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누구?

김하영 온라인기자 2022. 5. 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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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경 별세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영화계의 큰 별’ 강수연이 별이 됐다.

지난 5일 오후 5시40분쯤 강수연이 서울 강남 압구정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로 상태로 발견 돼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수연은 약 이틀간 의식을 찾지 못했고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

■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베니스 국제 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 10관왕을 기록
■ 한국 영화 발전에 큰 기여
강수연은 1966년 8월 18일생으로 올해 55세다. 강수연은 1969년부터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약 50년간 배우 생활을 이어왔다. 강수연은 동양방송에서 ‘똘똘이의 모험’, ‘오성과한음’, ‘바람돌이와 장영실’ 출연했으며, 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로 KBS로 무대를 옮겼다. ‘풍운’과 ‘달무리’ 거쳐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당시 손창민과 더불어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강수연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985년, 영화 ‘고래사냥 2’로 성인 배우로서 시작점이었다. 이후 1987년부터 강수연은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1987년에 개봉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는 그 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흥행, 같은 해 개봉한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제2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자 인기상과 첫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염을 토했다.

영화 ‘씨받이’에 관해 말하는 배우 강수연. MBC 예능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방송 화면


■월드 스타
이 기세를 이어받아 개봉된 영화 ‘씨받이’가 해외에서 뜻밖의 주목을 받아 ‘제44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는 동아시아인으로써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때부터 강수연에게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다. 강수연은 ‘씨받이’에 대한 생각은 2011년 MBC 예능 황금어장-무릎팍사에서 알 수 있었다. 강수연은 “‘씨받이’ 출연 당시 노출에만 집중된 시선에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에는 ‘연기를 어쩜 그렇게 잘하느냐’고 칭찬 일색일 정도로 반응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연이어 1989년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서 완벽한 연기를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 ‘월드스타’로서 화려한 전성기가 이어졌다. 1989년 개봉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2) 등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며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활약했다. 이 기간 강수연은 매년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완벽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 한때 슬럼프
1994년에 개봉된 스릴러 영화 ‘장미의 나날’이 평단에 혹평받고 상업적으로도 첫 실패를 하게 되었다. 이로써 강수연은 데뷔 이후 최초로 활동 기간 중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후 ‘그 여자, 그 남자’(1993)로 영화 부문 인기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로 여자 인기상을 받으며 어느 정도 흥행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나치게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들의 영화로 대중들의 혹평을 받았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나름대로 재평가받는 작품들도 많았다. 특히 1997년 영화 ‘블랙잭’은 ‘할리우드 형식의 세련된 스릴러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 주인공 정난정 역을 출연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수상했다. SBS ‘여인천하’ 화면 캡처


■ 다시 한 번 찬란한 별
강수연은 1999년 개봉된 영화 ‘송어’는 흥행은 좋지 못했으나, 작품성은 호평을 받아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다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에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출연해 오랜만에 브라운관 복귀했다.강수연이 출연한 ‘여인천하’는 최고 시청률 35.4%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전인화와 함께 ‘SBS 연기대상’ 대상을 공동 수상하는 영예를 얻게 됐다.

■ 한국 영화 발전 ‘거목’ 우뚝
강수연은 이후 영화에 간간이 출연하며, 특히 영화 관련 행사에 자주 등장했다. 강수연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강수연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계 발전에 일조했으며, 2017년을 마지막으로 자진 사퇴했다.

7일 오후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 사진|경향DB


■ 9년 만에 스크린 복귀, 끝내...
2013년 영화 ‘주리’ 이후로 연기 활동이 없던 강수연은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강수연은 올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영화 ‘정이’는 강수연이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로 돌아오는 약 11년 만에 장편 상업영화 복귀작이 되는 영화라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정이’의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경 약 50년간 배우 생활을 끝으로 타계했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식 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감독 이우석·임권택·정진영,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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