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된 김혜수 "'소년심판'은 고민거리 던지는 작품"

손정빈 2022. 2. 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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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25일 공개
소년범과 소년범죄 어떻게 다룰지 고민
김혜수·이성민·김무열·이정은 등 출연
각기 다른 신념 가진 판사 맡아 열연
"소년범죄 혐오하지도 면죄부도 없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런 이야기가 쓰여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소년심판'에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 작품이 저에게 온 게 기뻤습니다."

배우 김혜수는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드라마 '소년심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이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돼서 많은 분이 공감하고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 범죄와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다. 김혜수는 심은석을 연기했다.


◇'소년심판'은 어떤 작품?

이 작품은 단독재판과 소년보호사건이 원칙인 기존 가정법원의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라는 새로운 부서로 각색해 부장판사 한 명과 배석판사 두 명이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검사가 출석하지 않는 소년보호재판에서는 소년부 판사가 직접 아이들을 심문하고, 보호처분을 결정하는데, 이 대목이 '소년심판'의 핵심이다.

'소년심판'은 재판 과정 뿐만 아니라 재판 이후 이야기도 그린다. 반사회성 소년의 환경 조정과 품행 교정, 건전한 성장이 목적인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 판사들은 사건을 파헤치고 죄의 경중에 맞는 엄벌과 함께 처분된 환경 속에서 소년범이 잘 적응하는지, 도망을 치거나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지 등 그들의 법정 밖 삶을 뒤쫓으며 현재 소년범죄의 현실을 들춘다. 재판이 끝나면 역할도 끝나는 형사·민사 판사와 달리 재판 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소년부 판사의 이야기를 통해 소년범죄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다룬다.


◇판사 된 김혜수…출연진은?

이번 작품엔 김혜수와 함께 이성민·김무열·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김혜수가 맡은 판사 심은석이 소년범과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분노하며 냉정한 판결을 내리는 인물이라면, 김무열이 맡은 '차태주' 판사는 소년범에게 기회를 주는 건 판사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이성민이 연기한 '강원중' 판사는 현실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선을 찾고 법 자체를 고민하는 인물이며, 이정은의 '나근희' 판사는 소년 범죄를 빠르게 처리해야 할 숙제로 여긴다. '소년심판'은 소년 범죄를 두고 각기 다른 입장과 주장을 가진 네 명의 판사가 대립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이성민·이정은 배우는 내가 아는 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김무열 배우의 연기도 놀라웠다"며 "다양한 개성을 가진 판사들이 조화롭게 살아 움직였다. 배우로서 매우 소중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소년심판' 어떻게 연출했나?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소년심판'이 소년범죄를 혐오하고 배척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며, 동시에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작품 역시 아니라고 했다. 소년범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를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판사들을 통해 드러낸다. 극본을 쓴 김민석 작가는 "각 캐릭터를 다양한 시선, 다양한 의견,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자기 입장과 주관이 뚜렷한 판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한다"며 "이 밀도 높은 긴장감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소년범죄를 마주한 판사들의 면면을 세밀하게 담았다. 이를 통해 시청자가 각기 다른 판사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게 했고, 이 과정에서 어떤 방식이 맞고 어떤 방식이 틀리다는 걸 섣불리 재단할 수 없게 연출했다. 고정된 시각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연출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년범과 주변 인물은 누구?

'소년심판'은 소년범죄를 둘러싼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판사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홍 감독은 "작품 속에 나오는 30~40명의 소년범을 어떻게 현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를 위해 시청자가 전에 본 적 없는 신인급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대거 수혈했다. 김혜수는 소년범을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전형성을 벗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충격적일 정도로 놀랍고 신선했다"고 했다.

소년범과 소년범죄와 관련된 인물들로 베테랑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염혜란·유재명·이상희·박종환·현봉식·박옥출·이주실 등이 그들이다. 김혜수는 "이런 다양한 등장 인물을 보면, 소년범죄가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년심판'은 오는 25일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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