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김선호, 연극 '터칭 더 보이드' 무대 오른다

안진용 기자 2022. 5.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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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가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무대에 선다.

김선호는 오는 7월 8일 개막하는 ‘연극열전9’에 참여한다. 이번 공연에는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인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를 무대에 올린다. 스타덤에 오르기 전 다수 연극 무대에 올랐던 그가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가 담긴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과 사이먼 예이츠(Simon Yates)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돼 ‘무대 위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음을 증명한 공연’ ‘고조된 전율과 긴장감에 머리가 아찔하다’ 등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김선호는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역을 맡는다. 김선호 외에 연극 ‘오만과 편견’ ‘킬 미 나우’와 뮤지컬 ‘곤 투모로우’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등에서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신성민, 연극 ‘마우스피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드라마 ‘로스쿨’ 등을 통해 연기 잘하는 신인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이휘종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조의 누나 ‘새라’역에는 연극 ‘렁스’ ‘프라이드’ ‘킬 미 나우’와 드라마 ‘VIP’ 등에서 배우 특유의 진정성과 따뜻함으로 작품 속 캐릭터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인 배우 이진희와 연극 ‘분장실’ ‘와이프’ ‘프라이드’와 드라마 ‘비밀의 숲 2’ 등을 통해 정확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 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손지윤이 참여한다.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역에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알앤제이’ ‘톡톡’ ‘킬 미 나우’ 등에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배우 오정택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등에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정교하게 펼쳐낸 배우 정환이 함께해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역에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 뮤지컬 ‘박열’ ‘배니싱’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조훈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등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주목할 만한 배우로 떠오른 정지우가 출연, 넘치는 에너지로 조와 사이먼의 긴박한 원정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022년 한국 초연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리 자극을 정교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해 청자가 있는 공간에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냄으로써 청자가 마치 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포함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만의 언어로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산이 내는 절대 고독의 언어 ‘공허(void)’가 극장을 감싸고, 스코틀랜드의 펍에서 영국 국립공원의 거대한 바위벽으로 그리고 페루의 설산 한 가운데로 순식간에 관객을 이동시키는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역설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 예술이기에 가능한 생생한 전율과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연출은 현재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김동연이 맡았다. 인간을 향한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엄혹한 대자연에 맞선 한 인간의 뜨거운 생의 투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한편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7월 8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6월 2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연극열전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오픈한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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