로 명시돼 있고, 이 기준에 따라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30~40%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빠진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이 그대로 추진된다면 학교 현장에서 국악 교육은 당연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국악계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국악계의 주장에 대해 “성취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을 달리하면서 ‘국악’이라는 표현만 빠진 것이지 ‘성취기준 해설’에는 명시돼 있다”며 추후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악을 ‘성취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국악계 주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국악계와 교육부 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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