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X김동휘가 그린 수학과 삶의 교집합(종합)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입력 2022. 2. 15. 12:04 수정 2022. 2.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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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수학과 인생의 교집합을 그린다. 정답만을 쫓는 세상에서 풀이 과정의 가치를 알려주며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15일 오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박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수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메시지는 물론, 수학을 넘어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모두에게 따뜻한 울림을 안길 전망이다.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은 "굉장히 예의바른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어떤 한 장면이 떠올랐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의 부모 혹은 어른이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된 거야'라고 다그치지 않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차려놓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그런 태도가 떠올랐다. 그러면서 어른의 의견도 예의 있고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그런 반듯함이 반짝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최민식의 찐팬이다. '해피엔드'에서 우유팩 정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짧은 컷들까지 기억한다. 연출자로서 시나리오를 읽고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경비복을 입고 수학에 대해 설파하는 장면을 연상해보니 흥분됐다. 수락해주셨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며 "김동휘는 그냥 지우 그 자체였다. 오디션 때 지정 대본이 있었는데 자기 의도대로 수정해왔더라. 왜 그랬냐고 했더니 자기 논리를 또박또박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지우에게 필요한 면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독특한 제목에 대해서는 "'수포자', 'N포세대' 이런 포기에 관한 조어들이 계속 생성되는 이상한 나라인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한 수학자의 이야기다. 영화 제목을 들으시면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실텐데 그 작가가 실제로 수학자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토끼굴 들어가고 탐험을 하는데 저희 영화에서도 신비한 모험을 만날 수 있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민식은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을 연기했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이학성은 자신을 찾아온 한지우(김동휘)에게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최민식은 "'굿윌헌팅'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를 볼 때마다 여러 학원 드라마가 있지만 학원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을 얘기하는 그런 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타난 것"이라며 "그 전에 박 감독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대본을 읽고 왜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의도가 느껴지더라"고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이학성은 어떤 한 분야에 굉장히 애정을 갖고 한평생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학자로서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억압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탈출했는데 자기가 지향하는 학문을 펼칠 수 없는 환경에 봉착한다. 시련을 거듭하는 천재의 모습을 많이 고민했다. 제가 천재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좋아하는 걸 못하게 됐을 때 그 안타까움은 어느 정도 이해되더라. 이학성의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신예 김동휘는 이학성의 제자 한지우를 맡았다. 한지우는 대한민국 상위 1% 자사고의 '수포자'이지만 이학성과 만난 이후 조금씩 성장해간다. 무려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동휘의 참신한 매력에 기대가 쏠려 있다.

김동휘는 "저는 오디션을 보고 함께 하게 됐다. 오디션장에 (최민식) 선배님도 계셨고 많이 떨렸다. 제 미천한 연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지우가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학성과 만나면서 바뀐다. 그 과정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20대인 제가 10대 역할을 하다보니 좀 다르지 않나. 10대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보면서 요즘 고등학생은 어떤지 알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촬영을 전주에서 했다.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천문' 개봉 때라 바쁘셨는데 제 촬영을 보러 직접 운전하셔서 와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 인생의 멘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비빔밥 먹으러 갔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 외에도 점수만 신경 쓰는 담임 근호 역의 박병은, 이학성의 벗 기철 역의 박해준, 한지우의 유일한 친구 보람 역의 조윤서 등이 디테일한 연기로 완성도를 더했다. 조윤서는 "보람이는 지우에게 호기심이 많고 굉장히 좋아한다. 당차고 똑부러지고 의리도 있다. 10대 친구들의 에너지를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스승과 제자의 느낌으로 다가가기보다 입시를 위한 파트너십 집단이라는 생각했다. 유튜브의 수학선생님들 강의를 많이 찾아봤다. 내용은 전혀 이해 못했지만 선생님의 말투나 행동을 눈여겨봤다. 요즘은 정말 친구처럼 하시더라. 그런 느낌으로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민식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딱딱한 수학에 관한 영화만은 아니다. 수학이란 매개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힘든 시대를 살아가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 역시 "영화의 완성본을 봤을 때 경쾌하고 우직하고 온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에는 콘서트장에서 좋아하는 앵콜송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 '수학'이라고 해서 어려운 영화 절대 아니다. '수포자'인 감독이 만들었으니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는 3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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