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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현실의 '선자'들 그리며 뭉클한 마무리..시즌2 제작 확정 [N초점]

윤효정 기자 입력 2022. 04. 30. 06:50 수정 2022. 04.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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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스틸컷 © 뉴스1
애플TV+ 파친코 스틸컷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극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애플TV+(플러스) 는 지난 29일 '파친코' 8회를 공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과 재일조선인(자이니치)의 아픈 역사와 그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감내한 이들에 대한 헌사로 기억될 '파친코'다.

지난 3월 처음 공개된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흡인력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벅찬 감동을 안기는 것은 물론, 잊고 있던 지난 과거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최종회에서 고향과 어머니의 곁을 떠나 남편 이삭(노상현 분)과 함께 낯선 땅에 정착한 선자(김민하 분)가 이삭의 형인 요셉(한준우 분)과 아내 경희(정은채 분)와 함께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꿋꿋하게 이방인의 삶에 적응해 나간다. 아들 노아가 태어나고 수년의 시간이 흐른 후, 선자와 이삭은 서로 더욱 돈독해진 믿음을 드러냈다.

자이니치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목사 백이삭은 차별과 억압이 벌어지는 이카이노에서 점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두려움에 잠식되면 자신의 몸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는 조선인 청년의 말. 백이삭은 "난 내 자식이 자기 몸의 윤곽을 똑바로 알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다가 결국 일본 경찰에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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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스틸컷 © 뉴스1
애플TV 파친코 스틸컷 © 뉴스1

남편 이삭과 생이별한 선자는 주저 앉아 울고만 있을 수 없었다. 선자는 김치를 담가 장터로 나선다. 주변에서 코를 감싸쥐는 김치이지만, 선자에게는 자신을 지켜온 생명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목소리 높여 김치를 맛 보라고 소리치는 선자의 모습을 끝으로 '파친코'는 마무리된다.

'파친코'는 선자로 대변되는 강인한 생명력과 가족애를 그리는 동시에 한국과 자이니치의 아픈 역사를 그렸다. 원작에는 자세히 등장하지 않은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사건, 강제 징용도 7회에서 비중있게 다뤄진다. '파친코' 공개와 함께 극에 등장한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는 시청 후기들도 나왔다. 제작진은 한국, 일본, 미국 등의 20여명의 역사학자에게 자문을 구했고, 각본 단계부터 철저한 고증을 해서 기획했다.

각본을 쓴 수 휴는 "자이니치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라며 "관동대지진은 고한수라는 인물을 탐구하다가 삽입하게 되었는데 미국 교육과정에서는 이 사건을 접하지 않았는데 새롭게 알게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친코' 8회에는 선자의 이야기로 끝난 후 실제 재일동포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수휴는 "(드라마는) 픽션인데 이야기의 근간에는 실제로 그 시대를 겪은 1세대 자이니치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직접적인 증언을 포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제공=애플tv © 뉴스1

역사학자 재키킴이 (재일동포) 여성들의 증언을 모았고 '파친코' 제작진은 이들의 구두 증언이 정확하게 담길 수 있도록 했다. 수휴는 "인터뷰에 응한 분 중에 한 분이 '누군가 내 삶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질지 몰랐다'라며 우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파친코'는 글로벌 OTT 플랫폼 시장으로 재편되는 콘텐츠 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애플TV+라는 글로벌 OTT 플랫폼 창구를 통해 제공되며 글로벌 미디어 회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미드'(미국 드라마)다. 100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탄탄한 시대적 고증과 음악, 미술 등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더불어 한국계 미국인인 수휴가 드라마 각본을, 코고나다와 저스틴전이 연출을 맡아 이야기의 감성을 더욱 짙게 연출했다.

최근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파친코'는 단순히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아닌 한국과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대형 제작비를 바탕으로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또 하나의 유의미한 기록이기도 하다.

드라마 '파친코'는 원작 소설의 중반까지에 해당한다. 애플TV+는 8회가 공개된 29일, 시즌2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파친코' 대서사시가 어떻게 이어질지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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