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왜 이 역할 하고싶었는지 알겠다('우리들의 블루스')

최이정 2022. 5. 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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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신민아가 섬세한 감정 완급 조절을 통해 선아를 연기, 깊은 울림부터 희망까지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불렀다.

지난 주,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신민아는 삶의 전부인 아들의 양육권을 빼앗겨 힘든 모습부터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선아의 모습까지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양육권 소송 재판 전 제주를 찾아 아들 열이(김하언 분)와 함께 살 집을 수리하고 있었던 선아. 그곳에서 선아는 동석(이병헌 분)과의 과거 오해를 풀고, 다시 힘을 내기 위해 조금씩 기지개를 켰다. 어린 시절 각자 가정으로부터의 상처를 품고 있어 서로에게 위로와 의지가 되었던 선아와 동석은 여러 오해들로 관계에 벽이 생겼었고 마침내 선아의 용기로 마음속 응어리진 감정들을 풀어냈다. 이후, 동석과 함께 간 바다에서 한참 바다를 바라보다 “내 아들 내놔!”하고 소리를 지르는 선아의 모습은 그동안 아픔과 슬픔을 꾹꾹 눌러 참기만 하며 살아온 선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힘든 마음을 분출한 장면으로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한편, 재판 날이 가까워오자 선아는 아들이 인생의 전부인 만큼 조급함과 예민함이 늘어났다. 그래서인지 집을 수리하는 데에 더욱 열중인 듯 보였는데, 선아의 아들이 말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수리를 돕던 동석은 말을 타러 가자고 했다. 계속되는 동석의 권유에 결국 목장으로 갔지만, 선아는 서울에 가는 배를 놓칠까 봐 불안하고 예민해졌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밝게 말을 타는 동석의 모습을 보며 서서히 선아의 마음도 편해졌다. 사실 선아 역시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 환기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곧 서울에 도착해 아들을 만나기 전 선물할 장난감도 사고, 외모를 단장한 후, 동석에게 “그 어떤 애인보다 난 열이가 좋아”라고 말하는 선아는 설레면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만난 선아와 아들. 서로 꼭 껴안고 환하게 웃으며 너무나도 좋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동시에 아들을 향한 선아의 마음이 느껴져 애틋함을 불렀다.

어느덧 아들과 작별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약속보다 늦은 시간에 이미 예민해진 전 남편 태훈(정성일 분)과 아직 아들과 헤어지는 게 많이 힘들고 슬픈 선아는 대치했다. 불안한 표정으로 오늘 밤만 같이 자고 내일 데려다 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는 그때, 잠에서 깬 아들이 엄마를 부르자 순간 판단이 흐려진 선아는 “열아, 엄마한테 와”라며 아들의 팔을 잡아 끌었다. 이에 태훈은 아파하는 아들을 차에 태운 뒤 선아에게 화를 냈고, 선아는 자신 때문에 아들이 다쳤을까 봐 더욱 흥분해 차 문을 두드리며 “문 열어, 병원 같이 가”하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울부짖어 눈물겨운 선아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결국 양육권 재판에서 패소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속상해 고통스럽게 오열하는 선아의 모습은, 그동안 선아가 아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미래를 얼마나 꿈꿔왔는지 모두가 알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이에 동석은 선아의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자 어지간히 하라며 결국 화를 냈고, 그런 동석의 말에 끝내 억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선아는 “내 전 남편처럼 말하지 마. 우리 엄마처럼 말하지 마! 나도 내가 언제까지 슬퍼해야 되는지, 언제 벗어날 수 있는지 몰라서 이러는 거니까”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며 눈물을 터뜨려 안쓰러움은 배가 됐다.

한참을 울며 힘들어하던 선아가 조금 진정되자 둘은 한강으로 향했다. 우울증을 앓는 기분을 동석에게 담담히 설명하던 선아는 이내 치료하려는 의지를 다잡았다. 그러면서 “행복하고 싶다. 진짜”라고 말하는 선아에 동석이 진심으로 공감하자 이내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앞으로 걸어갔고,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선아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굳게 내디딘 첫 발자국임을 암시, 진심으로 응원하게 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신민아는  롤러코스터처럼 휘몰아치는 선아의 감정선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세밀하게 변주하며 표현했다. 차분함과 예민함을 오가는 것은 물론, 아들을 향한 애틋한 사랑과 자신의 우울감에 끝내 폭발하고야 마는 정반대의 모습까지. 다양한 영역의 감정들을 훌륭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낸 것. 

특히 다소 어렵고 입체적이며 복합적인 선아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신민아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상황과 특성들을 세세하게 파악해, 아들을 떠올릴 때의 설렘이나 애틋함, 바다를 바라볼 때에는 미련과 그리움, 슬픔 등이 가득한 선아의 모습을 모두 섬세한 눈빛과 디테일한 표정과 행동 등을 통해서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로 소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으로 신민아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에 기대감이 모아지는 것은 물론, 남은 선아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nyc@osen.co.kr

[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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