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결혼 "아내 비연예인, 결혼식 생략" (전문)[종합]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2.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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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결혼 “배우자 비연예인, 결혼식 생략” (전문)[종합]

가수 김현중이 팬들 앞에서 직접 결혼을 발표했다.

김현중은 27일 팬들을 위한 무료 공연 ‘하고 싶은 말’을 통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곁을 지켜준 분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결혼을 알렸다. 그는 “지금까지 나를 믿고 지지해 준 팬들에게는 직접 마주해 결혼 소식을 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헤네치아는 “어려운 시국임을 감안하여 예식 등의 절차는 생략하게 됐다. 일반인 배우자분의 입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된 만큼 과도한 추측은 삼가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좋은 음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답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중은 유튜브 채널에 영상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내 인생을 함께 걸어줄 분이 생겼다. 시기상 예식 등은 따로 없이 조용히 내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여러분들의 축복 속에 시작하고 싶어 이 공연 자리를 빌려 직접 말씀을 드린다”고 결혼을 발표했다. 이어 “내 음악 인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랑으로 버팀목이 되어주신 여러분께서, 내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서는 사람에게도 가족으로서 믿음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현중은 예비신부에 대해 “나와는 달리 평범한 사람”이라며 “궁금하시겠지만 여러분들의 배려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지난 과거를 딛고 다시 한 번 살아가겠다. 더 책임감 있게 깊이 있는 아티스트로 살아가겠다. 오늘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자신 있는 삶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현중은 지난 2015년 전 여자친구 폭행 사건과 친자 분쟁 등 각종 논란과 소송 속에 군대로 떠났다. 2017년 2월 제대하며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다음달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현중은 자숙 없이 활동을 강행, 예정대로 국내외 팬미팅을 열었다. 가수 활동도 재개한 김현중은 이듬해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를 통해 배우로도 복귀했다. 2019년에는 개인 레이블도 설립했다. 수년에 걸쳐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전 여자친구와의 소송에서 2020년 11월 최종 승소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온라인 콘서트를 여는 등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김현중. 그는 27일 온·오프라인 동시 콘서트 ‘하고 싶은 말’에서 결혼을 발표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현중의 배우자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로 전해졌다.

소속사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헤네치아입니다.

금일 소속 아티스트 김현중 씨의 콘서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결혼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국임을 감안하여 예식 등의 절차는 생략하게 되었고, 일반인 배우자분의 입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하게 된 만큼 과도한 추측은 삼가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리며 부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힘든 시기에 소중한 인연으로 시작되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앞날의 첫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게 된 만큼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 김현중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좋은 음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답 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중 영상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현중입니다.

이 공연을 준비하며, 제가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 봤어요. 분에 넘치게도 데뷔 이후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젊은 날에는 막연한 꿈을 꿨었어요. 언젠가 무료 공연을 열어 모든 팬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인사를 드리며 받은 사랑에 모두 보답하고 마무리하자 라는 꿈을요.

캄캄하기만 했던 힘겨운 날들이 계속될 때, 여러분들이 제 삶의 이유가 되어 주셨어요. 제가 다시 살아도 된다고, 제가 다시 노래를 해도 된다고... 저와 같이 힘들어하시고 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그 응원과 사랑과 믿음 덕분에 저는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노래하면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제 인생의 후반전을 새로 시작해보자는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굉장히 혼자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잘 이겨내서 보답하고 싶었거든요.. 음악을 하고 또 배워나가며, 다시는 실수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주위를 의심하면서 그것만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으면서 저 스스로를 다그쳤어요.

그런데 너무 혼자만 달려오다 보니 여러분들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또 다시 척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이미 여러분들은 제 부족한 부분까지 받아들여주시고 그 자리에서 저를 똑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셨는데, 부담감이란 게 저를 또 다시 먼 곳으로 데리고 왔더라고요..

어릴 때는 이런 공연으로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무료로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짧은 생각이었구나 싶어요. 험준했던 내 삶을 지켜준 여러분들의 믿음에 노래 몇 소절로 보답한다는 것 자체가 기만이었을 텐데요...

하지만 헤네치아 여러분들이 제게 주신 사랑과 무한한 응원을 생각한다면, 단순한 글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평생의 후회가 될까봐 이번 공연을 빌미로 여러분들께 전하기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전해 보려고 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전하기 어렵고 이해를 바라는 이야기를 어떻게 여러분께 전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고 여러모로 고심했지만 그래도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는 이렇게 직접 마주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을 함께 걸어줄 분이 생겼습니다. 시기상 예식 등은 따로 없이 조용히 제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여러분들의 축복 속에 시작하고 싶어 이 공연 자리를 빌려 직접 말씀을 드려요. 제 음악 인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랑으로 버팀목이 되어주신 여러분께서, 제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서는 사람에게도 가족으로서 믿음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저와는 달리 평범한 사람이라 언론 등에 노출 없이 시작하려고 합니다. 궁금하시겠지만 여러분들의 배려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헤네치아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많아요.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채 스스로를 몰아세우지도 말고, 여러분들과 함께 흩날리는 바람에 인생을 맡기고 자유롭게 제 능력을 펼쳐보고 싶어요.

물론 그 길에 늘 잔잔한 바람만이 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때론 거센 바람과 세찬 폭풍우에 맨몸으로 부딪혀야 할 때가 또 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헤네치아 여러분들이 제 옆에 계속 계신다면 저는 또 다시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여러분이 제 꿈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한, 조금 더 편하게 소통도 하고 좋은 음악인, 연기자로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헤네치아의 좋은 리더로서...글이 너무 길어지면 구구절절하니... 여러분들께 앞으로 더 감사하고 지난 과거를 딛고 다시 한 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앞으로의 미래는 더 책임감 있게 깊이 있는 아티스트로 살아가겠습니다. 오늘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자신 있는 삶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언젠가 말했던 것 같아요. 글에는 보이지 않는 진심을 담을 수 있다고. 이 짧은 글에 여러분에 대한 저의 마음과 감사와 사랑이 제대로 담겨 모두에게 전달될 수 있길 바랍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모두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곧 인사드릴게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헤네치아.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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