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죄 향한 4개의 신념" 김혜수X김무열X이성민X이정은 '소년심판'의 진심[종합]

김현록 기자 입력 2022. 2. 22. 12:21 수정 2022. 2. 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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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소년심판'의 김무열, 김혜수, 이정은, 이성민.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아무도 다루지 않았던 소년범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판사들의 이야기.

소년범죄의 이면을 다룬 넷플릭스 새 시리즈 '소년심판'이 22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묵직한 주제의식을 알렸다.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판사로 분한 네 명의 배우와 홍종찬 감독, 김민석 작가가 이 자리에 참석해 작품의 면면을 소개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범들을 향한 다양한 이야기를 4명의 판사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낸 10부작 드라마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배우 김혜수를 필두로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이 각기 다른 신념을 지닌 판사로 분했다. 네 배우는 작품의 주제와 이야기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거듭하는가 하면, 실제 소년법정을 참관하며 진심으로 이야기에 접근해 갔다. 네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애정을 감추지 않아 또한 눈길을 모았다.

김혜수는 "대본을 받고 판사 캐릭터들을 누가 맡게 될까 너무 기대되고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4명의 판사는 감독님이 생각하는 0순위의 배우들"이라며 "저도 캐스팅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밖으로 나올 것처럼 쿵쾅대는 느낌을 받았다"고 동료들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밝혔다.

김혜수는 "서로 다른 강력한 신념을 가지고 만난 판사들의 대립이나 조합, 배우들의 앙상블이나 시너지에 대해 매번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기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또 함께 한 김무열을 향해 "무열씨는 작품 전체를 심도있게 보는 특별한 배우다. 4명의 판사 중 3명은 강렬하도록 개성이 강하고 무열씨가 맡은 차태주 판사만 결이 다르다. 그 강렬함 속에서도 존재감과 사실감을 잡아줬기 때문에 4명이 모두 조화롭고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부장판사로 분한 이성민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김혜수 김무열을 향해 "둘 다 잘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성민은 그런 김혜수를 보며 "현장에 임하는 태도에 놀랐다. 마치 신인배우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기 중 자신이 던진 A4 용지가 김혜수의 얼굴에 붙었는데도 컷을 할 때까지 연기를 펼쳤던 일을 회상하며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본받아야 할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김혜수와 이정은은 영화 '내가 죽던 날' 이후 '소년심판'으로 다시 만났다. 이정은은 "신념 등은 판사니까 정의로워야겟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눈동자를 보면 눈이 크고 신념에 차 있으니까 제가 흔들릴 때가 많았다. 연기할 때 너무너무 강력한 에너지를 보여주셨다. 여러분도 보시면 그런 마음의 흔들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정은씨 같은 좋은 배우와의 만남은 저에게 자양분이 되고 자산이 되더라. 이렇게 좋은 배우를 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제 작산이 어떻게 축적됐는지 확인할 기회이자 또 새로운 자양분이 축적될 기회"라고 화답하면서 "한 치도 물러섬 없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판사다. 불꽃튀는 티키타카가 아니라 폭발 직전의 활화산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성민과 김무열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대외비'에 이어 '소년심판'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성민은 "김무열씨가 '대외비'에서는 어마어마한 깡패다. 여기서는 끝을 알 수 없는 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극단의 두 모습에 서 있는 김무열씨의 모습을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놀라운 걸 발견했다. 어마어마한 배우"라고 "대한민국의 히스레저가 될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수도 "함께하다보면 느끼게 된다. 저도 정말 놀랐다"고 힘을 보탰다.

너무나 감사하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던 김무열은 거듭 선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칭찬해주신다는 것이 단순히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래 자세하게 지켜보시고 해주시는 이야기셨다. 배우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일하는 직업이지만 외로움이 있다. 선배님들 말씀이 진심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큰 용기가 됐다. 좋은 에너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년심판'의 김혜수. 제공|넷플릭스

김혜수는 "평소 청소년 범죄에 관련해서 나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현역 판사님들의 진짜 생각을 듣게 되고 실제 소년범들의 사례를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관심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그 관심마저도 방향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게 됐다. 제 관심은 청소년 범죄를 향한 분노 혹은 안타까움에 불과했고 판결을 향한 감정적인 비판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금이나마 소년 범죄의 현실을 들여댜보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년심판'의 김혜수. 제공|넷플릭스

또 "실제 법관, 현역 판사의 엄청난 업무량이 있다. 영역도 방대하다. 그럼에도 얼마나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고뇌하는지를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사회의 역할이 무엇인가, 소년 범죄와 소년범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강력범죄가 소년범죄의 대부분인듯 오해하는 경우가 저도 있었다. 전체 소년범죄 중 강력범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라고 한다. 양상이 날로 지능적이고 잔혹해 크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나머지를 차지하는 그 많은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그런 부분에 대해 무겁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년심판'의 김무열. 제공|넷플릭스

김무열은 "작가님이 인터뷰를 할 때 관련된 분들이 두팔 벌려 환영하셨다는 분위기를 듣고 느꼈다. 아무래도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보지 못하고 외로운 길을 걷고 계셨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년심판'의 이성민. 제공|넷플릭스

이성민은 "이 문제가 과연 저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저렇게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 아이들의 죄가 순전히 그 아이들만의 책임일까, 누구의 문제일까, 어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할까 그런 생각들을 촬영하면서 했던 것 같다. 사회는 또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할까 생각한다"고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소년심판'의 이정은. 제공|넷플릭스

이정은은 "저도 소년재판장에 가서 청중석에 앉아서 봤다. 비공개 재판을 원칙으로 해서 소년 재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모르실 거다. 형량을 받은 친구들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법적인 측면만 따질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 등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배경이 있다. 그런 것을 다각적으로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소년심판'은 신예 김민석 작가가 각본을 쓰고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년심판'은 오는 25일 공개된다.

▲왼쪽부터 '소년심판'의 김무열, 김혜수, 이정은, 이성민. 제공|넷플릭스
​​'소년심판'의 이성민. 제공|넷플릭스
​​'소년심판'의 이정은. 제공|넷플릭스
​​'소년심판'의 김무열.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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