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박민영 "사랑보단 일이 먼저..결혼은 아직" ('기상청 사람들')[인터뷰 종합]

장우영 입력 2022. 4. 8. 14:13 수정 2022. 4. 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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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박민영이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으로 다시 한번 ‘로코퀸’을 증명했다.

박민영은 지난 7일 OSE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3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상 기상청 사람들) 종영 소감과 진하경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2월 12일 첫 방송 후 최고 시청률 7.8%(4회,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고, 지난 3일 16회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박민영은 극 중 기상청 총괄 2과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맡았다. 진하경은 5급 기상직 공무원 시험을 단번에 합격한 인물로, 일과 자기 관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똑 부러진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에서 깔끔하게 선을 긋는 탓에 기상청 내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통한다.

그 동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힐러’, ‘리멤버-아들의 전쟁’, ‘7일의 왕비’,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로코 장르에서 탁월한 캐릭터, 장르 소화력을 보여준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박민영’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상청 사람들’을 마친 박민영은 “완전 사전 제작은 처음이라서 끝났다기보다는 아쉬움도 좀 보이고, 잘 마쳐서 다행이라는 후련함도 있다. 더 피곤한 상태가 아니고 멀쩡한 상태에서 모니터링 하니까 내 연기에 대한 것도 잘 보여서 무섭고, 내게는 얻는 게 더 컸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기상청 용어에 슬럼프까지 겪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박민영. ‘기상청 사람들’은 기상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박민영은 “드라마 준비한 기간이 길었다. 기상청을 연구하고 공부할 시간이 많았다. 촬영은 6개월이라고 했지만 다른 분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들어갔기에 테스트 촬영부터 붙박이처럼 붙어 있었다. 기상청 용어를 익힐 시간도 좀 더 있었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부터 시작한 의문점이 공부하면서 이 분들 없이는 한국이 돌아가지 않겠구나 싶었다. 너무나 어려운 일을 사명감으로 감내하면서 열심히 열정 아니면 할 수 없는 스케줄로 하고 있어서 고마움도 생기고 이해를 하게 된다. 날씨가 오보를 해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워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기상청 용어가) 외계어 같았다. 외국말도 아닌 외계어 같았다. 글자를 그대로 외워서 내뱉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갔다가 내가 슬럼프가 왔다. 내가 NG를 잘 내지 않는데, 몇 년 동안 낼 NG를 이번 드라마 초반에 다 낸 것 같다. 다들 처음 보는 모습이라고 하더라. 내가 하다가 굳을 정도였다. 이게 슬럼프라는 건가 싶었다. 공황장애인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인드 컨트롤과 연기라는 개념을 다시 신인 때로 돌려서 평정심을 찾게 됐다. 그게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박민영이 끌고 송강, 윤박, 유라 등의 배우가 밀면서 ‘기상청 사람들’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박민영은 “시청률 처음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걸로 평가를 받기도 하니까. 모두 애썼는데 잘 나와서 주인공으로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 그런 포인트가 아마 다양하게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전개도 빠르고 사이다도 있었다. 그런 포인트가 시청자들을 움직이지 않았나 싶다. 중간에 고구마 많이 드려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에 대해 “‘기상청 사람들’은 무지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지개가 생겼는데, 각자의 색채가 묻어난 무지개가 생긴 느낌이다. 하경, 시우, 기준, 유진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의 각자 인생이 펼쳐진 서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로코퀸? 부담 가질 정도로 잘 한다 생각하지 않아”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김미소, ‘그녀의 사생활’ 성덕미, ‘기상청 사람들’ 진하경까지. 박민영의 스타일링은 화제였다. 박민영은 “내 착장이 화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평범한 공무원이 되고자 했다. 톤앤톤 매치를 했고, 포인트를 딱히 주지 않았다. 활동성이 좋은 수트로 했다. 직업적인 특정상 무릎이 보이거나 노출이 많은 의상은 피하면서도 직책이 있기에 각이 살아 있는 수트로 입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진하경에 대해 “진하경은 일이 최우선인 사람이다. 사랑, 우정, 가족보다도 내가 하는 일이 최우선인 사람이라서 가장 중점을 두고 그래서 사랑을 잃게 되는 실수도 범하게 된다. 그 다음 찾아오는 사랑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실수를 하게 된다. 일 말고는 허점이 많다. 일에서는 진심이고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기에 꽉 막히고 융통성 없고 사회성 없다고 하지만 그게 매력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찾아왔을 때 진하경이 무너지는 순간에서 간극이 느껴진 거 같다. 거기에 포인트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싱크로율은 50% 정도 되는 것 같다. 캐릭터를 하다보면 비슷해진다. 촬영할 때는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캐릭터를 벗고 박민영으로서 진하경을 보니 50% 정도 되는 것 같다. 냉철한 면모가 나오는 건 비슷하지만 쿨하지 않고,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고, 게으르기도 해서 그건 아닌 거 같다. 연애관이 달라서 그거는 타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하경을 통해 박민영은 다시 한 번 ‘로코퀸’ 타이틀을 확고하게 다졌다. 박민영은 “(로코퀸 수식어에 대해) 부담을 가질 정도로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 케미를 잘 살릴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교감이다. 상대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는 편이고, 내가 상대의 눈을 진심으로 바라보면 상대의 눈에서도 그게 보이더라. 항상 대사보다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진심을 전하고 받는 게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로맨스에서는 가장 큰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확실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좋다”

‘기상청 사람들’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혼주의, 결혼 등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들이 있어 몰입도를 높였다. 진하경 역을 연기하며 극에 한껏 몰입했던 박민영은 결혼에 대해 “20대 때부터 고민하는 지점이다. 27살, 30살, 30대 중에는 하겠죠 하다가 30대 후반까지 갔다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아직도 일을 너무 좋아하고 있고, 일이 재미없는 순간 다른 2막을 찾을거야했는데 갈수록 할 게 생기고 재미있다. 지금도 모여서 회의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 그런 걸 보면 결혼은 좀 멀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일이 가장 우선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민영은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조금 더 진중하다고 말하고 싶다. 쉽게 사랑에 빠지진 않고, 좀 더 지켜보고 알아간 뒤에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하경이와 사랑에 대한 관점은 정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 사랑은 현재까지는 그렇다. 아직은 일이 먼저여서 그럴 수도 있는데 한 번에 빠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 “송강=맑은 사람”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크게 이시우 역을 연기한 송강, 한기준 역을 연기한 윤박과 호흡을 맞췄다.

먼저 박민영은 송강과 호흡에 대해 “사이다 광고 찍을 때 처음 만났다. 같은 소속사라고 다 친한 건 아니었다. 직접 만나 이야기한 건 그 광고가 처음이었다. 그 다음이 대본 리딩이었다. 전작에서 어두운 역할을 했어서 그랬는지 어두웠다. 걱정을 했는데 어둠을 벗고 원래의 송강이 나타났을 때는 이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해맑고, 순수하고, 맑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맑은 청년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시우라는 캐릭터에 잘 맞아서 연기를 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그 캐릭터에 잘 부합됐다. 때 묻지 않은 후배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내가 하는 말도 잘 들어주고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 함께 해줘서 고마운 파트너다”고 말했다.

이어 윤박과 호흡에 대해서는 “유난히 때리는 장면이 많은데 마음에서 우러나왔다.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와서 칼럼 써달라 그러고 반반 내놓으라고 하고. 그 분들의 베드신을 본 후라서 사람이 어쩌면 저럴 수 있는지 싶더라. 나누자 반반이라고 했을 때 뭔가 강하게 맞은 것처럼 어이가 없더라. 윤박이 연기를 참 잘하는구나 싶었다. 보기 싫고, 얄미웠다. 얄미운 건 순화해서 말한 정도다.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치고박고 한 사이지만, 배우간의 케미스트리는 좋았다. 합도 잘 맞고, 리허설 할 때는 모두가 웃을 정도로 싸우는데도 잘 어울린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좋은 배우고, 다음에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박민영이라면 이시우와 한기준 중에 누가 더 끌리까. 박민영은 “둘 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난 확실한 게 좋은데 애매모호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확실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나보다 일이 먼저인 사람을 만나면 데이트는 언제 할까 싶다. 나도 일이 먼저인데, 나보다 일이 먼저면.. 그래도 일이 먼저인 게 나을 것 같다. 일이 먼저인 남자가 더 좋다. 짧게 데이트 하더라도 자기 일에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더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박민영의 지금은 벚꽃 피는 봄”

2022년의 시작을 ‘기상청 사람들’과 기분 좋게 시작한 박민영은 자신의 현재를 날씨에 비유했다. 그는 “항상 맑지는 않았다. 맑은 날이 많았지만 태풍이 온 적도 있고 사막이 된 적도 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작년에 많이 아팠는데 올해부터는 건강해지기도 했고, 심적으로도 밝아진 느낌이 있어서 다시 봄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연기도 재미있고, 좋은 환경에서 재미있게 찍어보고 싶다. 새로운 도전들도 생겼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다. 벚꽃이 피는 계절, 봄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도전 없이는 성공할 수 없고, 그 도전이 항상 성공할 수도 없다. 그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점에서 공감했다. 많이 틀려봐야 정답을 알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열심히 틀려볼 생각이다”고 2022년에도 열일을 예고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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