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보다 웃긴 '사내맞선', 안효섭·김세정·김민규·설인아 인생캐 획득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 3. 29.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능보다 웃기고, 그 어떤 멜로보다 달달하다.

그런데 어쩌면 바로 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 <사내 맞선> 이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안효섭과 김세정 그리고 김민규와 설인아가 <사내 맞선> 이라는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어떤 성취를 가져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이들에게 <사내 맞선> 은 인생캐를 부여해준 작품이 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달 유쾌한 '사내맞선', 웃고 싶은 대중 취향 제대로 저격

[엔터미디어=정덕현] 예능보다 웃기고, 그 어떤 멜로보다 달달하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 맞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 로맨틱 코미디가 얼마나 본질에 충실한가를 말해준다. 로맨틱한 '애정행각'이 딱 기대하는 대로 등장하고, 매회 빵빵 터지는 코믹한 상황들이 밀도 높게 전개된다.

본격적으로 사내연애에 돌입한 강태무(안효섭)와 신하리(김세정)는 회사 동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비밀연애를 시작하고, 그 관계가 어딘가 이상하다 여기는 팀원들의 시선 속에서 아슬아슬한 발각의 위기를 넘기는 상황으로 웃음을 준다. 그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사내에서 티격태격했던 여의주(김현숙)와 계빈(임기홍)이 사귀는 사이라는 게 드러난다.

한편 차성훈(김민규)과 진영서(설인아)의 급진전된 관계 사이에도, 차성훈을 일방적으로 좋아하게 되어 따라다니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는 조유정(서혜원)으로 코미디가 이어진다. 조유정이 좋아하는 남자가 차성훈인지 모르는 진영서가 조유정에게 해주는 조언이 엉뚱한 상황들을 만들며 오히려 망가지는 관계로 웃음을 주는 것.

<사내 맞선>의 이야기는 새로울 건 없지만, 시청자들이 이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하는 걸 매회 한 시간 동안 충족시켜준다. 관계의 변화가 주는 로맨스와 코미디로 꽉 채워주고, 강태무 대표가 함께하는 술자리를 위한 계빈의 폭탄주 제조 과정처럼 연출과 연기를 통한 유쾌한 장면들도 빼놓지 않는다.

물론 강다구 회장(이덕화)이 신하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래서 강태무와 신하리가 사귀고 있는 걸 반대하고 나설 거라는 걸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사내 맞선> 특유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반대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깨지 않을 거라는 신뢰를 갖게 만든다. 반대를 하겠지만, 신하리가 사실 강태무가 전에 맞선을 봤던 신금희라는 걸 알게 되는 일은 오히려 강다구 회장의 마음을 되돌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에 들어갈 정도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사내 맞선>은 드라마업계에서도 이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어떤 묵직한 메시지를 가진 드라마도 아닌 그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면 바로 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 <사내 맞선>이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어둡고 답답한 현실이 드리워져 있는 요즘, 그저 편안하게 웃고 싶은 대중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할까. 새로운 이야기나 반전에 집착하지 않고 차분히 로맨틱 코미디에 충실한 전개로 별 생각 없이 한 시간을 몰입하게 만드는 그 지점이 이 드라마가 가진 최대의 강점이 됐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안효섭과 김세정 그리고 김민규와 설인아가 <사내 맞선>이라는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어떤 성취를 가져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이들에게 <사내 맞선>은 인생캐를 부여해준 작품이 되고 있다. <홍천기>에서 무거운 역할을 해낸 안효섭보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진중한 액션 연기를 보여준 김세정보다, <설강화>에서 남파 간첩 역할을 했던 김민규보다, <철인왕후>에서 흑화된 후궁 역할을 했던 설인아보다 <사내맞선>에서 이들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