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러블리즈 아닌, 이수정 "이제부터 진짜 저를 보여줄게요"

박세연 2022. 5. 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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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이 `러블리즈 베이비소울` 아닌 `아티스트 이수정`으로 돌아왔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가수 이수정(30)이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러블리즈 리더 베이비소울이라면 더 익숙할 그다.

지난해 11월 그룹 러블리즈 활동을 마친 이수정은 4월 26일, 팀 해체 다섯 달 만에 따끈한 솔로 앨범 '마이 네임'으로 돌아왔다. '나의 이름'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앨범은 베이비소울 아닌 본명 이수정으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그의 진짜 음악 색과 감성을 담았다. "공백기 동안 혼자서 가사를 많이 써왔어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혼자 고민을 많이 했죠."

앨범 발매에 앞서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이수정은 신보에 대한 소개는 물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설렘과 남다른 각오도 들려줬다.

어쩌면 평범한, 본명으로 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심플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더 진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려면 사람들에게도 진짜 내 이름으로 불려야 나에게 더 와닿을 것 같았어요. 나의 이름으로 불렸을 때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본명으로 하고 싶다고 소속사에 말씀드렸죠."

이수정은 "수정이라는 이름이 많은 건 신경쓰지 않았다. 이름이 같은 분들은 많지만 내 자아가 느끼는 부분이 더 중요했다. 만들어진 가명으로 살아가면 계속 그 틀에 갇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진짜 내 이름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사도 직접 다 쓴 만큼 진짜 내 감정을 담아, 진짜 내 이야기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 그걸 통해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이 첫 솔로 앨범 '마이 네임'은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담은 앨범이라 소개했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2014년 러블리즈로 데뷔해 활동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8년째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러블리즈' 아닌 '이수정'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정한 그의 시작점은 '마이 네임'의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다.

'달을 걸어서'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환상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달이 지고 나면 새로운 아침이 찾아오듯, 어두웠던 시간을 지나 진짜 자신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저 나름대로는 힘들고, 어둡게 느껴졌던 시간을 지나 달을 통해 걸어서 새로운 낮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 혼자만의 고민이 많았죠. 팀의 리더다 보니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느냐 나를 먼저 생각하느냐가 늘 고민이었죠. 팀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는게 많았어서, 그런 면을 저 나름대로 힘든 시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수정은 "팀이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튀는 행동도 안 했고, 나도 모르게 자꾸 팀에 맞춰 나를 바꾸려 하고, 팀에 피해가 갈까봐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나 스스로를 억누르는 게 많았다. 점점 나라는 사람이 안 보이게 됐다"고도 떠올렸다.

스스로 억눌러왔던 시간이 길어 솔로 활동에 대한 갈증은 컸던 만큼, 솔로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단다. 이수정은 "사실 러블리즈 음악을 할 때가 더 고민이었고, 오히려 솔로 앨범을 준비할 때는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색깔의 음악을 할 수 있어 더 재미있고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좀 더 파워풀하고 강렬한 음악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수정은 5월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솔로 컴백을 앞두고 외모적으로도 많이 달라졌다. "데뷔 후 최고 몸무게와 비교하면, 지금은 2019년 이후 16kg 빠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수정은 "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식단과 운동을 병행한다. 건강은 매우 좋다"고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가수로서의 2막을 열기에 앞서, 러블리즈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 마음일까.

이수정은 "돌아보면, 나는 활동 당시 되게 힘들었던 기억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나서 그 때 활동했던 걸 보면, 그 때 힘들어하기보다는 그 시간들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길걸 하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다. 연습생도 오래 하고 러블리즈 활동도 오래 한 만큼, 그 시간들이 헛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내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고 풀어낼 수 있는 기반들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수정은 "지금은 그걸 깨닫게 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참 감사한 일이고,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즐기자는 마인드로,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음악적 자부심도 남달랐다. 그는 "러블리즈 활동하면서 항상 음악적인 자부심이 컸던 것 같다. 어딜 가도 내가 하는 음악이 자랑스러웠다"며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감사한 일이고, 대중들에게 이런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굉장히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솔로 앨범에 대해 기대하는 성과나 반응은 무엇일까. 이수정은 '반전'을 꼽았다.

"음원이 공개됐을 때 저라는 사람에게 반전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전 러블리즈 멤버로서) 이런 걸 보여줄 줄 알았는데 전혀 색다른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고,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면 좋겠어요. 러블리즈 음악과 음악적 색깔이 확실히 달라서, 반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수정이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밝혔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이수정의 바람은 통했다. 이수정의 '마이 네임'은 아이튠즈 톱 K팝 앨범 차트(이하 27일 오전 10시 기준)에서 해외 6개 국가 및 지역 톱5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냈다. 호주 2위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3위, 미국 4위, 캐나다와 태국 5위 등 해외 6개 국가 및 지역 톱5를 차지하며 이수정의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성공적인 솔로 데뷔식을 마친 이수정은 오는 5월 5일부터 29일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주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 총 16회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코로나19 이후 무려 2년 만에 팬들과의 대면 만남을 앞둔 이수정은 "팬들을 못 본지도 오래 돼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되게 기대된다. 직접적으로 반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특히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걸그룹' 아닌 '아티스트'로서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은 이수정이 꿈꾸는 길은, 이수정 그 자체다.

"저는 지금도, 앞으로도 제가 하는 음악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이 곡이 이수정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살아가면서 계속 경험이 쌓이는 만큼 그 깊이를 음악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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