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물·로맨스..눅눅했던 안방이 밝아진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2. 2. 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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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tvN 새 주말극 ‘스물다섯 스물하나’ 포스터. 사진 tvN


2월 중순, 아직도 바람이 매섭지만 낮 시간 조금씩 봄의 기운이 불어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눅눅해졌던 많은 것들이 봄볕에 마르며 새로운 활력을 준비한다. 안방극장도 마찬가지다. 겨울 내내 드라마 판도를 좌우하던 스릴러, 장르물, 각종 비밀에서 벗어나 조금씩 밝은 톤의 드라마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2일 밝은 톤의 새 주말극들이 나란히 첫 선을 보였으며 2월 안에 새롭게 방송되는 작품들도 봄의 분위기를 닮아있다.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과 10시30분에는 tvN과 JTBC의 주말극이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tvN은 김태리, 남주혁 주연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첫 방송했고, JTBC 역시 박민영, 송강이 주연을 맡은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공개됐다. 두 작품은 모두 핏빛 판타지 ‘불가살’ 그리고 시대의 우울한 면을 강조했던 ‘설강화’의 후속으로 관심을 받았다.

JTBC 새 주말극 ‘기상청 사람들’ 포스터. 사진 JTBC


공개된 두 작품은 모두 예상대로 밝은 느낌을 강조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시대로 인해 꿈을 뺏긴 청춘들이 그래도 씩씩하게 나아가는 과정을 다뤘다. 업계에서는 고증에 신경을 쓴 분위기와 소재 때문에 일찌감치 ‘응답하라 1998’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는 IMF 구제금융의 여파로 사회 각 부분에 정리해고,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면서 그 여파로 펜싱부가 해체되는 비운을 겪는 나희도(김태리)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리고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역시 IMF로 가세가 기울어진 백이진(남주혁)도 등장했다. 두 사람은 갖가지 오해와 해프닝으로 엮이면서 향후 인연을 예고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기상청 내부의 세계가 공개되면서 날씨의 진심인 청춘남녀들의 로맨스가 그려졌다. 첫 회에는 각각 약혼과 연애상태에 있던 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은 각각 파혼과 이별을 맞이한다. 게다가 예보에 있어서 서로 상반된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상황이 연출됐다. 뜨거운 공기의 기단과 찬 공기 기단이 만나면 비가 오듯, 첫 회부터 이들의 로맨스에는 비바람이 몰아쳤다.

SBS 새 월화극 ‘사내맞선’ 포스터. 사진 SBS


이외에도 SBS에서 ‘그 해 우리는’ 후속으로 방송하는 월화극 ‘사내맞선’ 역시 안효섭과 김세정이 극중 회사의 사장과 사원이 돼 서로 맞선자리에서 마주치는 계기로 생기는 로맨스를 가볍게 그려냈다.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후속으로 방송되는 월화극 ‘크레이지 러브’ 역시 김재욱, 정수정 주연으로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그린다. ‘공작도시’를 잇는 JTBC의 수목극도 서른아홉 세 여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 주연의 ‘서른, 아홉’이 준비됐다.

2월말, 3월초 방송되는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로맨스를 기반으로 가벼운 코믹터치에 깊은 감동을 숨겨놓은 작품으로 준비됐다. 움트는 새순과 함께 겨울 동안 눅눅했던 안방극장도 과연 환하게 피어오를지 기대해볼 일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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