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너나 [TV와치]

송오정 2022. 4. 21. 09: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예인 행렬에 이어 대통령 당선인까지 출연했다.

이제 '유퀴즈'는 우리가 알던 옛날의 '유퀴즈'를 생각해선 안 되겠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유퀴즈'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만든다.

'유퀴즈'가 높은 화제성을 보이자 스타들도 하나 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매회차마다 스타들이 '유퀴즈'에 출연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송오정 기자]

연예인 행렬에 이어 대통령 당선인까지 출연했다. 이제 '유퀴즈'는 우리가 알던 옛날의 '유퀴즈'를 생각해선 안 되겠다.

4월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했다.

경호원으로 둘러싸여 삼엄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토크. 유재석은 "혹시 질문 중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은 얘길 좀 해달라"고 이들을 주시하던 관계자에게 물은 뒤에야 하루 일정에 관한 질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미 여기서 사전검열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윤석열 당선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유퀴즈'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만든다.

우리 삶만 아니라 '유퀴즈'도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크게 나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이전만해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일반인과 나누던 소소한 대화가 주를 이뤘고, 일반인을 상대로 하다 보니 지금만큼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얻지 못했다. 물론 유재석 파워를 비롯해 평화로운 분위기를 사랑하는 꾸준한 애청자 사랑으로 시즌제를 거듭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게스트 초청 형태로 포맷이 바뀌면서 '유퀴즈'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됐다. 이전에는 길거리서 유연히 만난 누구나 출연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초대받은 사람들만' 출연할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화려한 출연자 배경을 보고 있자면 미용실 할머니들과 나누던 소박한 토크는 이제 먼 옛날 얘기다.

'유퀴즈'가 높은 화제성을 보이자 스타들도 하나 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매회차마다 스타들이 '유퀴즈'에 출연한다. 무작위로 만나던 시민에서 '특별함'을 가진 일반인으로, 이후엔 화려한 스타들로,이제는 정치인이 '유퀴즈' 자리를 채우는 걸 보면 사실 '유퀴즈' 본래 취지는 이미 멀어진지 오래인가 보다.

게다가 '유퀴즈'는 PD들까지 떠나며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넘어 CJ ENM까지 정치색 논란과 간판 PD 퇴사 러시와 관련한 무성한 소문으로 들썩이기까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유퀴즈'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일까. 실망감에 돌아선 시청자를 되돌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순위에서 퇴출은 시간문제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