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태리 표 로코=실패..'스물다섯 스물하나' 모든 영광은 남주혁에게"[인터뷰 종합]

박소영 2022. 4.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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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작품과 나희도 캐릭터에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맡은 작품과 역할을 200% 해내는 그이지만 이번엔 남주혁의 공이 컸다며 한없이 몸을 낮췄다. 

김태리는 최근 OSEN과 진행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통해 16회 동안 큰 사랑을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작품에서 나희도 역을 맡은 그는 펜싱을 사랑하는 여고생이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은 물론 백이진(남주혁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를 매력적으로 그려 큰 사랑을 받았다.

김태리는 “나희도와 실제 김태리의 싱크로율은 높다. 저 역시 당당할 땐 정말 당당하고 말해야 될 땐 하는 편이다. 하지만 저는 싸울 줄은 모른다. 완만하게 하고 싶은 편이다. 그래서 나희도가 나보다 더 멋있다. 나희도는 싸울 줄 아는 사람이니까. 신념과 삶 속에서 부당한 것이나 얻어내기 위해 싸울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게 멋있더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나희도는 무엇을 지향하거나 무엇을 지양해선 안 되는 캐릭터다. 너무 자유롭고 글에 완벽하게 쓰여진 인물이니까 제가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작가님이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셨다. 그 시절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기보단 대본이 얼마나 잘 읽히는지랑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었다. 그시절 저는 그네, 철봉 밑에서 동전이 없나 뒤져서 쵸키쵸키 사먹는 아이였다”고 부연했다.

여고생이던 나희도는 펜싱에 청춘을 바친 인물이다. IMF 때문에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펜싱부가 없어지자 롤모델인 고유림(보나 분)이 있는 태양고로 전학가기 위해 애썼고 마침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고유림과 경쟁 및 갈등을 겪었지만 둘도 없는 절친이 됐고 백이진이라는 첫사랑도 만났다.

그런데 지난 14회의 엔딩이 다소 문제(?)가 됐다. 이제 막 나희도가 성인이 돼 백이진과 본격적인 로맨스를 즐기는가 싶었는데 현재로 점프한 엔딩에서 두 사람의 이별이 예고됐기 때문. 나희도에게 결혼 축하한다 인사하는 백이진을 보며 시청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나희도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백이진과의 첫사랑이 끝까지 이뤄졌다는 로맨스를 기대한 이유에서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나희도의 성장에 포인트를 두는 작품인지 로맨스에 포인트를 작품인지”를 묻는 말에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게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나희도의 성장 안에 로맨스가 있고 여러 장면이 있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스스로도 14회 엔딩은 걱정스러웠다는 게 솔직한 그의 심경이었다.

게다가 일부 누리꾼들은 성인인 백이진과 여고생인 나희도의 관계를 불안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물론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관계라 단순한 호감의 남녀 사이가 아니었지만 워낙 도덕적으로 깐깐해진 시청자들이기에 충분히 예민하게 볼 수 있었다.

이에 김태리는 “저보다는 남주혁과 감독님한테 부담이었을 것 같다. 안 그래도 표현의 양을 세심하게 고민하더라. 하지만 나희도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지 않나. 10대고 성인이 되는 단계니까 백이진에 대한 있는 그대로를 표현했다. 물론 다들 세심하게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충분히 풋풋했고 설렘 가득한 로코였다. 김태리는 모든 공을 로맨스 선배인 남주혁에게 돌리기도. 그는 “남주혁이랑 연기할 때가 단연코 가장 즐겁고 좋았다. 그만큼 좋은 배우고 제가 많이 배웠다. 저보다 드라마를 많이 해봤으니까. 놓치면 안 된다는 포인트를 끝까지 잡고 발전시키고 내려놓지 않으려는 태도가 남주혁에게 있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백이진은 나희도한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정의 내릴 수 없는 특별한 관계다. 로코 선배 남주혁 덕분에 시청자분들이 우리 둘의 케미를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게 사랑스럽게 봐주시더라. 남주혁이 너무 큰 공을 세웠다. 모든 영광을 남주혁에게 바친다”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김태리는 ‘미스터션샤인’에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두 번의 드라마를 모두 성공시켰다. 영화쪽에서야 이미 ‘아가씨’,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등으로 믿고 보는 수식어를 완성했는데 드라마판에서도 김태리는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다만 ‘김태리표 로코’라는 말에는 몸서리를 친 본인이다.

김태리는 “제 표 로코가 생겼나? 아직 안 생겼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넓은 아량으로 로코라고 봐주신 듯하다.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백이진이 너무 잘해줘서 그렇게 보인 거라 생각한다. 아직 저한테 코로큰 부족한 부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내 “덕분에 연기를 함에 있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구나 느꼈다. 내가 이렇게 유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재밌게 연기할 수 있는 장르라는 걸 알게 됐다. 다음 번에 할 땐 그런 기억을 갖고 자신감 갖고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나만의 로코 길을 닦겠어’ 이런 마음은 전혀 없다. 하하”라고 미소 지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매니지먼트 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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