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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이 독보적이라 극찬한 이광수, 진가 드러낼까('살인자의 쇼핑목록')

정덕현 칼럼니스트 입력 2022. 04.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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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이광수의 코미디 연기 유독 기대되는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 "그런데 결국에는 광수는 하이브리드. 내가 뭐라고 그걸 평가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고민하는 흔적들이 보이면서 얘만의 캐릭터를 구축했잖아." tvN 예능 <어쩌다 사장2>에 출연한 이광수가 예능인이냐 배우냐를 갖고 '정체성 고민'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놓은 조인성은 그 사이에서 치열한 고민을 통해 그가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말한 바 있다. SBS 예능 <런닝맨>으로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칭까지 갖게 됐던 이광수는 예능에서도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린다. 그러면서 영화 <돌연변이>, <싱크홀>, <해적:도깨비 깃발> 등은 물론이고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브> 등으로 배우로서도 확실한 자기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제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이광수에게는 각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과연 어떤 성격을 가진 작품일까. 그리고 그것은 이광수라는 독보적인 캐릭터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추리력으로 위조 지폐범을 검거하는 예사롭지 않은 소년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대성슈퍼에서 자라오며 성장한다. 세월이 흘러 대성슈퍼가 대성마트로 규모를 확장하지만 성장한 안대성(이광수)은 번번이 시험에서 낙방한 공시생으로 오래도록 사귀어온 여자친구 도아희(김설현)의 가족으로부터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는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대성마트에서 어머니 한명숙(진희경)의 이니셜을 딴 MS마트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추리력을 발휘할 동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인물 구도는 도아희가 나우파출소 순경이고 안대성이 이제 슈퍼에서 일하면서 사건을 추적할 거라는 점에서 다소 전형적이다. 안대성과 도아희의 공조는 그래서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등을 해결하는 케미와 더불어 오랜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요한 건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굳이 MS마트라는 공간을 추리의 시작점으로 세워뒀다는 점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안대성의 추리에는 MS마트에서 나온 영수증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 <영수증>의 아이디어였던 것처럼, 영수증을 보면 그 사람의 많은 것들을 추리할 수 있다는 것.

첫 번째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를 찾는 중요한 단서로 초코파이가 등장한다는 점은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메시지들을 담을 것인가를 추정하게 해준다. '정'으로 상징되는 초코파이가 아닌가. 하지만 그 초코파이가 살인의 뉘앙스로 은유된다는 건 마트를 오가며 이웃이라 말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사실은 그렇게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걸 얘기한다. 심지어 살인이 벌어질 정도로.

<어쩌다 사장2>를 통해 보여준 것처럼 이광수는 순발력 있는 말과 행동으로 동료들을 웃게 만드는 유머의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처음 보는 현지인들과 금세 쉽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면을 가진 배우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도 이러한 이광수의 코믹과 따뜻함은 이 드라마가 가진 웃기면서도 훈훈한 이야기의 색채로 빛날 수 있을까.

"차별화. 앞으로 우리 마트의 차별화 전략은 가족이야." 안대성은 배송업체들에 의해 경쟁력을 잃어가는 MS마트의 차별화로 가족을 이야기하며 초코파이를 가리킨다. 그건 가족 같은 정을 말하는 것일 테다. 그러자 대뜸 엄마 한명숙이 "너 초코파이 싫어하잖아"라고 걸고넘어진다. "응. 너무 달아. 그런데도 사람들이 초코파이를 그냥 그리워하고 그런 게 있다니까." 슬쩍 넘어가는 대사지만 여기에 어쩌면 <살인자의 쇼핑목록>이라는 드라마가 가진 여타의 추리물과의 차별화가 들어 있지 않을까 싶다.

즉 그저 물건 사서 돌아가는 손님들이 아니라, 마치 가족처럼 가깝게 느끼고 그래서 그들이 겪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며 나아가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려는 안대성의 따뜻한 오지랖이 이 코믹 추리극의 색다른 지점이 될 거라는 점이다. 물론 여기서 이광수라는 독보적 캐릭터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조금은 허술한 모습으로 빵빵 터지는 코미디의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어딘가 마음을 잡아끄는 따뜻함을 가진 안대성이라는 인물과 싱크로율이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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